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기사쓰기.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나?

오늘 네이버에서 본 기사 하나.

스마트폰 시장, 추석 민심이 갈랐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2010.09.24.

난 또 '오~ 추석 전후로 아이폰4 vs 갤럭시S 판매량에 변화가 있었나?' 혹은 '추석 전후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큰 변화라도 있었나?' 라는 생각에 기사를 열어 보았다.
◆일반 휴대폰과 유사한 인터페이스 토종 스마트폰 인기

고향길에서 인기를 끈 스마트폰은 단연 갤럭시S와 베가, 시리우스, 옵티머스Z 등의 국산 스마트폰이었다. 국산 스마트폰의 경우 대부분 일반 휴대폰과 전화를 걸고 받는 인터페이스가 엇비슷하고 한글 입력 방식에 큰 차이가 없어 아직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는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한국형 앱 덕분에 인기몰이를 실감했다. 친척들과 함께 모여 사진을 찍고 어느 연예인을 닮았는지 확인해보고 어르신들과 친척들의 얼굴을 촬영해 관상 결과를 살펴보며 웃고 떠드는 한가위는 밥 먹고 나면 고스톱판을 벌이던 예년과는 달랐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5&oid=277&aid=0002455191

아시아경제의 명진규 기자는 기사 서두에서 얼마전 갤럭시S를 구매한 A씨(35세)의 사례로부터 위와 같은 결론을 얻어내고 있다. 아니 어떻게 추석민심 운운하며 스마트폰이 어쩌고 하더니, 고작 뒷받침하는 근거가 "전화를 걸고 받는 인터페이스""한글 입력 방식"이란 말인가.

기존의 삼성폰에 익숙해지신 어르신분들이야 당연히 전화 인터페이스나 천지인이 지원되는 한글 입력 방식에 더 친근함을 느끼셨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외,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쓰기 위한 인터페이스는 설명을 안 해 드렸나보다. 메뉴 버튼을 누르고 어플을 실행시키고, 자주 실행하는 어플은 끌어다가 위젯으로 옮겨놓고, 폰이 좀 느려진다 싶으면 작업 관리자를 켜시고 어플을 종료 하면 된다는 설명을 이해하시는 어르신이 계시긴할까?

예전 폰과 비슷하다는 것은 확실히 장점일수도 있지만, 그것을 이유로 스마트폰을 고르는 사람이 있을까? 정작 스마트한 기능을 사용하는 인터페이스가 어렵다면, 그냥 일반폰을 사지 누가 스마트폰을 사겠는가 말이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분들이나 기계에 무관심한 여성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아이폰의 간단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의 장점은 쏙 빼먹고, 고작 한다는 소리가 전화 인터페이스와 한글 입력 방식.. 그리고 전화를 거는 인터페이스가 그렇다쳐도, 받는 인터페이스에 아이폰과 다른 국산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무엇인가.

두 번째로 소개한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 이야기. 적어도 "앱"에 관해서는 아직 삼성폰이고 뭐고 간에 아직 안드로이드폰이 아이폰에게 상대가 안된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한국형 앱이라며 물타기를 시도하는데, 정작 어르신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은행, 증권 어플에서도 그럴까? 정 한국형 어플을 근거로 대고 싶으면, 그분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뉴스 어플, 교통 어플, 금융 어플, 부동산 어플"의 양적/질적 비교라도 해도 정리를 하던가. 고작 한다는 얘기가 닮은꼴 연예인 찾기 어플이라니.. 

그리고 어느 연예인을 닮았는지 확인해보는 어플이 안드로이드에 존재하기는 하나? KTH에서 개발한 아이폰의 푸딩얼굴인식 어플을 말하는 거 같은데, 기사가 작성된 9월 24일 현재, 이 어플은 아직 안드로이드로 출시되지도 않았다. 티스토리내 삼성애플리케이션 스토어를 아무리 찾아봐도 얼굴인식관상앱얼굴인식 싱크로율앱은 있지만, 연예인 닮은꼴 사진 찾는 어플은 없다.

기사를 쭉 읽어보면, 추석을 계기로하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고, 앞으로 이 시장이 더 커질 거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의견에는 백번 동의하지만, 기사의 행간에 숨어 있는, 외산 스마트폰(아이폰) 보다는 국산 스마트폰이 더 낫고, 그중에서도 삼성 갤럭시S가 더 낫다라는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어서 글을 써 본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자가 취재는 했는지 의심스럽다)


ps) 혹시나 싶어서 더 찾아본 아시아경제의 명진규기자의 관련 기사들.
갤럭시S, 내주 밀리언셀러 전망 아시아경제 [IT/과학] 2010.08.30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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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그리고 명진규 기자가가 작성한 대박 낚시 기사 하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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