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은 어떻게 일해야 할까?

어제 12시까지 수다와 술(이래 봐야 맥주 두 잔이지만)이 함께 하는 모임을 가졌더니, 오늘은 정말 너무 힘이 들었다. 이런 말 하면 형님/누님들에게 혼나겠으나, 나도 이제 조금 늙었나 보다. 흑흑.. 그래서 오늘은 정말 칼퇴를 하고 바람같이 날아서 집으로 돌아왔으나, 결국 급한 일 몇 개 처리하고 나니 또 9시가 넘었다. 에잉..

생각 난 김에 아직 고민 중인 이야기를 하나 적어보면, 스타트업을 할 때, 일을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할지 항상 고민이다.

1번 안. 스타트업은 극단적으로 효율적인 조직이므로, 대기업 대비 같은 시간을 들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대기업을 이기는 것은 말이 안되고, 결국은 압도적인 input 시간을 들여야 한다. 매일 새벽 한 시까지 일하고, 주말에도 일하고.. 그렇게 1주일에 120시간 정도 일을 하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성과가 나오는 거다. (실제 대부분의 성공한 스타트업들은 이렇게 일 했다고 포장되고 있다.)

2번 안. 1년 만에 exit을 하는 스타트업은 없다.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결국 원하는 꿈을 이루려면 그래도 3~5년 정도를 바라보는 것이 맞다. 프로젝트를 위해 짧은 시간 동안 풀파워를 내면서, 아니 120%의 파워를 내면서 달리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몇 개월이 지나서 결국 burn out이 되어 버린다. 그리고 정작 불타올라야 하는 순간에 더 쓸 힘이 없다. 그러므로 분명히 일반 기업에 다니는 것보다 더 많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refresh를 하면서 삶과 일의 balance를 맞추는 것도 필요하다.

플래닛에서 사내벤처를 하는 2년 동안에도 거의 1번으로 살았고, 창업한 이후 1년 동안도 거의 1번으로 살았는데, 요즘은 조금 더 길게 보고, 어느 정도 다른 삶과 밸런스를 맞추면서 일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그래서 이렇게 남는 시간에 블로그 포스팅도 좀 하고 ㅋㅋ, 주말에는 되도록 일을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거나 쉬려고 노력 중이다. (정작 운동을 안 하는 것은 문제 ㅋㅋ) 정답은 없겠으나, 계속 고민 해 보겠음.

(그렇다고 저희 회사 다른 분들이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거나, 주말 근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ㅅ- 요즘 채용공고도 올렸는데, 혹시나 오해하는 분이 계실까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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