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에 관한 진실게임

4/1 국민뉴스에 올라온 <나름대로 분석해본 천안함 침몰 진상> 이라는 칼럼을 보았다. 국민뉴스라면, 국민일보와는 상관없는 듯 하고, 솔직히 별로 들어보지 못한 곳인데, 다른 기사들도 이정도 급이라면 정말 이 언론사는 성공해야 한다.

어찌보면, 천안함 침몰에 관한 많은 음모 이론(?) 중에 하나이지만, 지금까지 나타난 사실들을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가장 설득력 있는 결론을 내고 있다. 왜 천안함처럼 덩치 큰 군함이 그토록 얕은 해안에서 침몰했는지, 유독 사병들 중에 실종자가 많았는지에 대해 그럴듯하게 설명하고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꼭 읽어보시라. 읽기에 그리 부담스러운 길이는 아니다.

그러던 차에 MBC가 사고를 쳤다. MBC가 4/3 보도한 군 내부 문건인 ‘최초 상황 관련 일지’에 따르면, 사고시각이 군에서 몇 차례나 수정한 9시 22분이 아닌, 9시 15분 이라는 것이다. 이는 해경이 밝힌 사고 시각과 희생자 가족들이 증언한 전화와 문자가 두절된 9시 15분과 일치하는 시각이다.

MBC가 이같은 보도를 하자, 군은 3일 “해당 부대에서 사용하는 일지 방식이 아니다”라며 마치 일치 자체가 거짓인양 물타기를 시도한다.

그러자 MBC는 4/4 뉴스데스크를 통해, 민감한 군 기밀 정보를 배제하기 위해 재편집한 것이라며, 아예 입수한 일지 원본 자체를 공개 해 버렸다.

만약 9시 15분부터 정말 배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면 국민뉴스 칼럼과 군이 이를 숨기려고 한다는 정황이 더 설득력을 얻게 되고, 그 칼럼에서 내린 배후 스토리도 더 그럴듯하게 들린다. 과연 정부와 군당국은 저 칼럼보다 더 설득력있는 해명을 낼 수 있을 것인가.

MBC 화이팅!! 그리고 정말 사적 이유로 정보와 구조 활동을 통제하고, 이로 인해 많은 장병들을 구조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면, 그 세력은 반드시 응당 대가를 치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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