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폰, 정말 5등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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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5. 10.
오늘 친구들을 만나서 맥주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한 명이 2010년 1/4분기 휴대폰 시장에서 LG전자가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로 떨어졌고, 애플이 3위가 되었다는 말을 했다. 불과 며칠 전에 LG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3등을 유지했다는 기사를 본 나로써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 친구와 내기를 했다. 나는 매출액 기준으로도 LG가 3위일 것이다. 친구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애플이 3위가 맞다.
일단 친구가 내세운 근거는 서울경제의 기사.
애플은 올 1ㆍ4분기에 아이폰을 875만대 팔아 5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애플은 노키아(86억달러)와 삼성전자(71억달러)에 이어 글로벌 3위의 휴대폰 업체로 부상했다. 지난해 1ㆍ4분기 7위에서 불과 1년 만에 4계단이나 상승한 것. 림도 1ㆍ4분기 매출액 32억달러로 LG전자(30억달러)를 제치고 빅4에 랭크됐다.
무슨 기사가 출처도 없고, 그냥 저렇게 수치만 적어놓고, 애플이 3위이고, LG가 5위라고 한다.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다.
일단 시장 조사 전문기관은 IDC에 따르면, 판매대수 기준으로는 LG전자가 3위가 맞다. 내가 예전에 봤던 기사도 이 자료를 근거로 나온 기사였다.
출처 : http://www.idc.com/getdoc.jsp?containerId=prUS22322210
하지만, 어디까지나 위 자료는 판매대수에 근거한 것이고 내기의 조건은 매출액 기준이었기 때문에, 다시 자료를 뒤지기 시작했다.
애플의 IR자료에 따르면, 2010년 1월~3월 875만대의 아이폰을 팔았고, 아이폰과 악세사리 등의 매출을 합쳐 54억 달러라고 한다.
그리고 LG전자의 IR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LG전자는 총 2710만대의 휴대폰을 팔았고, 관련 매출은 약 3조 1천억원이라고 한다.
LG전자 실적발표 당일 (2010년 4월 28일) 기준환율(1,119원 / 달러)을 적용해보면,
LG전자의 휴대폰 매출은 약 28억 달러가 된다.
애플의 54억 달러 vs LG전자의 28억 달러. 서울경제 기사와는 구체적인 수치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확실히 2010년 1/4 분기에 LG전자보다 애플의 휴대폰 관련 매출이 많은 건 맞는 거 같다.
물론 시장조사기관에서 휴대폰 시장 M/S를 매출액 대신, 판매대수로 매기는데는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래도 매출액 기준으로 애플이 휴대폰 시장에 진출한지 불과 3년 만에 전세계 휴대폰 big 3가 되었다는 건 정말 놀라운 일이다. 정말 세상은 무섭게 변한다.
난 결국 밥 사야 하나… orz 잘좀 하지.. LG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