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무도 읽지 않을 보고서 쓰기"와 같은 일이다. 누구나 똑같이 구현할 수 밖에 없는 assignment의 알고리즘 부분이나, 귀찮아 하는게 뻔히 보이는 조교가 요구하는 assignment report의 Discussion 부분이나, Demo로 평가받는 학기 term project에 요식행위로 따라붙는 프로젝트 보고서나, 세미나 과목에서 출석을 대체하는 요약 보고서 등등.. 누구도 읽지 않을 게 뻔하지만, 누군가의 요구로 인해 장수를 채워야 하는, 비생산적인 보고서들. 학부 때는 착실하게 꼬박꼬박 내용을 채워갔었지만, 차츰 간이 커지던 대학원 시절. 정말 보고서에 애국가를 적어가면 어떻게 될까라는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으나, 주변 랩 동기들의 만류로 실천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