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숭생숭

오늘 마지막으로 잠깐 회사에 들러 그 동안 내가 앉아서 일하던 곳을 한 번 둘러 보고, 출입증을 반납하고 나왔다. 2010년 1월, 처음 입사할 때의 각오와 다르게, 크게 이룬 것 없이 회사를 떠나는 것 같아 좀 많이 아쉽고, 섭섭하고 그렇다.

그 동안 나는 많이 배웠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회사 분위기도 너무 좋았고, 다시 이런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지금도 있다.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하던 중에, 어떤 이유로 회사 생활이 즐거움 보다는 짜증으로 가득 찼고, 그러던 차에 다른 곳에서 좋은 기회를 주었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새로운 도전을 하러 떠나기로 했다.

너무 급작스럽게 결정된 터라, 회사에서 고마운 분들께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 했고, 특히나 2년 전에 내가 이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회사를 옮기겠다고 말씀 드렸을 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며, 여러 가지 배려해 주신 분들께는 정말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내가 지금 하는 결정이 잘 하는 결정인지 나도 좀 헷갈린다고 고민을 토로했을 때, “니가 한 결정이 올바르도록 지금부터 만들어 가면 된다”라고 얘기해 준 선배의 조언을 곱씹으며, 새로운 곳에서 더 노력하고 발전해서, 더 괜찮은 엔지니어가 되어야겠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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