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그냥 인증해버려

난 타블로가 좋다. 그가 좋은 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가지는 좋은 이미지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에픽하이의 음악 중 몇몇은 지금도 내가 즐겨 듣는 음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에 난리가 난 타블로 학력위조 사건에 대한 타블로의 대응은 참 아쉽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카페, 블로그 등에서는 익명을 무기로, 타블로에 대한 온갖 비난을 쏟아 내고 있는데, 지금까지 타블로가 했다는 말에 대해서 거의 어록 수준으로 정리가 되어 있다.

그 중 얼마나 많은 부분들이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던 논란의 핵심은 타블로가 3년 반 만에 스탠포드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것이다. 죽어라 공부만 해도 따내기 힘든 스탠포드 졸업장을, 짧은 기간에 그것도 올 A+로 된 수석 졸업장을 한국의 연예인이 따냈다고 하니, 대중은 질투 어린 시샘과 함께 ‘정말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될 수 밖에 없다.

만약 3년 반 만에 스탠포드를 수석졸업 한 것이 증명이 된다면, 나머지 에피소드들이야 여느 허풍 많은 연예인들의 과장 섞인 이야기들처럼 그냥 그렇게 묻힐 것이다. 연예인들의 방송에 나와서 떠드는 과장 섞인 에피소드들이 문제가 없다는 말은 아니고, 사실 일정 부분 한국 방송가/연예가에 만연한 문제를 타블로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그러니 타블로는, “해명은 가해자의 몫이다”, “제 이력은 이미 검증되었다”라고 피할 것이 아니고,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연예인으로써, 좀 억울하더라도, 당당하게 공개적으로 학력 인증을 했으면 한다. 졸업장, 성적표 사본을 발급받아, 소속사에서 보도자료로 뿌리기만 해도 깔끔하게 해결 될 문제가 아닐까.

※ 6/9 추가
오늘 스탠포드 학생으로 추정되는 분이 타블로가 98년~02년 스탠포드에서 수학하고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글을 올렸음. 과연 이것으로 의혹은 사그러들까..?
http://blog.naver.com/scorpii89/30087707995

※ 6/10 추가
오늘자 머니투데이 기사. 
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oid=008&aid=0002344119
스탠포드-타블로-언론을 통해 나온 자료라면 위조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 3자들이라고 볼 수 있는 인증기관-언론을 통해 나온 자료이니 만큼,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지 않을까? 

※ 6/10 저녁에 추가
조선일보에서 재학 여부에 대해 깔끔하게 결론 내려줌. 
http://news.naver.com/main/read.nhn?oid=023&aid=0002157265
조선일보가 스탠포드 문예창작과 Tobias Wolff 교수로부터 받은 공문에 의하면, 타블로는 스탠포드에서 3년 반 만에 학사, 석사를 취득한 것이 맞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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