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팝업은 사라지지 않을까?

IE7이 도입되던 때였나. MS에서 웹 사이트들의 과도한 팝업 띄우기가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자, 브라우저에 팝업 차단 기능을 집어넣고, 기본 설정을 “팝업 차단하기”로 하는 바람에 국내 웹사이트들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광고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용자들에게 전달되어야 할 중요 공지는 물론, 일부 메뉴마저도 팝업으로 도배해 놓은 사이트들이 적지 않았던 까닭이었다.

2004 년의 그런 소동을 거쳐,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팝업을 통해 중요 공지나 광고를 뿌려대던 “관행”은 사라졌고, 꼭 팝업 효과가 필요한 경우, 다른 기술을 사용하여 비슷한 효과를 구현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 IE9의 출시를 바라보는 이 시점에서도 일부 웹 사이트는 여전히 팝업이 차단되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처음에는 사이트 운영자가 게을러서, 팝업을 대체 할 수 있는 코드를 안 넣었겠거니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허접한 사이트 뿐만 아니라, 분명 UX/UI 디자이너들이 팀 단위로 붙어있을 법한 메이저 사이트에서도 아직도 저 모양을 하고 있는 걸 보니,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팝업을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을 일부러 안 만드는 게 아닐까

대부분의 경우, 위와 같이 팝업이 차단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뜨면 무시하고 넘어가겠지만, 자주 가는 사이트에서 매번 접속할 때 마다 저런 메시지가 뜨면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또 어떤 사이트는 메인에서는 팝업이 안 뜨지만, 일부 메뉴에서는 팝업 차단을 해제 하지 않으면 기능이 정상 동작하지 않거나, 아예 다음 진행 상황을 볼 수 없도록 만들어 놓은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어쩔 수 없이, 해당 사이트에서 팝업 차단을 해제하고, 팝업을 허용할 화이트 리스트 목록에 추가하게 된다.

이건 분명 나의 오해이기를 바라지만, 대형 사이트에서 저렇게 일부 메뉴로 팝업을 구현해 놓은 이유가 향후 자사의 주요 공지나 광고를 사용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포석이라면, 담당자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 사용자들의 편리함을 담보로 얻은 자신들의 편의가 향후 기업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