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보일러 고장으로 따듯한 물은 안 나오고, 어쩔 수 없이 집근처 목욕탕에 가서 샤워를 하고 왔다. 간만에 목욕탕에 가서 따뜻한 온탕에 몸을 누이고 있다보니, 문뜩 떠 올랐던 어릴 적 꿈 하나. 목욕탕 온탕의 온도는 보통 39~40도 정도로, 인간의 체온(36.5도)과 유사하며, 몸을 적당히 relax시켜주는 최적의 온도이다. 굳이 우기자면, 인간이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는 어머니의 뱃속과 비슷한 환경이라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다;;) 여튼 온탕에서 반식욕을 하면 정말정말로 편한데, 딱 한 가지 문제는 반식욕 외에는 아무것도 할 게 없다는 거다. 그래서 예전부터 정말 해보고 싶었던 것이 이처럼 편안한 자세에서 흥미진진한 소설책을 보는 것이다. 몸을 편안히 누이며 책을 볼 순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