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합니다.

2015년 6월. 정들었던 회사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한다.


지난 2년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아왔던 인프라, 최근 100곳을 돌파한 고객사, 그리고 고객사들을 통해 증명된 여러가지 성과, 이제 슬슬 다른 사업으로 확장을 해 볼만큼 충분히 쌓인 데이터, 신뢰할 수 있는 boss, 회사가 밀어 준다던 해외 진출, 높은 연봉과 인센티브, 대기업에서의 팀장 position 등등.. 나오지 말아야 할 이유를 찾자면 수도 없이 많지만, 역설적으로 더 늦게 되면, 더 포기하기가 힘들어 질 것 같아, 과감히 새로운 도전을 해 보기로 결정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원래부터 창업을 꿈꿨고, 사내벤처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결국은 창업이었지만, 회사는 회사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분사" 옵션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조금 섭섭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분사에 대해 정확한 룰을 가지고 시작하지 못했고, 우리가 짊어진 risk가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에서 마냥 return을 주장하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분사"라는 것에 대해 회사가 생각하는 바와 우리가 원하는 바에는 꽤나 차이가 있기도 했고.


지난 2년 동안 기회를 준 회사와, 항상 신뢰와 지지를 해 준 사장님과 나의 boss 분께는 항상 감사하고, 또한 그것 때문에 오히려 죄송한 마음도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가장 이유는 팀에서 사내벤처라는 색깔이 점점 옅어지면서, 이게 내 일이 아니고, 결국 회사 일이라는 느낌이 점점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찌되었건 data 기반 사업을 하기에 국내 대기업은 그리 좋은 환경은 분명 아니다. 자본과 사람, 기술, 모을 수 있는 데이터는 충분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data 사업의 risk를 짊어지기에는 국내 대기업, 특히나 이름이 알려진 그룹이기에 지켜야 할 것들과 바라보는 눈들이 너무 많았고, 이로인해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사실 대기업은 그렇게 해야 하는 게 맞기도 하고.


하여간 이런 밑도 끝도 없는 창업 결심이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데(!), 함께 하기로 한 고마운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짧게는 8개월, 길게는 2년 동안 손발을 맞춰보며, 대충 실력도 알고, 성격도 잘 아는 동료들중 일부가 과감히 함께 창업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리고 이제 그 첫 발을 내딛는다. 


앞으로 우리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실패할 확률이 훠얼~씬 높다는 스타트업이지만,) 우리는 반드시 성공할 거라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도전 해 보련다. 


Dable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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