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에어컨 구매할 때, 유의사항

이번에 오피스텔에서 에어컨을 교체하며, 인터넷으로 에어컨을 구매하고, 설치하면서 배운 정보들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구형 LG 벽걸이 에어컨 (참고로 매립배관)
새로 설치한 LG 인버터 벽걸이 에어컨

먼저 에어컨 설치비는 기본 설치비추가 설치비로 나누어지는데, 보통 에어컨을 구매할 때, 기본 설치비는 포함되어 있지만, 설치 환경에 따라 비용이 부가되는 추가 설치비는 설치할 때, 구매자가 직접 부담을 해야 한다. 여기서 인터넷 판매점들의 상술이 들어가는데, 1. 제조사 기준 추가 설치비보다 매우 비싸게 받거나 2. 기존에 없던 항목을 추가 설치 비용 항목에 슬쩍 넣어서 청구하는 형태,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 듯하다.

아래 내용을 읽어보면서, 어차피 LG 공식 대리점에서 구매했어도, 설치 상황에 따라 내야 하는 추가 비용은 기분 좋게 기사분께 드리고, 아니다 싶은 비용을 과하게 청구하는 인터넷 판매점은 애초에 거르거나, 혹은 판매점 사이트에서는 정상 비용을 청구하는 것처럼 적혀 있는데, 기사님이 오셔서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해 보자.

1. 실제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주로 뻥튀기를 하는 경우

  • 우선 기본 개념을 잡자. 일반배관? 매립배관? 이게 무슨 소리인가?
    • 에어컨 실내기에서 배관이 보이면, 일반 배관이고, 배관이 보이지 않는다면, 매립배관으로 이해하면 대충 맞다. 하이마트에서 가져온 아래 이미지 참조

이미지 출처 : 하이마트

  • 질소브로윙 (배관 청소) : 매립배관인 경우, 매립배관 청소 비용이 필수로 들어간다. (공식 대리점도 동일) 비용은 공식 대리점 기준 5만 원 정도. 이건 어디서 설치해도 청구되는 비용이니 너무 따지지 말자.
    • 기존에 에어컨을 쓰던 곳인데 & 새 아파트인데 굳이 매립배관 청소를 해야 하는가? 에어컨 설치 기사 분 입장에서는 배관에 무엇이 들어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굳이 risk를 안고 설치하고 싶어 하지 않으신다고. 괜히 잔여물이 있는 상태에서 설치했다가 설치 이후 문제가 생기면 기사분이 책임지셔야 하기 때문에, 매립배관은 무조건 청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 용접비용 : 매립배관의 경우, 기존 배관과 매립 배관 사이에 용접이 필요하므로, 용접 비용을 따로 청구한다. 공식 대리점 기준 1개당 1만 원인데, 인터넷 판매점의 경우, 이걸 2~3만 원 정도 받으니 주의할 것.
  • 철거비용 : 보통 신제품을 구매하고, 동일 위치에 교체 설치 시, 철거비용은 받지 않는다. (어차피 설치하려면 철거를 해야 하니) 그런데 인터넷 판매점은 별도로 3~5만 원 정도를 철거 비용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다.
  • 배수펌프 : 보통 벽걸이 에어컨의 경우 필요하지 않지만, 스탠드 에어컨의 경우 필요한 경우가 있다. 에어컨 실내기 -> 실외기로 가는 배관이 수평 내지는 아래쪽인 경우 자연배수가 되기 때문에 배수펌프가 필요하지 않지만, 실내기보다 실외기가 높거나 (옥상에 실외기 설치), 실외기가 낮더라도, 배관이 한 번 위로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경우, 에어컨의 배수를 위해 배수펌프가 필요하다. 이것도 배관 길이에 따라 필요한 배수펌프 용량이 달라지고 7~13만 원 정도를 청구하는 것이 맞지만, 인터넷 판매점은 기본이 10~15만 원 정도 한다. 
  • 알루미늄 배관보다는 동배관이 더 효율이 좋다. 그런데 요즘 LG, 삼성 에어컨도 비용절감을 위해 기본 배관으로 알루미늄 배관을 탑재하는 모델이 있다. 기본 배관을 동배관으로 교체하면 얼마가 드는지 미리 확인해 보자. 매립 배관의 경우, 어차피 매립된 배관을 사용하니 딱히 알루미늄 배관, 동배관을 따질 필요는 없다. (매립된 배관이 동배관이길 빌자)
  • 배관 추가 : 누가 봐도 실내기-실외기 거리가 5m가 채 안 되는데, 대충 보폭으로 거리를 재서 7~8m로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보통 벽걸이형 에어컨은 기본 설치비에 5m 배관이 포함되는데, 고객에게 추가 설치비를 청구하기 위해, 이런 기술이 들어간다. 배관 길이가 너무 과도하다 싶으면, 줄자로 길이를 재어 달라고 하자. 다만, 대충 눈대중으로 재도 5.5m 정도면, 6m를 청구해도 인정을 해 드리도록.. 10평 벽걸이 에어컨 기준 기본 설치비에 포함된 배관인 5m가 넘어가는 경우, 알루미늄 배관은 1m당 1만 원, 동배관은 1m당 1.5만 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가지만, 인터넷 판매점은 1m당 1.5~2만 원 정도를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 냉매 가스 추가 : 배관을 추가한 경우, 냉매용 가스를 추가로 넣어야 한다. 이것도 제대로 된 설치 기사님이라면, 100g당 2,000원~2,500원 정도의 가격을 제시하고, 전자저울을 통해 냉매 추가 전 가스통의 무게, 추가 후 가스통의 무게를 기준으로 사용한 가스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여 무게에 따라 청구를 하는 게 맞다. 그런데 역시나 인터넷 판매점은 그냥 퉁쳐서 가스 보충 3만 원. 이렇게 청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할 것. (혹시 기본 배관 길이임에도 냉매 비용을 따로 받는다고 적어 놓은 곳도 봤다.)

2. 원래 청구하면 안 되지만, 추가 비용으로 청구하는 경우

  • 인버터 에어컨에서 진공 작업 : 인버터 에어컨은 구조상 배관 진공 작업이 필수이다. 그러므로 기본 설치비에 포함이 되는 것이 맞고, 진공 작업으로 별도 비용을 청구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몇몇 인터넷 판매점의 경우, 인버터 에어컨 유무와 상관없이 진공 비용으로 3~5만 원 정도를 추가로 청구하는 경우가 있다. 
  • 매립배관 밀봉 점검 : 매립 배관 밀봉 불량 및 해제 상태 시 질소 주입 및 밀봉 상태 점검이라는 명목하게 5만 원을 청구한다는데, 보통 이런 거 안 하고, 슬쩍 청구한다.
  • 냉매 가스 주입 : 배관이 추가되지 않은 경우 (예를 들어, 벽걸이 에어컨은 5m 이내) 냉매 가스가 추가로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받으면 안 되지만, 무턱대고 냉매 가스 비용을 따로 받는 곳이 있으니 주의하자.

사실 추가 비용이 별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는, 실내기와 실외기 사이의 거리가 가깝고 (벽걸이의 경우, 5m 이내), 매립배관이 아니고 일반 배관이며, 이미 기존 에어컨이 설치된 적이 있어서 별도 타공이 필요 없고, 실내기가 실외기보다 상단에 배치되어 별도 배수펌프가 필요 없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추가 비용이 기본적으로 거의 없다고 봐도 된다. (물론 엉터리 판매점 & 설치 기사의 경우, 어떻게 해서든 추가 비용을 받아내려고 하겠지만..)

하지만 아래 표를 참조하여, 정식 대리점에서 설치하는 경우에도 매립배관(기본 청소 비용 5만 원)인 경우, 실내기와 실외기 거리가 먼 경우(m당 배관 비용, 추가 냉매 주입 비용) 기본적으로 추가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인식하고, 고생하시는 설치 기사님께 기분 좋게 비용을 지불해 드리자. 원래 드리는 게 맞다. 다만, 아래 표와 비교하여 애초에 너무 과도한 비용을 청구하는 곳에서는 구매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 곳은 보통 에어컨 판매에서 비용을 남기지 않는 대신, 설치에서 비용을 뽑아 내려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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