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피를 마시는 새 by 이영도
- 독서노트
- 2020. 2. 13.
평점 ★★★★★
- 2권 69p. '우리 부모님께서는 작품을 두 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무턱대고 만든 첫 번째 작품보다는 경험을 좀 쌓은 후에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의 완성도가 더 높습니다.'
- 2권 273p. "충분한 난폭함을 가지고 있다면, 네 삶을 시련으로 만들어라."
- 3권 129p. "저 여장교야! 저 부위가 까는 릿폴이야!"
- 3권 187p. 엉겅퀴 여단의 움직임을 보던 시허릭은 그것을 깨달았다. '쥘칸 이 멍청아, 빨리 와서 나 좀 살려줘!"
- 3권 187p. 하지만 그 순간 전투의 주인들이 눈을 떴다.
- 7권 63p. "짐이 돌아왔다."
- 7권 115p. "당신은 정신 억압을 당했습니다."
- 7권 322p. "넘을 수 없는 선을 넘은 여자, 만들 수 없는 것을 만든 여자,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려는 여자요."
- 7권 333p. '아라짓 제국의 승리 공식. 첫째, 엘시 에더리가 참전한다. 둘째, 둘째 이하는 없다.'
- 8권 93p. "물론 아니지요. 황제는 나가도 아니고 사람도 아닙니다. 이라세오날은 아스화리탈의 포자에서 태어난 용입니다!"
- 8권 651p. "짐은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정신 억압했다."
지난 몇 주 동안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하고 읽는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해줬던 이영도 작가님의 <피를 마시는 새> Ebook 기준 총 8권의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아.. 벌써 끝나면 안 되는데.. 하면서 마음을 졸이면서 읽게 만든 책이다. 위에서 인용한 부분들은 저 내용만 보면 참 별 게 아닌데, 책을 읽다 보면 심쿵! 하거나 전율이 오거나, 잠시 책을 덮고 멍해질 정도로 감동이 밀려왔던 순간들이다. 특히나 7권에서 "짐이 돌아왔다." 부분은 다시 읽어도 짜릿한 느낌이!
책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이영도 님의 전작인 <눈물을 마시는 새>를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하며,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눈물을 마시는 새>보다는 좀 더 어두침침(;)한 분위기이고, 판타지 소설이라기보다는 정치 소설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다. 아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낸 작가의 상상력에 다시 한번 찬사를 보내고, 이 정도 분량의 이야기임에도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흡입력 있게 치밀한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작가의 역량에 다시 한 번 박수를 보낸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상세한 상황에 대한 묘사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 인물, 세력들 간의 갈등, 견제 등등이 어우러지면서도 설득력 있게 이야기가 전개되고 뿌려뒀던 떡밥들이 회수되는 창작물을 좋아한다. 그래서 좋아하는 소설이 윤현승 작가의 "하얀늑대들", 전동조 작가의 "묵향 2부 다크레이디",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등등..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작품의 후반부부터 계속 이야기하는 "죄"에 대한 개념은 다 읽고 나서도 아직 잘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 기독교에서 나오는 원죄에 대한 이야기인지 아니면 어느 철학책에서 나오는 개념을 따온 것인지, 위키를 찾아 읽어봐도 아직 잘 모르겠다. 뭐 그런 부분을 몰라도 충분히 재미있게 즐길 수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눈물을 마시는 새부터 일독을 권하고, 이영도 작가님의 팬이 되어 보자. 작가님 제발 새 시리즈 좀 더 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