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근무(재택근무)를 5년쯤 해 본 후기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연락이 와서, 요즘 코로나 때문에 재택근무에 대한 고민들이 많은데, 5분 정도 talk을 해 줄 수 있냐고 하길래, 5분쯤이야..라는 마음으로 승낙을 했다. (그리고 준비하면서 후회했다. 5분도 쉽지 않구나.. 하면서. 그리고 준비 과정에서 5분 발표가 10분으로 늘기도 했고 ㅠ.ㅠ) 코로나 때문에 모여서 행사를 하는 건 좀 그렇고, 취지에 맞게 온라인으로 진행을 했는데, 온라인으로 발표를 하니 이건 또 이것대로 신기한 경험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1. text 보다는 video로 소통하자. 맥락, 그리고 의사소통의 많은 부분들이 제거된 text로만 소통을 하면, 불필요한 오해가 많이 생길 수 있다. 단순한 질문, 답변은 text로 해도 되지만, discussion이 필요한 경우, 반드시 google hangout 같은 도구를 써서 video로 소통하라. 
  2.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지자. 원래 개발자들의 "집중력" 관리 차원에서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을 장려해왔는데, 원격근무가 일상화되면, 비동기적 커뮤니케이션이 늘 수밖에 없다. 내가 당장 답을 구할 수 없다고 불편해하지 말고, 대신 나의 질문을 받는 사람이 본인이 흐름에 맞게 답을 하여 전체적인 효율 향상을 기대해 보자. 
  3. 원격근무도 "근무"다. 휴가랑 헷갈리지 말자. 아프면 혹은 집에 일이 있으면, 원격근무/재택근무가 아니고 쉬는 게 맞다.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출 수 없다면, 근처 카페로 가던가, 아니면 출근을 하자. online access는 당연히 필요하고, video call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필요한 경우 video call을 요청하고, 받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말자. (저 오늘 안 씻어서 얼굴은 좀.. 이런 건 말이 안 됨. 오피스에서도 얼굴을 가리고 소통할 건가?)
  4. 구성원을 믿지만, 자율과 방임은 구분하자. 어차피 복잡한 룰을 만들어서 체크해 봐야 완벽하게 관리할 순 없자. 기본적으로는 구성원을 믿고 맡기자. 다만, 기본적인 룰은 세팅하고, 종종 확인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하자. 누군가 근태를 무시하기 시작하고, 그런 분위기가 퍼지면, 문화가 망가지는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형식 외에도 업무의 퀄리티를 체크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자. 월간 목표를 빡세게 세우고, 체크한다던가 daily scrum을 장려한다던가, 회사 혹은 팀마다 다양한 문화를 생각해볼 수 있다.
  5. 구성원들의 외로움을 잘 관리하자. 옆에서 웃어주는 동료, 내 의견에 바로 반응해주는 동료가 없기 때문에, 의외로 내가 제대로 일하고 있는 건가? 하는 외로움을 느끼기 쉽다. 온라인으로나마 다양한 small talk을 장려하는 문화를 만들고, online에서 reaction (슬랙에서 emoji 달기?)을 권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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