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지만, 그럴듯한 카카오의 티스토어 인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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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12. 10.
아침에 트위터를 봤더니 이런 어마어마한 뉴스가..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120815431184410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내 마음대로 상상을 해 보면, 일단은 부정적이다. 그 이유는,
- 티스토어는 SKT 시절의 유물이며, 전형적인 텔레콤 프로젝트답게 대부분 외주로 개발 되었을 것이다. 플래닛으로 분사 된 후, 얼마나 자체개발로 전환되었는지는 미지수지만, 현재 티스토어 관련 인력들이 카카오에 매력적일지는 좀 의문이다.
- 티스토어의 경쟁력 중 큰 부분은 SKT 스마트폰 선탑재 일텐데, 티스토어가 카카오로 넘어 간다면, 티스토어가 지금과 같이 SKT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을까? 바꿔 말해서, SKT 없는 티스토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물론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가 실제 매각된 사례가 있지만, 로엔은 지주사법에 묶여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 지금 건과는 상황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딜이 그럴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 카카오는 구글에게 주는 돈이 아깝다.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톡을 통한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약 7천억 원. 이 중 30%는 구글 몫이고, 21%는 카카오의 몫이다. 카카오가 게임을 통해 버는 돈은 약 1500억 원이라면, 구글은 2100억원 정도를 가만히 앉아서 번다.
- 티스토어 운영비는 계산 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통밥을 굴려보자. 기사에 따르면, 티스토어는 서비스 3.7년동안 누적 거래액이 3천 억 원이라고 한다. rough하게 티스토어 매출을 계산 해 보면, 3천억 / 3.7년 * 0.3 (수수료) = 약 250억 원 정도. 중간에 공짜로 뿌린 앱도 많고, 컨텐츠 쪽은 수수료가 더 박할테니, 실제 매출은 저거 보다 더 적지 않을까 싶지만.. 어쨌거나, 티스토어가 자선 사업가가 아닌 다음에야, 매출 대비 운영비가 어마어마하게 차이 나지는 않을 테고, 티스토어의 연간 운영비는 100억~400억 정도로 찍어보자.
- 자, 이제 슬슬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가만히 누워서 돈을 버는 구글에 2100억을 떼 줄 바에야, 티스토어를 사서, 100억~400억 정도의 운영비를 감당하는 것이 더 이익일 수 있다.
아침에 저 뉴스를 보고, 우리 팀에서 만원빵 내기를 한다면 어디에 걸겠는가?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 나 빼고는 의외로 “실제 매각이 될 수도 있다”에 걸었다. 내가 보기엔 매각은 오버이고, “전략적 제휴” 정도가 논의되지 않았을까 싶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과연 이 기사는 희대의 소설이 될 것인가. 올해의 IT 특종이 될 것인가. 기다려 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