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의 다소 이상한 수수료 체계

대학생 때 CMA의 맛을 보게 해 준 동양증권.. 그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내 CMA 계좌는 아직도 동양증권에 있다. 동양 사태를 겪으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른 증권사(겁나 쇼킹했던 대신증권 경험기는 다음에 따로 써 보겠음)로 몇 번 외도를 시도 해 봤으나, 그나마 웹/앱 시스템은 동양이 젤 나은 것 같아서, 다시 돌아와서 쓰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OK Cashbag 앱에서 이 이벤트를 접하고, 뜬금없이 한국투자증권에 계좌를 만들었고, 이왕 계좌를 만든 김에 여러 군데 흩어져 있던 주식들을 한국투자증권 계좌로 모으기로 마음을 먹었다. (참고로 한투에서는 1년간 모바일 앱에서 주식 수수료가 무료라길래 혹했음)

증권사간의 주식을 옮기려면, 대체 출고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타사로 주식을 옮기는 경우 수수료가 발생한다. 동양증권에서는 대충 아래와 같은 수수료 체계를 가지고 있다.

https://www.myasset.com/myasset/customer/info/cu_BusinessCommission.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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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동양증권에 해 준 건 없지만, 나는 프라임골드 등급이라, 타사대체 시 건당 1,0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옮길 주식이 10 종목이면 1만원을 내야 한다는 말씀. 굳이 이런 수수료까지 물어 가면서 주식을 옮겨야 하나? 고민을 하던 중에 내 눈에 들어온 “실물출고” 수수료. 프라임골드일 경우, 실물 수수료가 무료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그렇다면, 주식을 실물로 출고한 다음, 다시 한투에서 실물로 입고한다면? 이론적으로 수수료가 무료가 된다? 그래서 바로 근처에 있는 동양증권 지점에 전화를 걸었다.

나 : “주식을 실물로 출고하고 싶은데요. 바로 될까요?”

직원 : “고객님~ 주식 실물의 경우, 저희가 여의도에 가서 받아와야 해서요. 죄송하지만, 2~3일 정도 걸릴 것 같아요”

나 : “그럼 타사대체는 바로 가능한가요?”

직원 : “네~ 3시 30분 이전에 오시면 바로 가능하세요~”

나 : “타사 대체는 수수료가 어떻게 되나요?”

직원 : “건당 2천원 정도인데.. 옮길 주식이 많으신가요?”

나 : “아뇨, 세 종목 정도예요”

직원 : “그럼 6천원 이세요”

나 : “그럼 그냥 실물출고로 할께요. 실물 출고는 수수료가 어떻게 되나요?”

직원 : (뭔가 열심히 검색을 하더니) “고객님~ 제가 확인 후에 바로 다시 전화 드려도 될까요?”

나 : “넵”

그리고 10분 뒤에 전화가 오더니 실물출고 대신 타사대체 수수료 없이 처리 해 주는 것으로 제안하고 난 바로 콜을 외쳤다. 생각 해 보면, 실물출고를 하려면 직원이 서울 여의도-_-까지 가서 증권을 받아와서 나에게 줘야 하는데, 이건 본인들도 귀찮고, 나도 귀찮으니, 그냥 수수료 3천원을 자기들이 부담하는 걸로 퉁친 게 아닌가 싶다.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수수료 체계가 생겼을까 잠깐 생각 해 봤는데, 애초에 일반적인(=회사에 도움이 되는) 프라임골드 등급 회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같은 개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타사대체는 주식을 빼가는 개념이니 아예 수수료를 없앨 수는 없었던 것 같고)

어쨌든 덕분에 난 수수료 없이 주식 무사히 옮겼음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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