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읽는 내내 나의 무식함을 새삼 느끼게 해준 아주 고마운 책이다. 사실 나는 고등학교 때 이과를 선택했고, 고2만 하고 낼름 졸업해 버렸기 때문에 세계사를 정규 교육에서 배운 적이 없다.

당췌 이스라엘이랑 팔레스타인이랑 왜 그렇게 싸우는지 몰랐고, 중국과 러시아는 어떻게 공산화 되었는지, 소련과 러시아의 차이도 정확히 몰랐던 나에게 한 줄기 상식을 내려준 감사한 책이다.

유시민씨가 이 방대한 내용을 다 알고 썼다기 보다는 다른 많은 참조 문헌들을 잘 가공하고 정리한 책 정도로 보면 되겠다. 책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고 슥슥슥 넘어갈 수 있다. 아래 나와 있는 목차들 중에 땡기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지르시라~

http://www.yes24.com/24/goods/2971486?scode=032&srank=1

1. 드레퓌스사건-진실의 승리와 더불어 영원한 이름
2. 피의 일요일-혁명과 전쟁의 시대가 열리다
3. 사라예보 사건-총알 하나가 세계를 불사르다
4. 러시아 10월 혁명-세계를 뒤흔든 붉은 깃발
5. 대공황-보이지 않는 손의 파산
6. 대장정-중화인민공화국을 낳은 현대의 신화
7. 아돌프 히틀러-벌거벗은 현대 자본주의의 얼굴
8. 거부하는 팔레스타인-피와 눈물이 흐르는 수난의 땅
9. 미완의 혁명 4.19-자유의 비결은 용기일 뿐이다
10. 베트남 전쟁-골리앗을 구원한 현대의 다윗
11. 검은 이카루스, 말콤 X-번영의 뒷골목 할렘의 암울한 미래
12. 일본의 역사왜곡-일본제국주의 부활 행진곡
13. 핵과 인간-해방된 자연의 힘이 인간을 역습하다
14. 20세기의 종언, 독일 통일-통일된 나라 분열된 사회

그리고 몇 가지 마음에 들었던 부분들

나는 궁극적 승리에 대해 결코 절망하지 않습니다. 더욱 강한 신념으로 거듭 말합니다. 진실이 행진하고 있으며 아무도 그 길을 막을 수 없음을! 진실이 땅속에 묻히면 자라나 더 무서운 폭발력을 축적합니다. 이것이 폭발하는 날에는 세상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릴 것입니다. p.24. <드레퓌스사건>

자기가 국가안보라고 믿는 것을 위해서라면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고 무시해야 한다고 확신한 군국주의자들, 있지도 않은 유태인 국제조직을 들먹이던 인종차별주의자와 과격한 기독교도들, 사회 혼란은 무조건 경제 번영을 해친다고 생각한 대기업가들이 모두 재심 반대파에 가담했다. p.34. <드레퓌스사건>

대공황은 무엇보다도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믿음과 자유방임주의 경제이론을 무너뜨렸다. 자본주의는 곁가지를 쳐 주고 바로잡아 주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는 온실 안의 꽃과 같은 제도임을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나라들은 ‘보이지 않는 손’을 완전히 폐지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의 보이는 주먹’도 함께 갖추게 되었다. p.141 <대공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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