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두 시간

별로 하고 싶지 않았던 통화 한 시간.

그리고 이어서 오랜만에 연결된 친한 형과 수다 한 시간.
대학교 때부터 알고 지냈던, 서로 찌질했던 모습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이인데, 이제 번듯하게 사회에서 자리를 잡고 온갖 분야를 넘나들며 수다를 떠니, 그래도 좀 좋았다. 물론 나의 큰 고민 한 가지의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생각해보니, 이 형이랑 예전에도 이 주제에 대해서 몇 번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났다.
내 고민에 대한 J형님 왈 : "내가 이렇게 얘기 해 봐야, 니 성향이 바뀌겠냐만은, 나는 요러 요러 한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지금 행복해!!"라고 대답해줌. ㅋㅋ
생각해 보면, 인생 선배들에게 답을 찾는다기 보다는, 어차피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원하는 대답을 해 줄 믿을만한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그 답에 대한 근거를 찾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 난 아직 내가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 걸까? 아니면 나랑 친하게 지내는 형들이 문제인 걸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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