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어느 주식 투자자의 회상


별점 : ★★

  • 차트는 그것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 읽은 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 보탬이 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 대박은 단기적인 주가의 등락이 아니라 전체 시장의 움직임에서 나온다. 
  • 하지만 결과적으로 진짜 큰돈을 번 사람은 별로 없다. 시장을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동시에 자신의 자리를 진득하게 지킬 줄 아는 사람이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 한 친구가 말하길 그것은 예감이 아니라 잠재의식이며, 창조적 심리가 작용한 거라고 했다. 
  • 아마도 내게는 개별적으로 중요하지 않은 작은 것들이 모여 집단을 이룰 경우 강력한 힘을 발휘하게 되는 잠재의식이라는 게 있어서 이번과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 같다. 
  • 사람들이 가난했을 때의 습관을 잃어버리는 데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다. 하지만 자신이 한때 부자였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위해서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나는 그 이유를 돈이 필요를 만들어내거나 더 많이 필요하도록 조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내가 방금 이야기한 것이 주가 테이프 연구에 바탕을 둔 내 매매기법의 핵심이다. 나는 단지 가격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경로를 배운다. 그리고 심리적인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추가 실험을 통해 나 자신의 거래를 점검해본다. 일단 거래를 시작한 이후에는 가격이 움직이는 경로를 관찰함으로써 나의 거래를 점검하는 것이다. 
  • 첫 출발부터 손실을 볼 경우에는 틀린 판단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운명의 여신은 항상 교훈을 배우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수강료를 내가 정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표현이 좀 멋짐 ㅋ)
  •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보는 말이 없는 '핵심 내부자들'이 시장에 참여해서 싼 주식을 모두 매수할 때까지는 조심스럽게 일반인들로부터 감춰지게 된다. (중략) 그러하므로 군중은 진실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로부터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


#1. 일단 이 책은 구체적으로 제시 리버모어가 어떻게 강세장/약세장을 예측했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내용이 없다.

#2. 몇 번의 실패를 겪고,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개별 종목의 주가 흐름이 아닌, 경제 전반과 펀더멘탈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는 일부 힌트가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런데 이것도 힌트라고 봐야 하나..) 이 책에서 주인공은 자꾸 본인의 감에 의한 투자를 그동안 본인에게 축적되어 온 정보를 바탕으로 한 잠재의식이라고 포장해서 헛웃음이 나옴.

#3. 책 전반에서 나오는 "주가 테이프"라는 게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http://earlyradiohistory.us/1909wrk.htm 이렇게 생긴 거라고 한다. 이 모스부호처럼 생긴 걸 읽고 해석해서 즉석에서 뭔가 signal을 찾아냈다니 기본적으로 천재라고 봐도 될 듯. (이러면 잠재 의식설이 진짜인가? ㅋㅋ)

#4. 이 분이 활동했던 시기는 20세기 초반이다. 그래서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예를 들면, 매수세/매도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굳이 "매수" 혹은 "매도"를 직접 해보고, 체결가를 보면서 현재 매수/매도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런 무식한 짓을 왜 하지? 하다가 이 책이 쓰인 시대를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5. 주가조작에 대한 이야기도 몇 챕터에 걸쳐 나오는데, 이걸 당당하게 책으로 쓸 내용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본인이 쓴 책도 아니고, 그 시대에는 이런 게 만연했나 싶기도 하다. 그런 시대를 거쳐 현재의 빡빡한 규정의 주식 시장이 생긴 걸 수도 있겠다.

#6. 오랜만에 복습을 해 보자. 

내가 보유하고 있던 선물계약의 만기가 경과하면 옵션을 매도해 포지션을 청산했으며, 그 거래에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지만 여전히 나의 전망이 옳다고 확신했다. 

→ 1월 기준 커피 가격이 1kg에 2만 원이라고 가정하자. 주인공은 커피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을 했고, 1월에 상품 선물 시장에서 12월에 커피 1kg을 2만 원에 사겠다고 약속을 하고 옵션 계약으로 3천 원을 지불함. 주인공의 예상대로 커피 가격이 3만 원으로 상승한다면, 1kg을 2만 원에 살 수 있고, 3천 원을 이미 옵션 계약을 위해 지불했으므로, 1kg당 7천 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음. 하지만, 11월에도 커피 가격이 2만 원으로 변함이 없다면, 옵션을 행사하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이 옵션의 프리미엄을 매우 낮게 해서 (예를 들면 누군가는 한 달 사이에 커피 가격이 오를 수 있다에 베팅을 해서 1백 원에 이 옵션 계약을 살 수 있으니) 매도를 했음. 그래서 주인공은 1kg당 2900원의 손해를 입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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