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린터 AS 삽질기
- Diary
- 2011. 3. 27.
며칠 전부터 프린터에서 출력이 안되기 시작했다. (뭔가 빨간 불만 깜빡깜빡) 평일에는 시간을 낼 수가 없어, 오늘 큰 맘을 먹고, AS를 받으러 갔었다.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삼성 서비스 센터는 미금역에 있는 미금센터. 버스를 타고 미금역에서 내린 다음, 삼성 AS 센터를 찾아보니, 커다란 건물 3층 정도에 간판이 보였다.
대충 보기에 3층처럼 보이지 않나?
그렇게 낑낑 거리면서 프린터를 들고 3층까지 올라갔는데, AS센터가 안 보였다. 다시 전화로 문의해보니, 저 건물 4층이라고 한다. 그렇게 한 층을 더 걸어 올라갔는데, 안내데스크 상담원 왈 :
“죄송합니다~ 고객님~ 저희 센터는 휴대폰 밖에 취급을 안 해서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서현역에 있는 센터로 가 보세요.”
좌절하면서, 미금역에서 서현역까지 택시를 탈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빨간색 광역 버스가 오길래, 광역이니깐 사람도 별로 안 타고 금방 도착하겠지~ 라고 별 생각 없이 탔다. 그런데 이 버스가 내가 탈 때도 이미 앉을 자리가 없었는데, 심지어 정류장이라는 정류장은 다 서더니, 급기야 만원 버스가 되어 버리는 거다. T_T 난 중간에 커다란 프린터를 들고 서서 어쩔 줄 모르는.. 아 정말 다시 생각하기 싫다 –.-;;
그렇게 간신히 서현역까지 이동해서 삼성전자 서비스 분당 센터에 도착했다. 접수를 하려고 했더니, 1시 3분이라서 접수가 끝났다고 한다. (토요일은 1시까지만 한다고) 맡겨 놓고 가는 건 가능하다기에, 언제 찾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늦어도 세 시까지는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래서 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세 시까지 아이폰으로 놀고 있었는데, 연락이 없었다. 다시 안내데스크에 문의해보니, 엔지니어가 너무 바빠서 아예 못 보고 있었다고 –_-;; (그럴꺼면 왜 세 시까지 된다고 한 거야;; )
하여간 그때부터 엔지니어 분이 봐주시기 시작하는데,
AS엔지니어 :“뭐가 안 되신다고요?”
나 : “출력이 안 되요”
엔지니어분이 테스트 출력 버튼을 꾹 누르자..
너무나 자연스럽게 인쇄를 해 버리는 나의 프린터기 –_-;; 너까지 왜 그래 정말.. 그래도 고장이 안 났으니 다행이라고 위로해 주시는 엔지니어 분을 뒤로 하고 허탈하게 프린터를 가지고 나왔다.
황금 같은 토요일 한나절을 뭐하면서 보낸 건지.. 흑.. 다음부터는 그냥 출장 서비스를 불러야겠다. 출장비도 1.5만원 밖에 안 한다는데, 오늘 한 삽질을 생각하면 그 정도야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