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재보궐 선거 후기

출구 조사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출구조사가 사실상 여론조사와 거의 유사하게 나왔는데,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냉정하게 복기를 해 보자.

  1. 애초에 시작부터 불리한 선거였다. 박원순 전시장의 성추행 여부는 확실히 드러난 바는 없으나, 그분의 뜻밖의 선택으로 인해, 중도층이 성추행에 대해 심증을 가지더라도, 뭐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리고 하필이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빼도 박도 못하게 성추행이라, 시너지 효과가..
  2.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이후, 보수야당은 지방선거, 총선 모두 참패를 당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정부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는 이야기인데, 딱히 나의 삶이 좋아졌는가?에 대해 명확하게 YES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도 맞고, 선거 직전 터진, LH 사건도 그다지 좋은 시그널은 아니었다. 계속 문제로 제기되는 부동산도 딱히 잘 끌고 왔다고 보기는 어렵고. 이러면, 한 번 바꿔보자.라는 선택이 먹힐 수도 있었다고 본다.
  3. 미디어의 기울어진 운동장. 냉정하게 보면, LH사건은 지금 정부의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고, 오세훈 후보는 내곡동 땅 관련해서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LH문제를 현 정부 여당의 잘못으로 몰고 갔고, 오세훈 후보의 거짓말 가능성, 그로 인한 이해 충돌 문제를 짚기보다는, 오세훈 후보를 편들어주기 바빴다. 조국 전 장관과 한 번 비교해보자.

어찌 되었건, 서울시장은 오세훈 후보가 당선이 되었다. 차마 축하한다고는 못하겠고, 부디 남은 임기 동안 상식적인 행정을 펼쳐주길 간절히 기도하는데, 야당에 마땅한 대선 후보가 없다는 점, 그리고 오세훈 후보는 대통령이 되고 싶어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보면, 서울 시정보다는 본인의 인지도를 위한 선택들을 많이 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그러나 어쩌겠나. 결국 서울시민이 선택한 결과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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