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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p. 정직하게 말하라면, 난 여러분에게 장기 투자를 권하고 싶다. 장기 투자를 모든 주식 거래 중 최고의 결과를 낳는 방법이다. 단기투자자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낮다.

63p. 투자에서 손실과 수익은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앞뒤와 같고, 투자자의 일생을 쫓아다닌다. 조금 과장해서 묘사하면, 성공적인 투자자는 100번 중 51번의 이익을 얻고 49번의 손실을 본 사람이다. 주식 거래에서의 손실(-)은, 실은 경험상으로 보면 수익(+)이다. 이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현재의 손실이 충분히 상쇄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112p. 주식시장의 이런 변덕에 대해 항상 냉정함을 유지하고, 왜 이렇게 변덕스러운지에 대해 어떤 논리적 설명도 찾으려고 하지 말라고 말이다.

131p. 내 생각으로는 중기적 주식 거래의 경향은 돈과 상상력이라는 요소가 경제 기초 지표보다 훨씬 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금이 있으면 심리적 요소 역시 언젠가는 긍정적으로 변한다. 

208p. "밀 가격이 떨어질 때 밀을 가지고 있지 않았던 사람은 밀 가격이 오를 때도 역시 가지고 있지 않다."

245p. 투자자는 1년 결산, 배당금, 시세, 영업 보고, 통계 등을 암기하고 있는 움직이는 백과사전이 아니다. 그런 것은 컴퓨터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불러내서 보는 게 더 낫다. 참된 증권 거래 지식은 모든 상세한 것을 잊어버렸을 때 남는 그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야 하는 게 아니라, 그것들을 이해하고 상관관계를 제대로 파악하며 그에 맞게 행동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289p. 전문 증권 거래인들이 하는 일의 95퍼센트는 사실 시간 낭비이다. 그들은 차트를 읽고 사업보고서를 보는 데 열중한 나머지 생각할 시간이 거의 없다. 이것이 바로 투자자에게 제일 중요한 것인데도 말이다. 산책 중에, 조깅 중에, 자전거 타는 중에, 비행기에서, 자동차에서, 식사 중에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중에도 나는 언제든지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미 꽉 짜여진 교육만 받은 전문가들은 특정 분야에만 전문화되어 있고 거기서만 자신의 성공을 찾는다. 누구든 자신의 판단에 따라 독자적으로 생각하기만 한다면, 그는 일하는 시간에 상관없이 이미 90퍼센트의 동료를 앞서가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을 단순히 수요와 공급, 금리, 채권, 환율 등의 지표뿐만 아니라 대중의 심리도 또한 주요한 역할을 한다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주식시장의 빅브라더 같은 존재가 있어서, 누군가는 항상 이익을 보는 시장이 아닐까 했는데, 만약 명확하게 측정이 불가능한 대중의 심리 또한 가격 결정에 주요한 부분이라면, 빅브라더가 존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일부 규칙을 찾고, 해석을 하고, 물량을 부어서 원하는 대로 시세를 끌고 나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그게 가능할까? 결국 개인의 입장에서는 돈을 빌리지 말고, 본인의 돈으로 우량주를 사서, 묻어놓고 원래 하던 일을 하면서 주식에 신경을 끄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답이 아닐까 싶다. 

이 책 자체는 너무 옛날이야기들이 많아서 확 와닿지는 않았다. 다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게 적용되는 큰 원칙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돌아보기도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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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p. 사람을 매니지먼트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을 살리는 일이다. 사람은 약하다. 가련하리만치 약하다. 그래서 문제를 일으킨다. 절차와 여러 가지 잡무를 필요로 한다. 조직의 측면에서 보면 사람이란 비용이자 위협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부러 비용을 부담하거나 위협을 감당하려고 사람을 쓰지는 않는다. 누군가를 고용하는 까닭은 그 사람이 지닌 장점이나 능력 때문이다. 조직의 목적은 사람의 장점을 생산으로 연결하고, 그 사람의 약점을 중화시키는 것이다.

119p. 사람이 최대의 자산이다.

137p. 미나미는 야구부 부원 모두에게 이런 담당 분야를 배정했다. 그리고 반드시 '생산적인 일'로 연결되도록 신경 썼다. '내가 맡은 일이 조직의 성과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지 못하면 일하는 보람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 사실을 피부로 느끼도록 만들기 위한 정보 피드백도 빼놓지 않았다. 

184p. 호도고의 수빈 수준을 남은 3개월간 고시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는 무리였다. 실책은 어차피 나오게 되어 있었다. (중량) 감독과 아야노는 '실책을 두려워하지 않기'가 호도고의 고시엔 대회 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책을 두려워하지 않기' 연습을 철저하게 반복하기로 했던 것이다.

211p. 이 인사는 야구부에 두 가지 메시지를 던졌다. 하나는 매니지먼트가 추구하는 것이 반드시 '야구를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 또 하나는 성과를 거두면 매니지먼트는 그에 대해 확실하게 보답한다는 것이었다.

258p. "어떤 야구를 보고 싶으신데요?" "우리는 여러분이 어떤 야구를 보고 싶은 건지 알고 싶어요. 왜냐하면 여러분이 보고 싶어 하는 야구를 하고 싶기 때문이죠. 우리는 고객으로부터 출발하고 싶습니다. 고객이 가치를 인정하고, 필요로 하며, 추구하는 것으로부터 야구를 시작하고 싶은 겁니다."

일단 책의 표지를 보고 너무 걱정은 하지 말자. 그렇다고 책 표지를 벗기지 않고, 당당하게 커피숍 같은 외부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읽고 있으면, 다소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 표지를 빼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라는 유명한 경영 서적을 일본의 고교 야구 매니저가 야구팀에 적용하면서 야구팀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이야기다. 책의 중간중간에 매니지먼트 책의 인용구가 자주 등장하는데, 책의 스토리보다는 확실히 인용구가 등장할 때마다 마음에 와닿았다. 상대적으로 작은 기업인 스타트업에서도 흔히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미국 대기업 경영자도 "사람이 최대의 자산이다"라고 평가하는 부분도 인상적이었고, 일하는 본인의 성과가 회사의 성과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공감을 많이 했다. 책을 읽으면서 피터 드러커의 조언들을 고교 야구부에 적용을 시키는 에피소드가 나올 때마다, 스타트업에서는 어떻게 대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보았다. 

의외로 쉽게 연결이 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책과는 다르게, 막상 적용하기 난감한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예를 들어, 구성원들의 "실수(실책)를 두려워하지 않기"를 극복하기 위해 야구부는 전진 수비를 한다는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회사에서 적용하는 걸 생각해 보면 쉽지 않다. 애드 캣멀의 "창의성을 지휘하라"라는 책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구성원들이 실수할까 두려워 복지 부동하게 만들기보다는 실수 혹은 실패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기업문화가 갖춰져야 한다. 그런데 매니저 혹은 경영진의 입장에서 보면, 어느 정도의 실수 혹은 실패까지 용납해야 할지 선을 긋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어느 정도의 실수는 용인되어야 하지만, 회사의 존립에까지 영향을 주는 큰 실수까지 허용을 해야할까?

또한 노력보다는 성과가 중요하다는 드러커의 생각도 고민을 많이 하게 만든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성과'가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되어야 한다. 다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성과가 쌓이지 못하면 회사는 망하니까. 하지만 막상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죽도록 고생한 동료들에게 외부 변수 혹은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프로젝트가 성공하지 못했을 때, 그 동료들에게 '성과'의 칼날을 들이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성과'만 따지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성과'를 내기 쉬운 프로젝트에만 사람들이 몰리고, 아예 새로 시작되는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그러나 회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신규 프로젝트에 누가 손을 들고 나설 수 있을까? 이것도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재미없는 이야기를 잔뜩 했는데, 책의 결말에서 마지막에 호도고 학생들이 멋지게 결승 승리를 이뤄냈을 때, 눈물이 찔끔 난 걸 보면 아직 나의 감성도 완전히 메마르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스러웠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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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과 표지만 보고는 또 흔한 자기개발서가 아닐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걸. 픽사를 창업하셨던 분의 이야기가 아닌가! 급 흥미가 생기며 책의 한 챕터 한 챕터를 조심스럽게 읽었다. 픽사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드는 회사지만, 소프트웨어 회사에서도 충분히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76p. 내가 일하면서 그(스티브 잡스)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묻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내 질문의 숨은 뜻을 파악하지 못한 듯, 실제 자신의 행동보다 온건한 답을 내놓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문제를 바라본다면, 나는 그들이 문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내 관점이 타당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90p. 나는 다음 세 가지 중 한 가지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잡스를 찾아갔다. 첫째, 그가 "오케이, 알겠네" 하고 말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 둘째, 내가 잡스에게 설득당하고 포기하는 것. 셋째, 논쟁이 결론에 이르지 못할 경우 잡스에게 허가받지 않고 내가 제안한 일을 그냥 시행하는 것. 이 세 가지 경우가 벌어지는 확률은 각각 비슷했는데, 세 번째 경우에도 잡스는 나를 문책하지 않았다. 그는 자기주장이 굉장히 강했지만 상대방의 열정을 존중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정도의 일이라면 잘못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 실제로 나의 boss가 나와 의견이 다른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반대로 내 의견과 실무자의 의견이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개인적으로 면접에서도 종종 물어보는 질문인데, 답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저자의 부러웠던 점은 자기주장이 어마어마하게 강했던 잡스가 어찌 되었던 본인 의견을 무시하고 마음대로 진행했어도 문책하지 않았을 정도로 잡스로부터 신뢰를 받았다는 점. 결국 중요한 점은 믿을만한 사람,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일을 굴러가게 만드는 것 같다.


84p. 애드워드 데밍과 도요타의 접근법은 제품 생산 과정에 밀접하게 관여하는 사람들에게 제품의 품질을 높일 권한과 책임을 부여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 근로자들은 자신이 단지 컨베이어 벨트 위를 지나가는 부품들을 조립하는, 영혼 없는 톱니바퀴 같은 존재가 아니라, 제품 생산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변화를 제안하고, 문제 해결에 기여해 회사를 키우는 구성원이라는 '자부심'을 느꼈다. 그 결과, 끊임없는 개선이 일어나 불량률이 떨어지고 품질이 향상됐다.

163p. 독자가 일하는 기업이 실패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기업에서 오류가 발견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한번 생각해보라. 문제가 더 진행되지 않도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이 모여 함께 논의하는 대신, 일을 멈추고 남에게 알리지 않은 채 문제를 방치하는가?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는가? 만약 그렇다면, 독자의 기업은 실패를 죄악시하는 기업이다. 굳이 책임을 뒤집어씌울 희생양을 찾으려 고민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실패는 그 자체로 충분히 힘든 일이다.

231. 하지만 나는 다른 접근법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경영자가 더 많은 직원에게 허가받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권한을 부여하고, 그들의 실수를 처벌하지 않고 용인한다면 사소한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골몰하지 않고 훨씬 더 큰 문제들을 처리할 수 있다. 이런 기업에서는 예기치 못한 문제가 터져도 직원들이 실패하면 끝장이라는 위협을 느끼지 않아, 공황에 빠지지 않는다. 개인과 조직이 공포로 얼어붙은 상태도 아니고, 상부의 승인을 기다리느라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기 때문에, 문제에 최선으로 대응할 수 있다.

-> 결국 핵심은 실제 일을 하는 실무자에게 "권한"과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는 점. 그리고 직원들이 성장하는 단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문책을 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는데 집중하고, 이로 인한 손해는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한 투자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이다. 


119p. 모든 영화 제작에는 직원들이 극도로 갈등을 겪고 압박을 받는 시기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이런 시기가 너무 장기간 지속되지 않는다면 건전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영진과 팀원이 모두 야망을 품고 극도로 일에 매진하다 보면 결국 문제를 악화시키고 조직의 건전성을 훼손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경영자는 직원들이 과로하지 않도록 주시하고 통제할 책임이 있다.

199p. 브래드 버드 감독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건 음반사건 간에 모든 창조적 조직은 하나의 생태계라고 말한다. "모든 창조적 조직에는 계절이 필요합니다. 폭풍우도 필요하고요. 생태계와 똑같아요. 충돌이 없는 상태를 최적의 상태라고 보는 것은 화창한 날을 최적의 상태라고 보는 것과 같아요. 화창한 날은 태양이 비구름을 몰아낸 날입니다. 이때는 충돌이 없고 승자가 명백하죠. 하지만 매일 화창하기만 할 뿐, 비가 오지 않으면 생물이 자랄 수 없습니다. 밤도 없이 항상 햇볕만 내리쬐면 지구가 말라붙고 모든 생물이 멸종할 겁니다. 충돌은 기업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충돌을 통해 최고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검증받기 대문이죠. 화창한 날만 있으면 생태계가 존재할 수 없듯, 충돌이 없으면 창조적 조직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개인적으로도 적극 공감한다. 가끔 일을 하다 보면, 마감이 정해지고, 몇 가지 일들의 마감이 겹치면 정말 끝도 없는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내가 왜 이렇게 일정을 잡았을까라며 후회를 하는데, 막상 마감에 맞춰 집중해서 일하고 난 뒤, 돌아보면, 이렇게 일했을 때, 가장 얻은 게 많고, 성과가 나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해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몰아치면 몸과 정신이 버티지 못하니 그건 자제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스스로에게 마감이 있는 상황을 만들어 보는 건 본인의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본다.


223p. 일반적으로 인간은 살면서 겪는 일들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을 선호한다. 간단한 설명일수록 더 근본적이고 진실에 가깝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작위 한 일들을 단순하게 설명하다가는 착각에 빠질 수 있다. 모든 일을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모든 일을 단순하게 설명하려고 시도하다 보면 현실을 왜곡해 인식하게 된다. 나는 간단한 규칙과 모형들을 부적절하게 적용해 복잡한 현실(프로젝트든 기업이든)을 설명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간단한 설명을 듣는 입장에서는 솔깃하기 때문에, 도저히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일에 대해서도 간단한 설명을 쉽사리 믿어버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가끔 신문 기사 수준에서 OO 회사가 성공한 이유, DD 상품이 성공한 이유는 이런 걸 다루는 건 그냥 재미 이상의 의미는 부여하지 말자. 다양한 내/외부 변수들과 결정적으로 여러 가지 운이 겹쳐서 성공하는 거다. 


241p. 사람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 것은 내 직책이었다. 내가 더 큰 기업의 경영자가 되자 직원들은 내 앞에서 격식을 차렸다. 내 앞에서 짜증을 내며 비난하거나 불평하는 직원, 무례하게 행동하는 직원이 사라졌다. 그렇다고 내가 몸담은 회사에 그런 직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단지 내가 직원들과 분리됐을 뿐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놓치지 않고 인식했다.

-> 이건 조금 슬픈 부분인데, 확실히 직책자가 되면 조금 사람들과 멀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다. 나만이 겪는 고민은 아니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 본다. (그런데 그래서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358p. 직원들이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문제 해결에 나서도록 유도하려면,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해도 괜찮다'는 풍토를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내에 정착시켜야 했다. 직원들이 모든 역량을 발휘해 일하게 하려면 행여 실수를 저질러 처벌받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없애야 했다.

427p. 경영자의 임무는 리스크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다. 경영자의 임무는 직원들이 리스크를 감수해도 괜찮도록 하는 것이다.

-> 저자가 이 책에서 계속 강조하고 있는 부분..


426p. 경영자가 자신의 성공과 실패에 관해 내리는 첫 번째 결론은 대체로 잘못된 경우가 많다. 과정을 평가하지 않고 결과만 측정하다간 자기 기만이라는 함정에 빠지기 쉽다.



264p. 과학의 획기적인 돌파구(가령 상대성 이론)는 생활 속의 어떤 분야에 있는 아이디어를 빌려다가 생활의 다른 분야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할 때 발생한다. 그렇게 한번 해보라. 그러면 낯선 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고 또 기존의 데이터들을 새롭게 연결시켜 새로운 경지로 들어가는 문을 열 수 있다. 프랜시스 크릭과 제임스 왓슨은 이중 나사선이라는 생활 속의 모형을 빌려 유전공학에 하나의 비유로 적용해 DNA의 신비를 풀어냈다.

284p. 우리는 요즘처럼 비료가 발달된 시대에 윤작은 낡은 개념이라고 농부에게 말해주었다. 농부는 이렇게 대답했다. "밭에다 거름을 주기도 해야 하지만 때로는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밭을 놀려서 쉴 기회를 주어야 해요." 나의 생활 또한 그렇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 일은 쉬는 시간이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쓰면 그 다음 날은 아무것도 못한다.

355p.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의 책을 봐야 한다. 열심히 읽었지만, 당장 프리랜서 생활이 계획에 없어서일까? 확 와닿는 내용이 없었다. (그래서 part 2는 차마 못 읽고 건너뜀)

저자는 코끼리(대기업)와 벼룩(독립생활자)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런 표현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했다. 아마도 두 개체의 크기를 감안하여 이런 표현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싶은데, 사실 벼룩은 코끼리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지만, 독립생활자(프리랜서)는 대기업에게 도움이 된다. 스스로 번 돈으로 대기업 물건 혹은 서비스를 소비하기도 하고, 계약직으로써 대기업이 풀기 곤란한 문제를 해결해주기도 하니까.. 차라리 공생관계에 있는 두 생물을 비유로 들었다면, 조금 더 공감이 가지 않았을까..

저자가 part3에서 열심히 설명하는 포트폴리오 삶이라는 것은 결국 수입의 원천 소스를 다각화하여 안정성을 높이고, 시간의 소비를 카테고리화하되, 조금 더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함으로써 만족도를 높이자는 의미인 것 같다. 그런데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개념이 아닐까? 굳이 프리랜서의 삶이 아니더라도, 대기업 라이프에서도 이 원리들은 부분적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대기업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회사의 업무 시간과 개인의 시간을 철저히 구분하고, 개인 시간에는 회사 업무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여러 toy project들을 개발하며 시간을 보냈다. 만들고, 공개하고, 만들고 공개하고.. 물론 이런 작업들이 직접적인 부수입(알바;;)이 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활동들이 쌓여 실력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원하는 회사에 원하는 연봉으로 이직을 할 수 있으니 소득의 안정성을 높이는데 꽤나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시간의 배분 또한 내가 원하는 나의 모습을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월 목표들을 설정한 다음, 이를 다시 주/일 단위로 나눈 다음, 매일매일 달성도를 체크하며 보냈다. 당시에 나는 영어를 잘 하고 싶어 매일 최소 1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기로 정했고, 1시간은 개발 공부에 투자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테니스를 배우는데 시간을 썼고, 목요일에는 기타를 배우면서 시간을 보냈다. 업무 외적으로도 내가 원하는 모습에 점점 다가가니, 당시 삶의 만족도가 꽤나 높았던 기억이 난다.

물론 돌이켜 보면, 나는 운이 좋게도 의무적인 야근 없이 퇴근 이후 시간을 나의 의지대로 활용할 수 있었던 직장들을 다녀서, 이룰 수 있었던 일들이기는 했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설사 주 중에 야근에 치여 살더라도, 주말이라도 온전히 나의 시간을 계획하고, 실천하는 준비를 하여야 실제로 나중에 나에게 자유 시간이 많이 주어졌을 때, 정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결국 저자가 이야기 하는 포트폴리오 삶의 원리는 굳이 프리랜서에 국한된 것이 아니고,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혜가 아닐까 싶다.


38p. 우리의 진짜 꿈은 우리의 노력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45p. 증기 기관차로 대표되는 1차 산업혁명은 인간이 체력의 한계에서 벗어나게 했다. 전기의 광범위한 응용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혁명은 인류가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했다. 핵에너지, 컴퓨터, 유기합성소재의 발견과 발명으로 대표되는 3차 산업혁명은 번거롭고 복잡한 정신노동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켰다. 

58p. 나의 얕은 지식에 따르면 똑똑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는 뜻이며 지혜롭다는 것은 보았지만 보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이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 됨. 잘난 척을 하지 말라는 뜻인가?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라는 뜻일까?)

73p. 미래는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확신하기 어렵다. 미래를 확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제에 머무는 것도, 오늘을 쟁취해나가는 것도 아닌 미래를 열어나가는 것이다.

105p. 통근버스가 생긴다면 지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아지고 일하다 말고 가는 사람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야근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여부를 강조하는 것이다. 만약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짜 좋아한다면 일찍 일어날 수밖에 없다.

115p. 퀄리티가 높은 기업은 바로 퀄리티가 높은 직원이 만든다. 생산라인에만 돈을 쓰고 직원들에게 돈 쓰는 것을 아끼며 아까워하지 마라. 

145p. 성공하려면 학습능력, 자기반성능력, 자기변화능력, 꾸준한 실천력 등 네 가지 요소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 성공했다고 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많이 보았다. 이 사람들 중 한 사람도 자신이 성공했다고 생각한 사람이 없었다. 나는 지금도 매일 마음이 조마조마하고 살얼음 위를 걷는 것 같다. 에베레스트에 오르면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올지 몰라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다.

175p. 창업자가 낙관적인 마음을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정신이 없다면 절대로 앞으로 나갈 수 없다.

190p. 내가 막 창업을 시작했을 때에 매일매일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했다. 나중에는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걱정했다. 이제는 회사가 커지자 혹시 도산할까 걱정한다. 지금의 걱정이 전보다 훨씬 더 많다. 

190p. 30년 동안 나는 세 가지를 꾸준히 지켜왔는데, 이 세 가지가 여러분에게도 유용한지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첫째, 이상주의를 꾸준히 지켜왔다. 둘째, 책임감을 꾸준히 지켜왔다. 셋째, 낙관적인 긍정 에너지를 꾸준히 지켜왔다.

195p.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는 웃는 얼굴로, 웃는 얼굴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나는 아무리 내상을 크게 입어도 언제나 웃는 얼굴을 짓는 걸 잊지 않는다.

337p. 창업 초기 문화와 창업 후기 문화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차이가 없습니다. 일에 아주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계속 찾아야 하고, 일을 잘 아는 사람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전에 아무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할 때에는 배우려는 열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이 분야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을 찾아서는 안됩니다. 


채현 리뷰 : ★★★☆☆

#1. 처음에 마윈이 직접 쓴 책인지 알았는데, 알고 봤더니 마윈의 public speech 내용들을 옮겨 놓은 책이다. 그래서 중복되는 내용도 많고, 저자의 일관된 생각이 담겨 있다기보다는 그냥 내용이 좀 중구난방이다. 공개된 장소에서 강연한 내용이다 보니, 마윈의 솔직한 생각이라기보다는 그 시점에 대중/청중들에게 들려주어야 하는 이야기들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2. 특히 책의 후반부에 유명 인사들(특히 정치인들) 과의 discussion이 실려 있는데, 이 부분은 그냥 안 읽고 넘어가도 될 것 같다. 그냥 별 의미 없는 덕담이거나, 너무 일반론이거나. (혹은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여서 그럴지도)

#3. 그리고 책을 읽으려면, 알리바바, 타오바오, 알리페이, 알리윈이 뭐 하는 회사인지 미리 사전 조사를 좀 하고 읽는 것을 추천한다. 독자들이 이미 다 알 거라고 생각하고 툭툭 던지는데, 사전 지식이 없으면 이게 뭔 소린가 싶다. 그리고 이 회사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각 회사들을 시작하게 된 동기, 어려웠던 점들,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었는지 와 같은 이야기가 궁금할 것 같은데, 그런 거 없음.

#4. 전체적으로는 조금 실망스러운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자" 마윈이 생각들이 묻어나는 부분에서는 공감도 많이 하고 많이 배웠다. "천하에 어려운 장사가 없게 하라"라는 짧은 미션을 전 직원들이 공유한다는 점이나, 직원 교육을 아까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 그리고 창업자는 언제나 긍정 에너지를 가져야 한다에서 공감 500점. 그런데 마윈의 경험에 따르면, 회사가 성장할수록 더 걱정이 많아진다고 하니, "언젠간 좀 편해지겠지?"라는 나의 꿈은 그저 헛된 꿈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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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p. 가난이 내게 준 더 큰 선물도 있다. '돈이라는 게 별로 중요한 게 아니다'라는 지금의 내 가치관은 오히려 가난 때문에 내 속에 자리 잡은 것이다. 아마도 가난을 버티게 한 나의 자존심이었을지 모르겠다.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를 가난 속에서 키우면서도 돈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지 않게 가르쳤다. '돈이 중요하긴 하지만 돈이 제일 중요한 건 아니다' 그런 가치관이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161p. 아내가 몇 번 면회를 왔다. 제1공수여단에 배치된 후 처음 온 면회는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시절 군대 면회는 무조건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해 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가난한 어머니의 면회라도 통닭은 기본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먹을 건 하나도 가져오지 않고 안개꽃만 한 아름 들고 왔다. 아무리 오빠가 없어도 그렇지, 정말 세상 물정 모르는 아가씨였다. 나도 우스웠지만 음식 대신 꽃을 들고 내무반으로 돌아온 걸 본 동료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래도 그 꽃을 여러 내무반에 나누어 꽂아줬더니 다들 좋아했다.

223p. 그에 비하면 대통령은 회의 때 조는 법이 없었다. 감탄스러웠다. 특히 대통령은 언제나 회의 자료와 논의 내용을 충분히 파악한 다음 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 따분할 만한데도 그랬다. 내가 한 번은 궁금해하자 대통령은 "문 수석도 자기 일이 되면 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내 담당 분야만 내 일이지만, 대통령은 회의에서 논의되는 모든 내용이 당신 일이라는 것이었다.

457p. 다음에 민주적이고 개혁적인 정부가 다시 들어섰을 때, 그 책 (조국 교수의 진보집권플랜)이 제시한 개혁 과제 가운데 과연 얼마나 할 수 있을까. 흔히 정부의 의지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지만, 한 정부가 애를 써도 5년 임기 동안에 해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될까? (중략) 진보집권플랜을 비롯해서 모두들 앞으로 진보/개혁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만 논의할 뿐, 그 과제들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것 같다. 지금 우리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할 것인가이다.


그동안 막연하게 좋아하고, 지지를 보냈던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책을 읽은 이후에는 더 좋아졌다. 그 사람에 대해 알려면, 그 사람이 걸어온 길과 그 사람의 친구를 보면 된다고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이 당당히 "친구"라고 말할 수 있었던 사람이다. 충분히 기득권 세력이 될 수 있었음에도, 사법고시를 합격한 후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예전에는 인권 변호사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변호사로써 돈이 되지 않고, 명예가 되지도 않고, 이겨도 서슬 퍼런 독재 정권의 무언의 압력을 받던 그런 일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이타적인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작업이었으리라.

청와대에 입성한 후에도, 권력을 탐하기보다는 누구보다도 깨끗하려고 노력했고, 구설수가 없었던 그. 정치를 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었지만, 국민들의 부름 속에 원하지 않던 정치를 시작했고, 정치에서조차 기득권과 타협하지 않은 채, 결국 운명처럼 대통령 당선까지 이뤄낸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그가 보여줄 대한민국에 무한한 기대를 걸며, 난 계속 지지를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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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p. 10년 후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나 <테크크런치>도 상관없다. 자신이 즐겨보는 매체를 떠올려보자)의 1면에 우리 회사에 대한 기사가 어떻게 나오면 좋을지 실제 기사를 작성해보는 것이다. 팀과 함께 헤드라인을 써보자. '제품 출시 1년 후'처럼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미래의 특정 시점을 잡아도 좋다. 당신은 어떤 헤드라인을 보고 싶은가?

105p. 아직도 내 스타트업의 경쟁자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시장분석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137p. 당신은 편하게 취업사이트에 광고 하나 내고는 좋은 사람이 뽑히기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당신이 뽑고자 하는 사람들을 어디 가서 찾으면 좋을지 알고 있는가? 지금 당장 뽑을 사람 말고 1년 뒤, 5년 뒤, 10년 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들의 명단을 가지고 있는가?

141p. 수십 명 직원들에게 일일이 창업가가 하나부터 열까지 관여하는 것은 회사 전체의 속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회사에 필요한 일을 가장 잘 해낼 사람을 찾아서 맡기고 그에 필요한 권한과 책임을 주는 것이 창업가의 가장 중요한 일이다.

147p. 스타트업의 CEO는 무엇으로 평가받을까? 많은 것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이 요약된 보고서 한 장은 그 해의 재무제표다. 1년 동안 회사가 무슨 일을 했는지,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는 재무제표를 보면 상당 부분 알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표 하나로 CEO의 역량을 평가한다. 그러므로 CEO라면 재무제표를 보고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150p. 그렇다고 24시간 일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창업가에게 휴식은 매우 중요하다. 출퇴근 시간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업무의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느슨한 만큼 창업가는 하루 종일 일더미에 파묻혀 지내기 쉽다. 그러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는 때가 온다.

207p.  정부지원금 - 받지 마라.

213p. 사업계획서는 CEO가 날마다 쓰는 일기와 같다. CEO는 날마다 사업계획서를 책상 위에 펼쳐놓고 우리 회사가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1년에 한 번 써놓고 벽에 걸어두는 그림이 아니다. 사업계획서는 매일 보면서 대화하고 수정해야 한다.

특별히 207p.는 편집도 예술이었으니 한 번 남겨보자.


VC와 창업, 그리고 엑싯까지 경험하고, 지금은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캠퍼스 서울 총괄을 맡고 계신 임정민님이 쓰신 책이다. 먼저 현학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알기 쉽게 쓰여, 쉽게 술술 읽힌다. 난 "실제로 경험해본" 사람들의 조언을 꽤 존중하는데, 역시나 이 책도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많다. 이 필드에서는 "정석"이 있다기 보다는 결국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부분들이 대부분인데, 저자의 유니크한 경험 덕에, 창업 준비 단계, 투자 단계, 그리고 회사를 키워 나가면서 알면 좋은 여러가지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마치 옆에서 선배 CEO가 차 한잔하면서 전해 줄 법한 액기스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너무 정수들만 핵심적으로 표현하다 보니, 경험해 본 사람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 부분(무릎을 치면서 읽었다)이지만, 아직 그 단계를 가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그냥저냥 넘어갈 파트들도 많이 보인다. 반대로 얘기해서 나 역시 쉽게 넘어갔던 파트들에서 혹시 놓친 부분이 있을까 봐, 6개월 ~ 1년 뒤에 다시 한 번 읽어볼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아쉬웠던 점도 있었는데, 초기에 신용카드를 돌려막으며, 정말 힘들게 힘들게 살아남았던 에어비엔비 창업자 사례를 알려준다. 투자가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MVP를 통해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에는 동감을 하지만, 그렇다고 신용카드(심지어 비자(VISA)라운드라고 언급이 된다) 돌려막기까지 가는 것은 나는 절대 반대한다.  

아무리 본인의 아이디어에 확신이 있고, 실행력이 넘치더라도, 스타트업의 대부분은 사실 실패한다. 실패한 뒤, 창업자가 재기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두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신용카드 현금 서비스를 사용하는 순간부터 신용등급이 떨어지고, 신용카드가 연체되는 그 순간부터 주변 환경이 매우 괴로워진다는 한국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 상황에서 무슨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을까?) 이 조언은 다음 정도로 수정이 되면 어떨까 싶다.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 창업자의 돈과 시간과 노력을 투자자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초기에 돈이 부족하다면, 퇴직금을 걸고, 최악의 경우에도 본인 선에서 수습할 수 있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서라도 스스로 투자하라" 혹시라도 책에 나온 이 조언을 보고 무작정 카드 돌려막기로 창업을 시작하는 사회 초년병들이 있을까 싶어 적어 본다. 

아쉬운 점을 감안하더라도, 막연하게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부터, 이제 막 회사를 창업해서 투자를 받기를 원하는 사람, 그리고 투자를 받은 다음, 회사를 키워가는 창업자들이 보기에도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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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작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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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p. 벤자민 그레이엄은 우리에게 큰 폭의 안전마진을 마련해두는 것이 투자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라고 가르쳤다. 다시 말해 당신이 사들이는 것의 가치를 파악한 후 그보다 훨씬 밑도는 수준의 가격으로 지급하라는 얘기다. 어떤 회사의 가치와 우리가 지급하는 가격 사이에 커다란 격차가 있어야 큰 폭의 안전마진이 형성되고, 그래야 장기적인 성공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는 법이다.

51p. 예를 들어 각각 100만 달러 판매가에 시장에 나온 두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한 회사는 작년에 30만 달러의 소득을 올렸고 다른 회사는 5만 달러의 소득을 올렸다면, 어느 회사의 판매가가 더 싼 셈인가? 우리의 공식에 따르면, 100만 달러 구매가에 비해 30만 달러의 소득을 올리는 것이 동일한 구매가에 5만 달러 소득을 올리는 것보다 더 낫다. 따라서 첫 번째 회사가 더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투자 대상인 셈이다. 

105p. 그렇다면 왜 회사의 근원적인 가치는 확실히 그렇지 않은 것 같은데 주식의 가격은 해마다 심하게 변동할까? 내가 학생들에게 해주는 설명은 이것이다. 누가 알며, 무슨 상관이냐?

187p. 다시 말해서 수익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우 높은 수익률로 투자할 기회를 가진 사업을 보유하면 매우 높은 수익 성장률을 올릴 수 있다!

281p. 사실 시장을 능가하는 간단한 방법은 꽤 오랫동안 세상에 알려져 있었다. 지금까지 수년간 수많은 연구들이 가치지향 전략들이 장기적인 투자에서 시장을 능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다. 가치를 측정하는 몇몇 방법들은 확실히 효과적이다. 그러한 전략들은 낮은 주가순자산비율, 주가수익비율, 주가현금흐름비율, 주가매출액비율, 주가배당금비율 등을 토대로 주식을 선택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법공식이라는 이름은 다소 유치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굉장히 효과적인 공식을 소개한다. 보통 가치 투자에서는  자산 대비 시각 총액이 낮은 기업을 선택하라고 한다. 내가 이해한 바에 따르면, 회사가 이런저런 빚을 제하고, 지금 당장 청산을 한다고 해도 남은 재산이 100억 원쯤 되는 반면, 주식시장에서 이 회사의 시가 총액이 70억 밖에 안된다면, 이 기업은 주식을 다 사서, 회사를 정리해도 이익이 되기 때문에, 이 회사의 주식은 매수하는 것이 좋다. 이 개념은 논리적으로도 쉽게 이해가 된다.  

이러한 자본이익률 개념 외에 저자는 이익수익률이라는 개념을 추가한다. 즉, 똑같이 10억을 투자해서 A 기업은 1억을 벌었고, B 기업은 2억을 벌었다면, 당연히  B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 논리도 쉽게 납득이 된다.

전자를 자산수익률, 후자를 이익수익률이라고 부르며, 조금 더 익숙한 용어로 바꾸면, 각각 PBR, PER과 매칭이 된다. PBR을 통해서는 "좋은" 회사를 고를 수 있고, PER을 이용하면, 상대적으로 회사 가치 대비 저렴한 주가를 가진 회사를 찾을 수 있다. 저자는 이 두 수치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고, 각각의 순위를 더한 지표를 이용하여 좋은 회사들을 골라 20~30개에 나눠서 분산 투자를 하라고 조언한다. 

일단 이 책의 장점은 쉽게 읽힌다. 본인의 자식들도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썼다는 이 책은 확실히 정말 쉬운 개념에서 출발하여, 충분히 설득되는 논리를 제시한 뒤, 성과를 통해 증명한다. 읽다 보면, "정말 이렇게 당연하고 단순한 원리도 기업을 골라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다면 아쉬운 점.

1. 한의사식 영업 기법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보통 한의원에 가면, "한약은 원래 바로 효과가 없고, 장기 복용하셔야 하는 거 아시죠?"라고 밑밥을 깐다. 문제는 단기적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한의사가 엉터리 진단을 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다. 이 책에서는 투자 이후 최소 3년은 지켜보라고 얘기한다. 왜 1년도, 2년도 아니고 왜 3년일까? 여기에 대한 명확한 근거는 없고, 그냥 과거 17년 데이터를 보니 1, 2년은 망한 케이스가 있지만, 3년쯤 되면 좋은 수익률을 보이더라는 것. 만약 마법 공식을 믿고 투자를 했는데, 3년 동안 성과가 저조하더라도, 우리는 이 전략이 꽝인 건지, 아니면 단지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인지 알 방법이 없다. 

2. 마법공식의 근간이 되는 PBR, PER을 통하면 좋은 기업을 염가에 살 수 있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그런데 왜 이 두 지표를 합칠 때, 단순 rank 기반 합산 방식을 쓸까? 예를 들어, PBR 이 높은 기업들의 1등부터 10등까지의 값이 10~11에 몰려있고, 11등 이후부터는 0.5~1 사이의 값을 가진다면, 10등과 11등이 단순히 1점 차이가 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리고 1등과 2등 사이의 차이와 9등과 10등 사이의 차이를 동일한 차이로 봐야 하는걸까? 값을 단순하게 상대평가를 하기보다는 정규화를 한다던가 해서 가중 평균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분명히 누군가를 해 봤을 거 같은데..)

3. 저자가 마법공식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시장의 "평균 수익률" 대비 효과가 좋았다는 점이다. 그렇데 나는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어떻게 구했는지 다소 의문이 있다. 만약 시가 총액 기준 상위 n 개의 기업에 단순히 비율을 맞춰 투자한 것을 reference data로 삼았다면, 당시 시점에서 누가 봐도 문제가 있다고 쉽게 평가가 되었던 큰 기업(예를 들면, 2016년의 한국의 조선사들)들을 제외하고, 시장 "평균 수익률"을 계산하면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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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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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p. 레그스나 던킨도너츠처럼 친숙한 기업에 투자할 때의 장점은 스타킹을 신거나 커피를 마셔보는 것만으로도 우리가 월스트리트의 분석가들이 하는 기본적 분석을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점이다. 매장을 방문해서 제품을 시험하는 일이 증권분석가 업무의 핵심요소에 속하기 때문이다.

96p. 내가 생각하기에는 효율적 시장 가설과 랜덤워크 가설을 통합하는 것도 어려워 보였다. 효율적 시장 가설이란 주식시장의 모든 정보는 주가에 반영되기에 주가는 항상 합리적이라는 것이고, 랜덤워크 가설은 그와 반대로 시장의 등락은 원래 비합리적이며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시장이 합리적이라고 보기 힘든 이상한 움직임을 이미 많이 목격했다. 

120p. 당신이 투자하는 동안 플린트 부사장처럼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분기 실적을 꼬집어 비판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IBM 대신 에이전시 렌터카 주식을 매수했다는 이유로 들볶일 일도 없을 것이다. 또한 당신은 어떤 종목의 매수 이유를 설명하느라 일과 시간의 4분의 1을 소모할 필요도 없다. 이름이 'R'로 시작하는 회사 주식을 사든, 6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을 사든, 노동조합이 활발한 회사의 주식을 사든 당신의 투자를 막는 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중략..) 그러나 투자 전문가는 11달러에 매도한 주식을 절대로 19달러에 다시 매수할 수 없다. 그렇게 했다가는 증권 단말기를 몰수당하고 만다.

369p. 따라서 우리는 시장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장기간 보유할 주식으로는 비교적 이익률이 높은 종목을, 그리고 성공적인 회생주 중에서는 비교적 이익률이 낮은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461p. 내 입장에서 볼 때 이 5만 명의 전문투자자들을 대개 옳다. 하지만 전형적인 주식 움직임의 마지막 20퍼센트에 대해서만 그렇다. 줄곧 출구만 날카롭게 지켜보면서 이들이 연구하고, 주장하며, 뒷받침하는 그 모든 말 중 마지막 20퍼센트만 옳다는 말이다. 결국 재빨리 돈을 챙겨서 출구 밖으로 달아나려는 속셈이다.



1. 일단 책이 두껍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나는 덕분에 다 읽느라 고생을 좀 했다 ㅠ.ㅠ (이북으로 살껄..)

2. 예전에 가치 투자 책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와서 그렇게 막 새롭지는 않았다. 그런데 책들이 나온 시점을 보면, 아마도 이 책이 원조가 아닐까 싶다.  

3. 개인적으로는 이 책이 '현재 시점'에서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들에게 읽히기에 좋은 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단 예제로 나오는 기업들이 대부분 미국 기업들이고, 시점이 너무 오래되었다. 저자는 본인의 이론을 설명할 때, 그 이론에 해당이 되는 여러 기업들의 주가를 예로 드는데, 대부분이 모르는 기업이고, 당시 시대적 배경을 모르다 보니, 별로 공감이 안 가는 경우가 많다. 동시대의 우리 주변 기업들 이야기라면, 훨씬 더 흡입력이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인 저자가 쓴 가치 투자책을 추천한다!) 

4. 그리고 내가 너무 공대 논문처럼 까칠하게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A라는 이론이 있다! 이 이론에 해당하는 A, B, C 기업은 각각 주가가 2배, 3배, 7배나 뛰었어!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건 전혀 근거가 되지 못한다고 본다. 하다못해 해당 이론에 해당하는 기업이 N개 있었고, N개 기업 중 90% 정도가 동일 기간 동안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50% 나은 흐름을 보였다. 적어도 이 정도는 나와야 설득이 될 텐데, 이 책은 그런 거 없다.

5. 그래서인지 저자도 뒷부분으로 갈수록 사실 반대되는 경우도 있음~~ 조심해~~ 라고 알려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되어 버리면 애초에 일반인이 이 이론을 적용하기가 애매해진다. 예를 들어, 기업의 자산 보다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이 낮은 경우가 있다. 이런 기업들의 주식(자산주)을 사라! 라고 알려주고 실제 몇 가지 기업 사례들을 들어준다. 일견 들으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막상 적용해 보려면 쉽지 않다. 회사가 자산의 가치를 엉터리로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6. 좀 다른 얘기지만, 가끔 금융권에 있는 친구들에게 개인들 보다 시간도 많이 쓰고, 정보도 많고, 운영할 수 있는 돈도 많은 전문투자자들을 애초에 개인이 이길 수 있냐? 고 물었을 때, 막상 전문투자자들의 그들만의 애환(?)을 듣곤 했었는데, 저자의 불평을 듣고 있노라면, 1980년대나 지금이나 상황은 비슷하구나라고 느꼈다. 그러면 결국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하면서 규모가 있는 사모 펀드가 가장 유리한 것 아닌가? 하는 뻘 생각이 들었다. ㅋ

7. 결국 주식은 얼마에 사서 얼마에 파는가? 하는 문제인데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정량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정성평가를 하라"라는 얘기로 들린다. 그런데 정성평가로 매도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애초에 그게 된다면 다들 워런 버핏이 되어있겠지.

여러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주가를 파동이니, 패턴이니 이렇게 분석해서 투자하라는 책들보다는 훨씬 읽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내재적 가치를 평가하고, 상대적으로 싸게 평가된 기업의 주식을 사서, 시장이 그 기업을 평가해 줄 때까지 기다려라. 그런 기업들은 몇 가지 수치를 통해, 그리고 주변에서 의외로 쉽게 발굴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몇 가지 아쉬움 들 때문에, 나는 이 책의 이론들을 더 발전시키고, 그리고 우리가 이해하기 쉽도록 쓰인 좋은 한국판 가치 투자책들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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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최근에 읽은 책은 아니고.. 꽤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회사 분에게 빌려주기로 해서, 정리를 한 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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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yes24.com/24/goods/7838232?scode=032

  • 49p. 한 번은 MB가 나에게 말을 했다.
    “왜 자본금이 필요하나?”
    나는 하도 어이가 없어 되물었다.
    ”필요하지 않나요?”
    MB다운 답이 돌아왔다. 설명이 이어졌다. 대개 회사에 100억 원 자본금이 필요하면, 회사 계좌에 1번 입금이든 여러 입금이든 총 100억 원을 입금하면 은행 지점에서 자본금 입금 확인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하게 되어 있다.
    만약 100억 원이 필요한 경우, 은행 지점장과 미리 짜고 단 1억 원을 하루에 “입금, 출금”을 100번 반복한다. 그러면 은행이 ‘입금’처리만 먼저하고, ‘출금’들은 나중에 처리하여, 실제로 총 100억 원이 한순간 계좌에 입금된 것같이 둔갑하게 할 수 있다. (역시 우리 MB님은 꼼수의 왕..)
  • 213p. 하루에 내가 무엇을 했나를 10분 범위로 적는다. 그 일들마다 ‘반드시 했어야 할 일’, ‘나중에 해도 되었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 ‘할 필요가 없었던 일’로 나누어 표시를 한다. 그래서 마지막 것만 아예 빼고, ‘해야 하는 일’들은 무조건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261p. 실제로 대부분 학생들은 와튼에 다니면서 하루에 한정된 시간 동안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기회를 얻은 사람은 매우 드물었다. 하지만 나는 능력이 있어서, 투자 은행이 원해서 이런 특별한 기회가 생긴 것이다. 다른 학생들은 나를 매우 부러워했다.
  • 286p. 나 역시 믿기 힘들었지만, MB당선을 위하여 별의별 노력을 하는 검찰은, 내가 혹시나 기자들에게 발언을 하여 진실이 전달될까봐 겁냈다. 그것을 차단하기 위하여 미국 정부에게 특별히 부탁하여 대통령만 이용하는 통로를 나의 이송에 이용하도록 허락을 받았다. 그래서 나는 공항을 통하지 않고 자동차로 직접 내가 탑승할 아시아나항공기에 도착했다.

그 외에도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 그렇게 말이 많았던 BBK 사건을 김경준의 시각에서 보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라. 언론/국회의원들이 설명한 것 보다, 사건의 또 다른 당사자인 김경준이 쉬운 한국어로 풀어서 설명 해 주니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대충 1부는 MB와 BBK에 관해, 2부는 본인의 미국 이민 생활에 대한 회고가 적혀 있다. 2부는 반쯤은 자기 자랑이고, 1부는 어느 정도 MB 보다는 BBK에 관해 진실에 근접해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김경준 조차도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은 이 책에서 쏙 빼놓았다는 점이다. 읽다 보면, “응? 이건 사과를 해야 하지 않나?” 싶은 부분은 내용이 없다. –.-; 추가적인 소송 때문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종일관 ‘나는 억울하다’ 라는 입장 보다는 ‘이 부분은 내가 잘못했다. 미안하다’ 라고 써 줬다면, 조금 더 마음 편히 이 책을 추천할 수 있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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