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대만 출장 후기

간단하게 출장 후기를 한 번..

데이블 대만 법인이 Google의 싱가폴 계좌로 줄 돈이 있음. 그런데 기존에 사용하던 대만 은행 온라인 뱅킹으로는 TWD -> USD 외화 환전 및 해외 은행 송금을 지원하지 않음. 그래서 데이블 한국 법인이 Google로 우선 돈을 보내고, 향후 한국 법인이 대만 법인에 청구를 하려고 봤더니, 대만은 해외 특수 관계 법인 (이 경우는 모회사)에게 돈을 송금할 때는 무조건 20% 세금을 때려버림. 즉, 자회사 거래로 1천만 원을 이체하면, 세금만 200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 그래서 급히 대만에 날아가서, USD 계좌를 개설하고, 온라인 뱅킹으로 해외 은행 이체가 가능하게 하고 오라는 미션을 받고 급히 출장을 떠남.

똘똘한 대만 데이블러님이 서류는 다 준비를 해 두셨고, 간단히 은행 가서 싸인만 몇 번하고 오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갑자기 현지 은행에서 올해부터 대만 정부에서 규정이 바뀌었다며, 계좌 개설을 위해서는 대만 법인의 주주 명부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주주가 한국 법인밖에 없다고 하니, 그럼 데이블 한국 법인의 주주명부를 요구함. (여기까지는 이해가 가능한 범위) 한국 법인 주주 중에는 개인도 있지만, VC 펀드, 비상장사도 있다고 했더니, 그럼 VC 펀드의 출자자, 비상장사의 주주명부까지 요구.. 혹시나 해서 한국법인 투자사의 주주가 비상장사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더니, 그러면 거기의 주주명부도 필요하다고. 야이.. 우리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투자사의 투자사 주주명부까지 어떻게 달라고 하냐고 했더니, 그럼 일단 투자자들의 주주명부까지만 달라고 함. 그리고 이건 규정이 바뀌어서 그런 거니 다른 대만 은행들도 똑같을 거라고.. 너네가 상장사라면 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친절히 설명을 해줌.

더블 체크를 위해, 다음날 거래하고 있던 다른 대만은행을 방문. USD 계좌 개설을 요구하며, 이번에는 머리를 굴려서.. 작년에 대만 법인 설립을 할 때 사용하였던 한국 법인의 영문 주주 명부와 투자사들의 주주 명부를 제출함. 사실 좀 outdate 된 정보이긴 하지만, 크게 상관 안 하지 않을까? 했는데, 진짜로 예전 서류로 ok 해줌. (오예~) 대신 이번에는 너네가 거래 실적이 부족해서 온라인 뱅킹 신청이 좀 어렵다고. 아니, 그건 "너네가 온라인 뱅킹을 안 만들어줘서 거래가 없었던 거잖아!"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다른 은행 통장 내역을 보여주면서 최대한 선한(!) 표정으로 "우리 이상한 회사 아니야~" 라고 지점장님처럼 보이는 분을 설득. 결국 ok를 받아냄. 다만, 온라인 뱅킹을 위해서는 PC를 가져오면, 전용 프로그램들을 설치해 주겠다고. 결국 여기까지만 진행하고 비행기 시간이 다 돼서 다시 한국으로 복귀. 나머지는 다음 출장 때 처리하기로..

결국, 이번 출장에서 USD 계좌 개설은 포기하고, 그냥 오프라인에서 USD로 환전하고, 그냥 이체만 하고 옴. 여러분. 대만에서 은행 거래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드러워서상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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