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 스마트폰을 통한 외부 리모컨 계획

우리가 흔히 리모컨이라 부르는 이것의 정식 명칭은 remote controller 이다. 주로 IR(적외선) 센서를 통해 본체와 미리 정의된 간단한 신호를 주고 받아, 본체에서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 본체를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나는 가까운 미래에 remote라는 단어가 조금 더 확장될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는 본체에서 몇 미터 떨어진 상태에서 조작하는 수준이지만, 이 몇 “미터”의 제한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1. 찜통 같은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집에 들어가기 10분 전에 미리 에어컨을 가동한다.
  2. 반대로 너무 너무 추운 시즌에는 집에 도착하기 30분 전에 미리 보일러를 가동한다.
  3. 퇴근 시간이 유동적이어서, 세탁기의 예약 세탁 기능을 활용할 수 없을 때, 회사에서 퇴근을 하면서 세탁기의 세탁을 시작한다.

지금 시점에서도 스마트홈이니 스마트가전이니 하면서 매우 비싼 값을 지불할 경우, 위와 같은 아이디어의 일부를 서비스 받을 수 있다.

 

비싼 아파트인 자이에서 제공하는 자이 스마트홈 앱. 이 앱을 통해 외부에서도 집의 온도, 조명 등을 제어할 수 있다.

독일 Tado 사에서 개발 중인 Tado cooling 
앱을 이용하여 외부에서 구형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가 제공되지 않거나, 별도의 비용을 들이기 부담스러운 대다수의 기존 아파트/가전들은 어떻게 해야할까?

여기서 주목해 봐야 할 점은 요즘 스마트폰들에 달려 나오는 IR센서이다.


2년 전체 출시된 갤럭시 s4에도 IR센서가 달려 있다.

몇 년 전부터 스마트폰에서 IR센서를 탑재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앱을 통해서 리모컨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똑똑한 스마트폰들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1~2년이 지나면, 구형이 되고, 주인들은 신형 스마트폰을 갈아타면서 집 서랍장에서 뒹굴게 된다.

여기서 반짝 아이디어가 탄생한다. IR센서가 달려 있는 구형 스마트폰을 집에 배치하고, 앱을 설치한다. 외부에서 사용자가 스마트폰 앱/웹을 통해 로그인을 한 다음, 집에 있는 구형 스마트폰에 명령을 내려 집 안에 있는 기기들을 조작한다면?

그렇다. 우리는 의외로 간편하게 스마트홈/스마트가전의 시대로 갈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내가 좀 더 잉여로워진다면 꼭 한 번 개발 해 보고 싶은 아이디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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