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4 리콜 오보와 관련해서

오늘(6/28) 오전 11시쯤에 문화일보에서 아래와 같은 기사가 올라왔다.

스티브 잡스 트위터에 “아이폰4 리콜할 수도”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가 새로운 아이폰(아이폰4)을 리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We may have to recall the new iPhone)”며 “이것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것(This, I did not expect)”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보 조해동 기자

설마하니 마케팅의 대가인 스티브 잡스가 주가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 리콜에 관련한 사항을 그렇게 쉽게, 그것도 개인 트위터에 흘렸을까.. 라고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후 2시를 전후로 반론(?) 보도가 잇달아 나왔다.

아이폰4를 리콜할 수도 있다고 밝혔던 잡스의 트위터 계정이 가짜였다는 것. 이전 히딩크 감독의 야구 발언처럼, 네티즌이 정교하게 작성한 낚시 글도 아니고, 해당 트위터 계정에 한 번이라도 방문 해봤다면, 충분히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해당 트위터에는 이 계정은 패러디 계정이라고 친절히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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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문화일보 조해동 기자가 어떻게 소설을 썼는지 다시 기사를 살펴보면,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 고작 트위터에 글 하나 보고 쓴 기사에 무려 통신업계를 언급한다.

리콜을 하지 않을 경우 오는 7월15일부터 판매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4의 메탈 테두리 보호용 액세서리 ‘범퍼(bumper)’를 무료로 나눠주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 심지어 이 부분은 출처 조차 없다. 이 부분 역시 그냥 기자의 상상일 가능성이 농후..

과연 이런 소설 기사가 문화일보 조해동 기자만의 문제일까? 트위터, 블로그 등의 각종 SNS, 해외 언론에서 적당히 팩트처럼 보이는 내용을 가져다가, 그럴듯한 출처를 붙이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거기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은근슬쩍 갖다 붙여서 쓴 기사들.. 어디서 많이 본 레퍼토리 아닌가?

이래서 난 하루 빨리 언론사/기자를 평가하는 제3의 기관이 필요 하다고 본다. 명확한 사실을 근거로, 분석/추론 기사를 통해 논란을 야기하는 것이야, 건강한 사회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겠지만, 이런 수준 이하의 기사를 찍어내는 기자/언론사는 퇴출되거나, 최소한 독자들이 어떤 언론사/기자들이 수준 이하인지를 파악할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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