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잡담

퇴소한지 20일 정도 되었네요.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면서 미루다 보니 어느덧 .. (;;) 저의 게으름을 탓해 주세요. 딱히 바쁜 일은 없었습니다. 참고로 별로 재미는 없습니다.

2009. 5. 8. 금요일

입소.. 밥 먹으러 갈 때도 줄 맞추고 발 맞춘다. 훈련할 때만 이러는 지 알았는데, 생활관 건물을 벗어날 떄는 무조건 줄 맞추고 발을 맞춰야 한다. 아.. 언제 끝나냐

 

2009. 5. 10. 일요일

천주고 성당에 다녀왔다. 군인들만 가득한 성당이라.. 적응이 안됐다. 성가를 군가처런 죽어라 부른다. 초코파이*2, 캔커피, 콘칩을 받아서 정말 행복했음.

머리를 1cm로 밀고 왔는데 3mm로 다시 자르라고 한다. 먼저 자른 훈련병들을 보니 완전 삭발 수준이다. 자를까 말까 그것이 문제로다. 그런데 사실 나한텐 선택권이 없다는거.

들어온지 4일만에 샤워를 했다. 오~~ 피부가 뽀송뽀송해져서 너무 행복하다. 으헤헤. 꼭 챙겨야할 물품 : 바디샤워, 지퍼백, 비닐장갑

신기한 군대 물건들 : 농협 우유, 캔 카레 (-_-), 캔 짜장(_-_)

 

2009. 5. 11. 월요일

첫 훈련을 다녀왔다. 꽤 무거운 군장을 메고 영외 훈령장까지 약 30분을 걸었다. 한 시간에 약 4km를 걷는다고 하니 2km 정도를 걸은 셈. 왕복 4km를 걸었음에도 발바닥에 열이나고 허리에 무리가 온다. 나중에 주간 행군 15km, 야간 행군 20km를 걸어야 한다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다. 얼른얼른 익숙해 져야지.

교육은 실습위주로 한다. 가끔 교육하는 사람의 말이 바뀌어서 좀 황당하긴한데 그냥 군대려니 하고 참는다. 아직도 28-5 = 23일이나 남았는데 언제쯤 끝나려나..

 

2009. 5. 12. 화요일

맨소래담 스프레이 바르는 거 구경하다가 눈이 매워졌다. 켁 ㅡ,.ㅡ 다들 맨소래담을 발라서 종아리 근육통을 방지하는데 만 마지막 행군을 위해 아껴두려고..

오늘은 화생방 훈련을 했다. 정화통을 빼고 있는데 갑자기 관등성명을 대라고 -_- 가스 꽤 마셨음. 무지하게 독할지 알았는데 그렇게 죽을 정도는 아니였다. 그냥 눈이 좀 맵고, 덕분에 눈물이 쭉, 콧물도 쭉 ㅠ.ㅠ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

누군자는 편지(인터넷으로)를 받았다. 나는 언제? ㅠ.ㅠ 부럽다. 젠장.

 

2009. 5. 13. 수요일

제식 훈련을 받았다. 껌.. 전혀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살을 좀 빼고 싶은데 오히려 찐 것 같다. 그런데 확인할 방법이 없다. 배는 좀 들어간 거 같은데..

 

2009. 5. 14. 목요일

총 쏘는 연습을 했다. 아직은 실제로 총을 안 쏴서 그런가 재미가 없음. 같이 일하는데 일 안 하는 극 이기주의 사람이 보여서 짜증난다. 일 좀 열심히 하지. 아무리 군대라지만 너무 하잖아.

어제 밤 12시에 불침번을 서면서 미래 계획을 간단히 세워왔음. ㅋㅋ

 

-날짜가 기록 안된 기록들..

사람들이 점점 미쳐간다. 레모나로 윷놀이를 하고, 레모나 케이스로 지우개 따먹이 놀이도 한다. ㅡ,.ㅡ

경복궁 옆에 토속촌 (삼계탕집)이 맛있다네? 여친 선물로 슈가 케익이라는게 괜찮단다. <-심심할 때 이런 정보 교환 중

지겹다 지겨워. 얼른 나가고 싶다.

오늘이 D-10이라는데 여전히 짜증이

삼청동에 먹을게 많단다.

라끌레뒤방에서 랍스파 스파게티가 맛있다는 조언 ㅋㅋ

KIST나 SAIT 못 가면 어쩌지? -.-

 

2009. 5. 24 일요일

훈련소에서 제일 하기 싫은 건 역시 불침번이랑 맘에 안드는 사람이랑 같이 있는 것. 정말 인생의 낭비기간인 것 같다.

인생 살면서 하고 싶은 것 : 스킨스쿠버, 스카이 다이빙, 기타 공연, 힙합 댄스 공연

 

2009. 5. 27. 수요일

총검술을 배웠다. 역시나 별로 남는 게 없다. 야간 행군 하기 너무 싫다. 어떻게 좀 안될까. 드디어 D-8을 찍다. 내일은 배출 1주일 전!

어제는 유격을 했다. 재밌던걸? 군사 놀이 공원에 온 듯한 느낌. (난 오전에 외진 갔다 왔는데 오후 부터는 유격 체조를 안했음 ㅋㅋ)

 

2009. 5. 28. 목요일

영화 : 라이언 일병 구하기,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가 보고 싶어졌다.

 

2009. 5. 29. 금요일

드디어 야간 행군이 끝났다. 주간행군보다 5km 늘었지만 덜 힘들었다. 왜 그럴까? 왼쪽 새끼 발가락에 물집이 생겼다.

중대장님 개그
중대장님 : 주간 행군 때 같은 코스 두 바퀴 도느라 힘들었다. (주간 행군은 훈련소 전체를 두 번 돈다. 훈련소 정말 큼 -0-) 그렇지?
일동 : 네!
중대장님 : 그래서 이번엔!!!
중대장님 : 반대로 돈다.
.... 미안;

우리 소대는 열외 없이 전원 다 걸었다. 대단한다.

이제 6일 남았다. 케케케

야간행군 때 KIST를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이직하자. 아자!!

 

2009. 5. 30. 토요일

야간 행군을 하고 난 뒤 목이 아프다. 용각산 투입 -> 실패;;

목감기약 다량 투입 후 관찰 중

얼마 안 남았는데 이 생활이 너무 싫다. 빨리 좀 끝났으면

 

2009. 6. 7. 목요일

무사 퇴소!! 유후~

훈련소에서 꼭 필요한 물품들 포스팅에 물품 추가 및 평가를 달아놨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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