최악의 광고, 오버추어 컨텐트매치와 리얼클릭

네이버의 뉴스캐스트 덕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언론사.

며칠 전부터 언론사 사이트에서 이상한 광고가 뜨기 시작했는데, 노출 방식이 정말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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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화 일보 기사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00427010304433280020 

광고 안내를 클릭해보면, 우리나라 온라인 광고 대행사 1위 업체인 오버추어의 광고임을 알 수 있다. 사용자가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글을 볼 때, 그 글과 관련된 광고를 노출시켜 준다는 컨셉인데, 사실 몇 년 전부터 구글이 떼돈을 벌고 있는 애드센스와 같은 컨셉이다. 문제는, 이 광고가 사용자를 방해한다는 점이다.

뉴스, 특히나 텍스트로 이루어진 신문 기사를 볼 때의 사용자 경험을 생각해 보면, 일단 한 화면에 표시되는 분량의 글을 읽고, Page Down 버튼을 이용해서 다음 내용을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 오버추어 광고가 적용된 문화일보 사이트의 경우, 화면이 로딩 된 다음, 약 5~6초 뒤에 광고가 기존 기사 영역을 가리면서 표시된다. 사용자는 당연히 한 번에 읽을 수 있는 기사의 양이 줄어들어 불편한 상태에서, 광고로 가려진 나머지 기사 내용를 보기 위해, Page Down 버튼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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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로 인해 정작 기사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오버추어 컨텐트매치 

하지만, Page Down 버튼을 누르면 이전 화면에 표시됐던 기사 다음 내용부터 표시되기 때문에, 광고로 가려졌던 영역의 기사 (노란 색 부분)는 읽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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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방식으로 기사 내용을 가리면서 광고를 노출하는 리얼클릭 

출처 : 디지털타임스 http://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10042702010531749002

물론 기사를 못 보는 건 아니다. x 버튼을 눌러서 광고를 닫거나, 마우스로 스크롤해서 기사를 보거나, 위 아래 방향키로 적당히 스크롤해서 기사를 읽으면 된다.

하지만 사용자는 언론사 사이트에서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기사 읽기를 위해서 이런 추가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 것에 대해 짜증이 난다. 대체 내가 왜 기사를 보기 위해 이 수고를 들여야 하는가. 기존에는 그냥 버튼 한 번으로 되던 일인데.

구글은 광고로 떼돈을 번다. 마찬가지 문맥 광고를 통해, 컨텐츠와 유사한 광고를 보여주면서 사용자의 클릭율을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최소한 사용자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인 “읽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다행이 저런 광고 노출이 적용되는 메이저한 언론사는 없다. 또한 전 세계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구글도 저러한 방식으로 광고를 노출하지 않는다.

사용자의 관심을 높이고자 저따위 광고 노출 방식을 제안한 광고 대행사나, 광고비 몇 푼에 독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UX를 포기해 버린 언론사나 두 곳 모두 최악의 자충수라고 본다.

x를 누르기 위해 사용자가 실수로 광고를 클릭하는 횟수를 늘어날지 몰라도, 광고에 대한 거부감은 늘어날 것이며, 유효 클릭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언론사는 기껏 포털로 부터 고객들을 받아왔으면,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편리하게 기사를 읽을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해야지, 저런 방식으로 돈 벌 궁리를 하면 안된다. 불임광고, 비뇨기과 광고로 이미 충분히 피곤해 하는 독자들은 그냥 언론사 홈페이지는 포기하고, 다시 포털 뉴스 서비스로 돌아갈 것이다.

ps) 저런 광고 방식을 승인한 문화일보와 디지털타임스 광고 담당자는 반성좀 해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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