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Lead with Murex

  • 21p. 반면에 겉보기에는 네트워크가 많아 보이지만 별로 실속이 없는 선배 창업자가 있기도 합니다. 꼭 벤처캐피털의 소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사람을 소개받을 때 좋은 사람을 통해 좋은 사람을 소개받는 일반적 삶의 이치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 결국 추천은 누가 추천해줬는가? 그리고 어떤 강도로 해 줬는가? 하는 게 중요하다. VC 입장에서는 믿을만한 사람이 정말 좋은 회사라고 추천하면, 더 긍정적인 상황에서 보게 된다. 
  • 29p.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게 고려할 것은 펀드 만기입니다. 보통 펀드 만기 2년 전부터 벤처캐피털 투자 회수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게 됩니다. (중략) 따라서 펀드 설립 첫해에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대해서는 거의 5~6년 동안 벤처캐피털이 회수를 하지 않고 투자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펀드의 투자기간 만기시점에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경우, 거의 2~3년 만에 벤처캐피털이 적극적으로 회수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 사실 이 부분은 창업자가 알기가 참 어려운 부분인데, 은근히 중요하다. 되도록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펀드에서 받는 것이 좋다. 반대로 펀드 후반에 쫓기는 상황에서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 밸류에이션이나 투자 조건에서 조금 더 유리하게 협상할 여지도 있지만, 그런 요행보다는 초반 펀드를 선택하자.
  • 103p. 심의위원들 질문에 심사 담당자가 얼마나 잘 대응하느냐, 얼마나 해당 기업을 잘 분석하고 있느냐가 투자 심사위원회 결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입니다. 스타트업 입장에선 투자심사위원회 통과 확률을 높이려면 벤처캐피털의 담당자를 잘 지원하십시오. 담당자가 투자심사위원회 자료를 잘 준비해서 질문에 막힘없이 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담당 심사역이 딱히 힘이 없어(?) 보여도, 결국 심사역이 회사를 설득 해 줘야 한다. 이미 한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지원하자.
  • 133p. IR 하시기 전에 한마디만 머릿속으로 생각해주세요. "내가 최고다."
    -> 그리고 이 IR 미팅에 들어와 있는 사람들이 아무리 아는척을 많이 하더라도, 이 분야는 내가 제일 잘 안다!! 이런 마음으로 IR에 임하자. 한결 마음이 편할 것이다.
  • 152p. 벤처캐피탈은 소수 인력이 다수의 기업에 투자하고 사후 관리를 담당하기에 꾸준히 특정한 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투자 이후 VC에게 많은 걸 기대하지 않는 것이 더 속편 하다. 심사역분들이 생각보다 바쁘기도 하고.. 어쩌다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걸 고마운 걸로 생각하자. 대신 우리한테 투자받으면 이러저러한 거 해줄게 (주로 대기업 VC)는 글쎄.. 난 별로 추천하지는 않는다.
  • 203p.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퇴사하면 과거 심사역이 담당했던 여러 업체의 사후 관리를 새로 온 심사역이 맡게 됩니다. 적게는 몇 개 업체에서 많게는 몇십 개 업체의 관리를 떠안게 되는 것이죠. 이때 자신의 경력을 관리하고자 하는 심사역의 동기와 충돌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대부분 출자 기관들은 심사역이 직접 발굴해 투자한 건에 대해 인정을 해 줍니다. 반면 다른 심사역이 발굴하고 투자한 건을 사후 관리만 인계받아 처리한 경우 경력 사항으로 인정하지 않을 때가 잦죠. 현실이 이렇다 보니 새 담당자는 자신이 직접 발굴하고 투자한 업체보다 인계받은 업체의 사후 관리에 덜 신경 씁니다. 무책임하게 전임자의 유산을 청산하려고 시도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비매품이라 시중에선 구할 수가 없다. 책 콘텐츠는 매우 좋으므로, 궁금하신 분은 뮤렉스파트너스에 직접 문의해 보시길.. (음.. 고도의 마케팅 전략인 건가!?)

일단 책 내용은 좋다. 특별히 목차도 따로 찍어서 올려본다.

VC를 만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 그리고 투자 유치를 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투자 이후 VC와의 관계, 그리고 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VC의 속사정까지.. 그리고 중간중간에 투자를 받은 창업자들의 인터뷰까지 괜찮은 내용들이 꽉 차 있다. 몇 번의 투자 유치를 경험한 입장에서는 이미 아는 내용보다는 내가 잘 몰랐던 내용들에 더 꽂혀서 저기 위에 발췌를 했지만, 투자 유치 경험이 적은 입장에서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을 것 같다.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분들은 책을 한 번 구해서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잘 쓴 콘텐츠라고 보이지만, 투자계약서 부분은 조금 아쉽다. 잔여재산분배권은 "참가적 1X"가 기본인 것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는 "비참가적 1X"가 VC와 창업자 모두에게 조금 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애매하게 안됐을 때, 투자자의 원금을 보장할 수 있고, 향후 잘됐을 때, 지분만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부분은 설명이 누락되어 조금 아쉽다. 투자를 받는 입장이라면, 가능하다면, 잔여재산분배권은 꼭 비참가적으로 주장을 하자. 

우리 회사의 시리즈 A 투자를 리드 해 주신 뮤렉스파트너스 (당시엔 스톤브릿지) 오지성 부사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투자 유치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있다면, 꼭 오지성 부사장님께 연락해 보시는 것을 추천하다. 우리는 스톤브릿지, 그리고 오지성 당시 팀장님께 투자받은 것에 굉장히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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