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작은 기록

오해할까봐 적어두는데, 하루에 한 편씩 글 적기는 계속 잘 지켜지고 있다. 단지 집에서 인터넷이 안되서 업데이트가 늦어질뿐-_-; 연구실에서 wireless가 되긴 한대, 연구실에 노트북을 들고가면 공적인 업무보다 사적인 업무가 많아져서, 그냥 안 들고 다니기로 했다. 가끔 인터넷이 땡길때면 길거리로 나가서 Google Wifi를 공짜로 이용한다. 이곳은 구글 본사가 있는 마운틴뷰!


6/8 금요일

아침에 덜렁대느라 그만 출입증을 안 가져 가는 바람에, 다시 집까지 왕복하는 삽질을 했다. 이날 International Visitor Office를 방문해서 지문 스캔을 했으니 이제 곧 내 맘대로 돌아다닐 수 있는 공식 출입증이 나온다고 한다. 물론 미국 기준으로 "이제 곧"이니 대략 한 달 예상. -.-;

아직은 공식 출입증이 없는 관계로 NASA안에서는 항상 Dov아저씨가 나를 에스코트해야 한다. 이게 생각보다 귀찮은 일인데, 정문을 통과하면 나는 항상 Dov아저씨랑 같이 다녀야 한다. 아직 나의 신분은 International Visitor. 즉, 내 맘대로 돌아다니다가 Security한테 걸리면 쫓겨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괜히 건물 밖에서 어슬렁대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수가 있다. ;;


6/9 토요일

전날 분명 10시에 누웠는데 정확히 새벽 1시 45분에 잠에서 깨는 바람에.. 밤을 꼴딱 새고 아침 9시에 다시 자서 오후 4시에 일어났다. 과연 시차적응은 언제쯤 될런지..

저녁에는 룸메이트인 조디가 영화를 보러간다기에 따라갔다. 7달러에 영화 두 편을 보여준다고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_-; 왜 그렇게 싸냐고 물었더니 "Because it is black and white"라고 대답을 하기에 난 또 새로 나온 영화제목인줄 알았다. 인기가 없어서 할인정책이라도 펴는건가 싶었는데, 이게 웬걸. 왠 오래된 흑백영화 상영을.. 결국 두 번째 영화는 포기하고, 나와서 스탠포드 주변 거리를 돌아다녔다. 밤이라 조금 걱정을 했는데, 의외로 아늑하고 좋았다.


6/10 일요일

토요일 과도한 수면의 영향으로 밤에 잠을 한숨도 못자고 아침 9시에 간신히 잠에 들었다. 11시에 한인교회로 태워주시기로 한 분과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분명 10시에 알람을 맞춰뒀건만, 깨어보니 10시 30분. 샤워는 못하고 대충 머리만 감고 나가서 간신히 시간을 맞췄다.

목사님의 설교 내용은 "왜 기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기도를 하는 이유에서부터 논지를 전개하시다가,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라는 다소 쌩뚱맞은 결론으로 끝이났다. (사실 그 뒤는 자느라 T.T) 아직 그다지 신앙심이 깊지 않기 때문이지, 이렇게 무조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에"라는 편한 이유를 들이대면 약간 거부감이 든다. 역시 종교도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해야 하는건가.

내일을 위해 오늘은 일찍 자 둬야겠다. 제발 오늘은 정상적으로 좀 수면을 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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