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 수능이다.

2002년 11월 6일.

대한민국 수많은 청년들의 미래를 결정 짓는 하루.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라 어떤 건지는 잘 모르지만 -.-;

수능을 두 번이나 쳐 본 재수생 형들의 말을 들어보니,

수능 전날에 잠도 못 잔다고 한다.

그 정도로 중압감이 심할까?

음.. 음..

그냥 기말고사 * 100정도로 생각해 주고 있었는데,

아닌거 같기도 하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6년동안 공부한 것을

단 하루 만에 평가한다면?

그리고 그 한 번의 평가로 인생을 결정 짓는다면?

그리고 그 하루를 기다려가면서, 1년을 버텨야 한다면?

나라면 아마도 -.-;; gg를 치지 않았을런지.

하루하루도 힘들겠지만, 수능 전날은 또 얼마나 힘들런지.

사실 대학와서 힘들다고는 해도,

가끔 배드민턴도 치고,

운동도 하고,

숙제하기 싫으면 한 번쯤 가볍게 째-_-주고,

힘든 일 있으면, 친구들이랑 술도 마셔주고,

정기적으로 휴식기간인 주말도 있고,

기나긴 방학에 놀면서 뒹굴뒹굴 거릴 거 생각하면,

그럭저럭 해 볼만한 생활인 것 같다.

고3들은 그런 것도 못하니..

정말 지난 1년 동안 잘 버텨낸 친구들이 존경스럽고, 마지막 하루도 잘 해 낼 거라고 믿는다.

방학 때 점수 안 나와서 고생한 형묵이.
아직 수시 발표 안난 승연이.
2등급만 나오면 되지만, 그래도 불안하니깐(^^) 잘쳐야 되는 지연이.
의대간다고 깝치는 원윤이.
의대가야 되는 기원이.
지난 번의 실패를 딛고 다시 도전하는 우리 형.
3학년되서 모의고사 점수 잘 나오는 준우.
봉사활동으로 대학간다던 영철이.
나한테 자꾸 대학생 누나 소개 시켜 달라던 재준이.
외국갔다 와서는 요새 연락 안 되는 세린이.
나보다 머리 큰 현범이.
인문계로 전향한 민기.
홍명 최고의 남자 어리버리 광선이.
공대 온다던 영욱이.
나랑 같이 과외 받았던 주현이.
쌍둥이 동생 주영이.
키 큰 만큼 잘 하는 성균이.
내 사촌 동생(!) 승빈이.
기타 잘 치는 은영이.

아.. 더 있었는데 -.-;; 위에 이름 안 적힌 사람은 기억력 나쁜 나를 탓해주고 ㅠ.ㅠ~

다들 진짜 고생했고.
수능 보는데 너무 쫄지말고!!
다들 원하는 만큼 이뤄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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