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선택의 변

어제 적었던 대로 오늘은 왜 이 종목을 골랐는지에 대해 간단한 투자 이유를 밝히고자 한다. 분명히 말해 두지만, 여기에 적은 내용은 근거 및 데이터가 빈약하다. 순전히 내 느낌을 적은 것이니 이거 보고 투자해서 망했다 그럼 곤란하다. 알아서 가려들으시길.

1. 서울반도체 (현재 평가손익 ▼ -451,530 )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샀던 종목이다. 사실 전혀 모르던 종목이었는데, 거금을 투자한 이유는 박사과정에 있는 룸메이트형이 전해준 루머 때문. 사실상 루머는 아닌데, 어쨌든 나는 그 내용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루머로 봐도 무난하다. 여기에 자세한 내용을 적기엔 좀 그렇고.. 어쨌던 루머의 결론은 "사라. 조만간 오른다." 였다. 또 귀가 얇은 나는 슬쩍 훑어본 다음 질렀다. 그리고 대부분의 루머 추종자들과 마찬가지로 결과는 처참했다. -_-; 25,000원에 매입한 주식은 현재 16,000원까지 밀렸고, 추가 매입을 통해 평균매입가를 21,000원까지 낮췄음에도 여전히 주식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생각보다 그 루머가 호재가 아니였거나, 아니면 경영진이 주식시장 폭락기를 틈타 호재가 나오기 전에 개인적으로 주식을 많이 매입하고자 의도적으로 주가를 낮추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나홀로 음모론을 펴고 있다. ㅋㅋ 나중에 공시가 나오고 주가가 움직이는걸 보면 알겠지.

2. LG텔레콤 (현재 평가손익 ▼ -62,400)

 LG텔레콤은 우리나라 3위 통신기업이다. SKT : KTF : LGT 가입자 비율이 대략 5:3:2라고 봤을 때, 다른 주식에 비해 LGT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물론 근거는 없다_-) 되어 있다는 생각했다. 어차피 망은 거의 갖춰진 것이고, 가입자 비율이 5:3:2라면 수익도 대략 5:3:2 정도가 될텐데,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않는 것 처럼 보였다. 내 친구는 이동통신사업 특성 상, 가입자가 두 배로 늘어난다고 해서 cost가 두 배로 늘어나지 않기 때문에 가입자가 많은 SKT가 훨씬 더 유리하다는 논리를 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LGT도 앞으로 가입자를 더 유치할 수 있다면, 더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다면 LGT가 가입자를 더 유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도 반대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 사람들이 LGT를 기피하는 이유. 우선 중장년층에서는 통화품질은 제쳐두고 (사실상 도심지에서의 통화 품질은 거기서 거기다) 안 터진다는 이유로 LGT를 기피한다. Business에서 꼭 받아야 하는 전화를 지하에 있거나, 산 속에 있어서 못 받는다면, 당사자만 손해다. 그래서 조금 더 비싸지만, SKT를 쓴다. 이건 800Mhz를 가지지 못한 KTF와 LGT의 근본적인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에서 LGT는 KTF에 비해 한 발 앞서있다. KTF는 3G 올인 전략으로 마이웨이를 가고 있는 반면, LGT는 SKT와 하나로텔레콤 합병의 댓가로 800Mhz 로밍 노리고 있다. 언제나처럼 근거는 없지만, SKT도 분위기상 로밍을 허가 해 주지 않을까 라는 게 내 판단이다. 당장 로밍이 된다고 해서 지하에서 터지고 산 위에서 터지고 하는 건 아니겠지만, 중장년층의 business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는 꽤 효과를 발휘하지 않을까. "이제 LGT도 SKT만큼 통화품질이 좋다. 하지만 전화요금은 싸다" 라는 카피를 들먹이며. 사실 뻥이지만, (SKT가 그정도 수준의 로밍을 허용할리는 없다) 여기에 넘어가는 아저씨들은 꽤 많으리라. 거기다 망내무료통화 요금제랑 묶인다면 꽤나 폭발력을 지닐 수 있다고 본다. :)

중장년층에 비해 청년층은 안 터지는 문제보다는 (사실 전화 한 두 통 못 받는다고 큰 일 나는 나이는 아니다) 가격에 민감하다. 그래도 KTF까지는 괜찮지만, LGT는 좀 아니다라는 인식이 많은데, 최근에 KTF와 LGT를 모두 써 본 내 느낌으로는 전체적으로 새로운 서비스의 개발 속도나 편의성에서 LGT에 많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예를 들어 KTF가 휴대폰 대기화면 서비스인 "팝업"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참이 지나서야 LGT는 "오늘은" 서비스를 들고 나왔지만, 편의성은 오히려 팝업 서비스에 한참 뒤떨어진다. KTF 모바일 브라우저는 UTF-8을 지원해서, 구글, gmail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LGT 모바일 브라우저인 LION 브라우저는 UTF-8를 지원하지 않아서 구글 모바일 웹등을 사용할 수 없다. 그 뿐인가. SKT의 모바일 조선일보 서비스는 매일 아침 무료로 기사들을 백그라운드에서 (즉, 사용자 모르게 자동으로) 업데이트 해 주어서, 사용자들이 지하철에서 그날의 기사를 편히 골라 읽을 수 있는데 반해, LGT의 모바일 동아일보 서비스는 내가 모바일 동아일보 서비스에 들어가서야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거기다 한 번에 업데이트를 받는 것도 아니고, 섹션 별로 업데이트를 따로 하기 때문에 경제면을 보고, 사회면을 보려면 다시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업데이트를 할 때 마다 뜨는 광고의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용자의 편의성을 완전히 무시한 이러한 인터페이스를 당당히 제공하는 기업의 마인드를 보면, 한숨 밖에 안 나온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입사해서 내가 고친다! ㅋㅋㅋ 과연 얼마나 직원 한 명이 얼마나 변화를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이건 나에 대한 투자라고 봐도 좋다.

아, 수다 떨다보니 너무 많이 적어 버렸다. 나머지 종목에 대한 분석(?)은 다음 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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