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들어 가장 즐거운 술자리였다. ㅎㅎ 야근을 할까 퇴근을 할까 망설이던 찰나에 올해 과장으로 승진하신 분이 치맥을 외치셔서 즐거운 술자리에 따라 나갔다. 11시쯤 치킨 집에서 1차가 끝나고 집에 가고 있었는데, 전화가 왔다. 이대로는 아쉬우니 한 잔 더!! 나야 집이 근처라지만, 신림에 사는 분은 어쩌시려고.. 어쨌든 신림에 사는 분이 부르시는데 내가 뭔 할 말이 있으랴!
2차가 정말 즐거웠는데, 학교 다닐 때도 들어보지 못한 NL과 PD에 히스토리와, 우리나라 운동권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딴 동네 사람들 이야기인줄로만 알았던 운동권 학생들이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었을 줄이야.. 딱히 나쁘다는 게 아니라, 학생운동이 철저하게 금지된 학교를 다니다 보니, 운동권이라는 용어 자체가 낯선 나에게는 그 존재 자체가 정말 신기하게 다가왔다.
그로부터 시작하여, “우리 사회에 경쟁이 필요한가”, “과학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행복을 가져왔나”, “신은 존재하는가” 등등..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법한 이야기들을 술 마시면서 즐겁게 안주거리로 삼았다.
덕분에 오늘 계획한 여러 가지 일들은 전혀 못했지만, 그래도 오늘 술자리는 충분히 즐거웠다. :) 이제 자야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