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모든 것의 가격

모든 것의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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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렵기도 했지만, 그래도 추천! 저는 ★★★★ 드림. 미소

세상의 많은 속설, 상식들을 나름의 논리와 연구결과를 통해 해석 보려고 시도한다. 막연하게 머리 속에서 떠다니는 현상들에 대해 합리적인 추론을 시도했다는 자체에 박수를 보낸다. 실제로 그럴 듯 해 보이는 추론들도 많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히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그리고 현상에 대한 해석을 내 주변에 대입해 보는 것도 매우 즐거운 경험이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몇몇 경우에서는 근거로 댄 논리들은 빈약하고, 좀 작위적이라는 점. 본인 스스로 비판적으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 17p. 미국에서는 값싼 석유로 인해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교, 쇼핑센터로 갈수록 멀어지면서 점점 더 큰 집을 짓고 있다. (중략) 현재는 유류세가 도시의 팽창을 억제하고 있다. 유럽 인들은 미국인보다 두 배 내지 세 배나 더 비싸게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이 독일 함부르크와 거의 비슷한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평방킬로미터당 거주자의 수가 977명이나 적은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거기에 있다.
    • 유류세가 도시의 팽창과 연결된다고 생각해 본적은 전혀 없는데. 이 논리를 한국에 적용해보면, 광역버스요금이 저렴해질수록, 도시(서울)이 팽창하게 되는 건가?
  • 33p. 랩 댄서들은 매춘 금지법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서비스에는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들은 ‘팁’으로 수입을 올리며, 보통 근육질의 덩치 큰 기도가 암묵적으로 팁을 강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뉴멕시코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랩댄서들이 가입 기간 중에도 경구 피임약을 사용하지 않을 때 최대의 수입을 올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피임약을 사용하는 댄서는 그렇지 않은 댄서보다 수입이 적었으며, 월경 주기하고도 별로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발견은 댄서와 고객 모두 월경과 팁 사이의 관계를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시장에서 가격이 결정되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나온 예시 중 하나인데, 매우 인상적이었음. 가임 기간의 여성이 risk를 감수할 때, 남성은 (자신도 모르게) (그 가능성(-_-)을 알아보며)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는 뜻인가?
  • 57p. 2008년도 자갓 레스토랑 안내서 뉴욕 편을 검토한 뒤, 두 명의 경제학자는 낭만적이라거나 독신자에게 어울린다고 분류된 레스토랑들이 메인 요리의 가격과 비교해 전채요리에는 6.9퍼센트, 후식에는 14.5퍼센트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업무상 점심 식사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분류된 레스토랑들은 그런 경향이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추측하는 이유는 서로 좋아하는 커플들이 식당에 더 오래 머물면서 전채와 그리고 어쩌면 후식까지도 주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레스토랑은 메뉴상의 ‘낭만적’ 품목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전세계의 커플들이여 분개하라! 우리는 이미 가격 차별을 당하고 있다! 특히나 데이트 비용을 남자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한다고 생각되는 한국에서는.. ㅡ.ㅡ;
      어째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전채요리나 후식이 그리 비싸다 했어.. 그게 다 커플들을 노리는 가격 차별 정책이라니..
  • 101p. 영국에서 실시한 한 연구 결과, 1점(만족도 가장 낮음)에서 7점(만족도 가장 높음)까지 점수를 매긴다고 쳤을 때 연간 수입이 12만 5000파운드 증가하면 삶의 만족도가 1점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중략) 오스트레일리아의 연구팀은 다양한 설문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정한 사건들과 관련된 사람들의 행복도를 수치화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만 6500-2만 4500달러의 공돈이 생기는 것은 결혼을 했을 때와 거의 비슷한 행복도 증가를 가져온다. 또 17만 8300-18만 7600달러를 잃는 것은 자녀의 죽음을 경험하는 경우와 비슷한 수준의 불행감을 가져온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물질적인 부가 행복의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나 보다. 단순히 물질적인 부가 증가한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진다고도 볼 수 없지만. 나름대로 정리하자면, 행복하기 위해서 일정 수준의 부는 필요 조건이지만, 충분 조건은 아니며,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부는 또 행복의 증가에 그다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내 결론.
  • 108p.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보수와 진보 사이에 그러한 행복도 차이가 존재한다. 아마도 이는 진보 진영 정치인들이 느끼는 모종의 죄책감 내지는 책임감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뉴욕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들이 행한 연구에 따르면, 사회의 소득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보수-진보 정치인들의 행복도 차이가 더 커진다고 한다. 이는 보수 정치인들이 불평등을 인간 사회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하는 경향이 강하고, 따라서 그런 현실과 관련된 죄책감이나 책임감을 덜 느낀다는 것을 암시한다.
    • 우리나라의 모 정당이 소득 불평등, 부자 과세에 왜 그리 미온적인지 알 것 같다.
  • 121p. 물질적으로 좀 더 풍요로워지면 행복을 위한 방정식도 변화한다. 소득이 높아지면, 여가 시가 시간의 가치는 높아지는 반면 돈으로 살 수 있는 물질적인 것들은 덜 중요해진다. 그래서 대개 선진국 국민이 개발 도상국 국민들보다 더 적은 시간 일하는 것이다.
  • 130p. 일부다처제는 우리의 유전자 속에 존재하는 속성이다. 유전학자들은 중국와 프랑스, 아프리카, 남태평양 지역의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유전적 변형을 조사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자손에게 더 많은 유전적 다양성을 전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남성보다는 여성의 숫자가 많을수록 유전적으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이는 일부다처제의 전형적인 특징과도 잘 일치한다. 즉 부유한 남자는 다수의 여성들과 짝을 짓는 반면 가난한 남성은 거의 자손을 보지 못하거나 전혀 볼 수 없다.
    • 이 연구를 진행한 사람들은 대부분이 남자라는데 100원을 건다. 모든 것은 유전자에 기록된 우리의 본능으로 해석될 수 있다라는 논리는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요즘은 좀 아리까리함.
  • 131p. 자손의 번식을 위해 남성은 단지 소량의 정액만이 요구되는 반면, 여성은 난자를 생성하고 뱃속에서 태아를 수정하며 길러야 하는 구조이기에 부부가 비대칭적인 출산 전략을 갖게 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자연계에서 남성은 가능한 많은 여성에게 자신의 씨를 뿌리는 것이 이상적이며, 여성은 양이 아닌 질을 추구하여 다음 세대의 생존을 보장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가진 남성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 여성들이 남성들의 능력을 따지는 것에 대해 이렇게도 설명이 되는구나. 그럼 남성들이 여성들의 외모를 따지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것도 책 어디에서 본 거 같은데 잘 기억이 ;;
  • 132p. 번식에 대한 암컷과 수컷의 투자 비대칭이란 관점에서 보면 많은 성적 습관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보통 바람을 피우는 남편이 자기 아내보다 더 어린 여자를 찾는 반면, 바람을 피우는 아내는 남편보다 더 교육 수준이 높은 사람을 찾는 이유도 그것이다. 남성은 임신 능력을 보여 주는 척도인 여성의 몸매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반면, 여성은 자원에 대한 통제력을 나타내는 척도로서 남성의 수입에 관심을 갖는다.
  • 180p. 키가 큰 사람들은 약 10센티미터 당 10퍼센트씩 임금을 더 많이 받는다. 키가 약 188센티미터인 미국 남자들은 키가 178센티미터인 사람들에 비해 임원이 될 가능성이 3퍼센트 더 높다. (중략) 스웨덴에서 수행된 연구들에 따르면, 키가 큰 사람일수록 더 건강하고 어린 시절의 영양 상태도 좋기 때문에 더 똑똑하고 힘이 세며 좀 더 나은 사교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키가 크기 때문에 자부심도 높다. 키가 작은 사람들은 생산성이 비교적 떨어진다. 그리고 고용주들이 노동 시장에 가는 것은 바로 이 생산성을 구입하기 위해서이다.
    • 논거가 좀 빈약하다고 생각함. 키는 어릴 적 건강 상태보다 유전적 요인이 더 큰 것 아닌가? 육체를 써야 하는 제조업이라면 모를까, 정보산업에서는 키와 생산성의 상관관계는 거의 없을 텐데. 제조업과 정보산업에서 실제 키에 따른 임금의 차이가 다르게 나타낸다면, 생산성이 반영되어 키에 따른 임금의 격차가 난다는 연구 결과를 믿어 주겠다.
  • 213p. 2009년 4월 스웨덴 법원은 세계 최대의 파일 공유 서비스인 파이어럿 베이의 세 설립자와 한 명의 재정 후원자에게 저작권법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다. (중략) 스웨덴의 젊은이들은 파이럿 베이 경영진에게 내려진 판결에 분노한 나머지 2009년 6월에 열린 유럽 의회 선거에서 해적당에게 7.1퍼센트의 표를 던짐으로써 해적당 의원을 스트라스부르에 진출시켰다.
    • 스웨덴의 젊은이들은.. 대단하군!
  • 250p. 우리는 일본에서 식료품 가격이 비싸진 이유를 주로 과거 농경 사회에 뿌리를 둔 정치적 행동 기준 탓으로 돌릴 수 있다. 일본에서는 농촌 지역 선거구가 도시의 선거구에 비해 유권자의 수가 대단히 적다. 이로 인해 농촌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농촌 거주 일본인들의 정치적 힘은 관세를 통해 수입 농산물과 경쟁에서 자국 농민들을 보호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른 비용으로 도시 거주민들은 음식을 사기 위해 고액을 지불할 수 밖에 없다.
    • 우리에게 대입해보면, 일반 유권자에 비해 재벌들의 정치인에 대한 영향력이 더 크다. (그들의 검은 돈, 언론 파워과 있어야 당선이 될 수 있을 테니) 그러니 일반 국민들 보다는 재벌을 이익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그로 인해 일반 국민들은 피해를 보게 된다. (고환율, FTA 등등) 그럴 듯 한가?
  • 280p. 미국 정부가 자선 기부 금액에 대해 세금 감면 혜택을 늘였을 때, 사람들은 헌금 액수를 늘이는 대신 교회를 덜 찾는 방식으로 반응했다. 전보다 헌금을 더 많이 한 사람은 휴일을 교회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보내고 싶은 충동을 덜 느끼기 때문이다. (중략) 가장 열정적이고 엄격한 종교는 교육 수준이 가장 낮은 사람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종교 외에 다른 곳에 종사할 기회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 헌신을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 재미있는 논리. 결국 사람들이 교회에 가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교회에서 사용함으로써, 도덕적 위안(?)을 얻기 위함이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이런 시간 조차도 일부 돈으로 대체한다는 의미인 듯. 결국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헌금을 낸다, 교회에 간다)라는 사실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 곳이 종교라는 뜻?
  • 338p. 25년 전 UCLA의 한 경제학자는 ‘오렌지 주스와 날씨’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여기서 그는 오렌지 주스 농축액 선물 가격 변동이 국립기상국보다 플로리다의 날씨를 더 잘 예측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농축액의 가격에는 오렌지 수확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식이 반영돼 있다. (중략) 상당수 투자자들의 결정에서 비롯된 농축액의 가격은 플로리다 날씨에 대한 세상의 지식을 종합하여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결국 승자는 집단지성이라는 의미? ㅎㅎ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획기적인 방법을 통해 더 정확한 날씨를 예측하고 투자할 지 모르겠으나,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기상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투자를 결정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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