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6/2 지방선거

진정 드라마틱 했던 2010년의 6/2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우리 커플은 비록 선거 날 놀러 갔지만, 난 새벽에 일어나서 투표를 했고, 여친은 무려 부재자 투표를 하는 기염을 토했다. ㅋㅋㅋ

지금까지 한 표를 행사했던 투표에서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는 걸 본적이 없었다. 이번에도 경기도지사, 성남시장, 경기도교육감의 자리에 진보 인사에 한 표를 행사했지만, 당선에 대한 기대는 사실 적었다.

6시에 에버랜드에서 T-Express의 긴 줄을 기다리면서, DMB로 개표 방송을 지켜봤는데, 의외로 서울 지역이 초경합 지역으로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지역은 완패, 경기도지사는 그래도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경기지역은 패배, 서울지역은 출구조사 결과 0.2%차이로 오차범위 내 접전.

그때부터 DMB 안테나를 길게 빼가며, 열심히 개표방송을 시청했는데, 덕분에 기나긴 T-Express 대기줄이 그렇게 빨리 줄어들 수가 없었다. ^^또 한 가지 놀랐던 점은 경기도민들이 무려 진보 교육감인 김상곤 현 교육감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의외로 무료 급식 공약이 잘 먹힌 건가 ^^

자, 어찌되었던 대부분의 정치에 관심 있던 젊은이들을 밤을 지새게 만들었던 6/2 지방선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서울시장은 0.6 % 차로 석패, 경기도지사는 4.6 % 차로 패배. 하지만, 패배가 패배 같지 않은 이유는 MB정부의 일방주의, 독선주의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나 이외에도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는 점과, 한명숙, 유시민 두 정치인이 적지 않은 투표율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였다는 점이다.

비록 저기 위에 계신 어느 분께서는 “이건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게 아니고, 국민들이 뭘 몰라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라며, 지금의 일방주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지만, 우리의 성숙된 국민의식이 대한민국이 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막을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민주당은 제발 자기들이 잘나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는 해몽은 그만하고, 잘 좀 해라. 어디서 본 트위터의 명 문구를 빌려오면,

민주당은 착각하지 마라. 당신들은 심판의 주체가 대상이 아니라 심판의 도구일 뿐이었다.

언제 당신들이 다시 심판의 주체가 대상이 될지 모른다. 지금은 심판의 주체가 대상이 될 정도의 가치조차 보여주지 못해, 그저 도구로 쓰일 뿐..

마지막으로, 내가 뽑은 최초의 당선자, 이재명 신임 성남 시장님을 소개 합니다. :)


http://www.snhope.or.kr/

앞으로 기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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