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팩트풀니스 by 한스 로슬링

 

평점 : ★ https://ridibooks.com/v2/Detail?id=1546000541

  • (머리말) 극적인 것을 흡수하더라도 어느 정도 조절하는 법을 배울 필요는 있다. 그러지 않으면 그쪽으로 식탐이 생겨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방향을 일고 헤매기 쉽다.
  • (간극 본능) 저소득 국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발전했다. 그리고 그런 나라에 사는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적다. 둘로 나뉜 세계에서 다수가 비참하고 결핍된 상태로 살아간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착각이자, 전적으로 오해다. 한마디로 엉터리다.
  • (간극 본능) 내 생각에 인간에게는 이분법적 사고를 추구하는 강력하고 극적인 본능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대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본능인데, 두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것이라고는 실체 없는 간극(gap)뿐이다.
  • (부정 본능) 고소득이라는 목표는 단지 돈을 더 많이 버는 데 있지 않다. 장수라는 목표는 단지 더 오래 사는 데 있는 게 아니다. 궁극적 목표는 하고 싶은 것을 할 자유다. 
  • (부정 본능) 그러다가 인류의 다양한 발전과 더불어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도 놀랍도록 개선됐다. 이처럼 좋아진 언론 보도 자체가 인류 발전의 표시이지만, 그 덕에 사람들은 정반대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 (부정 본능) 상황이 나쁜 것과 나아지는 것 중 선택을 해야만 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둘 다 옳다. 상황은 나쁘면서 동시에 나아지고 있기도 하고, 나아지고 있지만 동시에 나쁘기도 하다. 세계의 현 상황도 그렇게 생각해야 한다.
  • (직선 본능) 방글라데시의 현재 아동 생존율은 97%로, 80%를 밑돌던 독립 당시 수준에서 많이 올라간 수치다. 부모는 이제 자녀들이 모두 생존하리라 생각하게 되었고, 이는 대가족이 사라진 대표적 이유다.
  • (직선 본능) 내가 소득 수준을 이런 식으로 나눈 이유는 돈이 그렇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1달러가 더 생겼을 때의 영향은 단계마다 다르다. (중략) 그러나 어느 지점에서 시작하든 소득이 2배 증가하면 여지없이 삶이 달라진다. 나는 소득을 비교할 때마다 이런 식의 2배 셈법을 이용하는데, 그것이 돈이 작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 (공포 본능) 한때 우리 조상의 생존을 도왔던 공포가 오늘날에는 언론인을 먹여 살리는 데 일조한다. 이는 언론인의 잘못이 아니며, 그들이 바뀌기를 기대해서도 안 된다. 그런 상황은 뉴스 생산자의 '언론 논리' 때문이라기보다 뉴스 소비자의 머릿속에 있는 '주목 논리' 탓이 더 크다.
  • (공포 본능)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한다.
  • (크기 본능) "찢어지게 가난한 상황에서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하려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더 좋은 곳에 쓸 자원을 훔치는 꼴이니까요."
  • (크기 본능) 언론은 이러한 본능의 친구다. 주어진 사건, 사실, 수치를 실제보다 더 중요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은 언론인의 직업적 의무에 가깝다.
  • (크기 본능) 데이터를 보면 세계적으로 아동 생존율 증가의 절반은 엄마들의 탈문맹에서 나왔다.
  • (크기 본능) 절대 숫자 하나만 달랑 남겨두지 마라. 절대로! 하나의 수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수가 하나라면 항상 적어도 하나는 더 요구해야 한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 (크기 본능) 우리는 나열된 모든 문제를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그중 더 중요한 문제가 몇 개 있다. 사망 원인에 관한 문제든, 예산에 관한 문제든 나는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문제에 먼저 주목한다. 더 작은 문제에 시간을 쓸 때는 먼저 이렇게 자문한다. 80%는 어디에 있지?
  • (크기 본능) 사실 충실성은 (크든 작든)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수를 관련 있는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 (일반화 본능) 우리에겐 늘 범주가 필요하다. 단,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단순한 범주 중 어떤 것(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알고, 그 범주를 좀 더 나은 것(예: 네 단계)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이다.
  • (일반화 본능) 페인트칠이 떨어져 나간 벽을 그대로 두면 상대적으로 잘 사는 환자들을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환자는 시간이 많이 드는 값비싼 치료를 요구하는 탓에, 이들을 받지 않아야 병원의 한정된 자원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고, 비용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일반화 본능)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여행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카페뿐 아니라 현실을 들여다본다면, 내가 살던 곳에서 평범한 것을 기준으로 삼은 일반화가 무용지물이거나 오히려 위험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일반화 본능) 국가는 달라도 소득 수준이 같으면 삶이 놀랍도록 닮았고, 국가는 같아도 소득 수준이 다르면 삶의 방식이 천차만별이다. 
  • (운명 본능) 더딘 변화는 불변이 아니다. 사회와 문화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사소하고 더뎌 보이는 변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축적된다.
  • (비난 본능)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다급함 본능) 아주 먼 과거에는 다급한 본능이 인간에게 이롭게 작용했을 것이다. 풀숲에 사자가 있을 거라 생각되면 지나치게 분석하는 건 옳지 않다. (중략) 우리는 불충분한 정보로 빠르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사람의 후손이다.
  • (다급함 본능) 다급함의 본능을 부추기는 것은 행동을 이끌어내는 확실한 길이지만, 그 명분의 신뢰성과 믿음이 떨어지게 된다. 경고가 상시적이 되면 진짜 다급한 일에 무감각해지게 마련이다. 활동가가 행동을 이끌어내려고 문제를 실제보다 다급한 것처럼 말하면 양치기 소년이 되고 만다.
  • (다급함 본능) 아울러 "모른다"라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의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 (다급함 본능) 언론에 그 수준까지 바라는 것은 옳지 않다. 그보다는 소비자인 우리가 뉴스를 좀 더 사실에 근거해 소비하고, 뉴스가 세계를 이해하는 매우 유용한 도구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통계학자이자 의사인 저자가 다양한 숫자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쁘지 않아! 느리긴 하지만, 천천히 좋아지고 있어!"라는 강연을 하면서 모은 자료를 소개하며, 우리가 왜 흔히 세상을 오해하게 되는지 10가지 본능에 의거해 설명해 준다.

저자가 소개하는 10가지 본능들은 읽어보면, 다 그럴듯한 내용들이라 별로 덧붙이고 싶은 말은 없다. 오히려 중간중간에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주장이나 이야깃거리들이 더 흥미로웠는데, 예를 들면, 이런 내용들이다.

  • 페인트칠이 떨어져 나간 벽을 그대로 두면 상대적으로 잘사는 환자들을 오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환자는 시간이 많이 드는 값비싼 치료를 요구하는 탓에, 이들을 받지 않아야 병원의 한정된 자원을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사용하고, 비용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 우리에겐 늘 범주가 필요하다. 단, 우리가 생각하는 여러 가지 단순한 범주 중 어떤 것(예: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오해의 소지가 있는지 알고, 그 범주를 좀 더 나은 것(예: 네 단계)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를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여행이다.

회사나 인생에서 적용시켜보면 좋을 법한 내용들도 있었다.

  • 세계의 중요한 문제를 이해하려면 개인에게 죄를 추궁하기보다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때가 많다.
  • 아울러 "모른다"라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의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몇 가지 궁금한 점도 생겼는데, 저자는 1일 소득 1달러를 2배씩 올려가며 소득 그룹을 기준으로 4단계로 사람들의 그룹을 나눴는데, 1달러라는 게 절댓값으로써 의미가 있는 건가? 아니면 시간에 따른 화폐의 가치 변화를 반영한 데이터일까? 꽤나 오랜 기간의 데이터를 비교하곤 하는데, 몇십 년 전에는 1달러가 햄버거를 몇 개나 사 먹을 수 있는(=몇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돈의 기준이었겠지만, 지금은 햄버거 한 개를 사 먹기에도 힘든 돈인데, 이런 차이가 반영이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기존 미디어들을 사정없이 까는데.. (사실 속이 좀 시원한 부분도 있고) 결론은 우리의 본능이 그렇기 때문에 미디어가 그렇게 쓰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이다. 과연 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미디어 종사자들은 이 책을 보며,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이 책에서 나오는 에피소드들에 흥미를 느낀 사람들은 에두아르도 포터가 쓴 "모든 것의 가격"이라는 책도 한 번 추천 해 본다. 대충 이런 내용들이 나온다. (물론 더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 미국에서는 값싼 석유로 인해 사람들이 직장이나 학교, 쇼핑센터로 갈수록 멀어지면서 점점 더 큰 집을 짓고 있다. (중략) 현재는 유류세가 도시의 팽창을 억제하고 있다. 유럽 인들은 미국인보다 두 배 내지 세 배나 더 비싸게 석유를 구입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이 독일 함부르크와 거의 비슷한 인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평방킬로미터당 거주자의 수가 977명이나 적은 이유도 부분적으로는 거기에 있다.
  • 2008년도 자갓 레스토랑 안내서 뉴욕 편을 검토한 뒤, 두 명의 경제학자는 낭만적이라거나 독신자에게 어울린다고 분류된 레스토랑들이 메인 요리의 가격과 비교해 전채요리에는 6.9퍼센트, 후식에는 14.5퍼센트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업무상 점심 식사를 하기에 적합한 곳으로 분류된 레스토랑들은 그런 경향이 덜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이 추측하는 이유는 서로 좋아하는 커플들이 식당에 더 오래 머물면서 전채와 그리고 어쩌면 후식까지도 주문하게 될 가능성이 높으며, 따라서 레스토랑은 메뉴상의 ‘낭만적’ 품목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격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