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볼라벤

  1. 역대급 태풍이라던 태풍 볼라벤! 하도 뉴스에서 떠들어대니, 어제 회사에서도 퇴근할 때 즈음에 메일이 왔다. “태풍 피해가 예상되오니 구성원 여러분들도 주의를 하셔서 피해가 없도록 하시고, 어쩌고 저쩌고.. 팀장님들의 재량 하에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 : “팀장님~ 내일 재택 근무 해도 될까요?”
    팀장님 : “재택 근무는 좀 그렇고~ 한 네 시 쯤에 가면 되지 않을까?”
    나 : (급 빵끗 헤헤)
  2. 시간은 흘러 흘러 하루가 지나고, 태풍이 서울에 가장 가까이 온다는 오후 세 시. 그래도 역대급 태풍이면, 수치만 강할 게 아니고, 뭔가 시각적으로 보이는 게 있어야 할 텐데, 건물 안에서 바라보기에는, 밖이 너무 평화로웠다. 진짜 태풍이 오긴 온 건가 싶어서 16층에서 살짝 창문을 열었더니,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해 볼 수 있었다. ㅡ.ㅡ;
  3. 어쨌든 좀 시각적 이펙트가 있어야 팀장님도 일찍 보내줄 명분이 생기실 텐데, 바깥 상황이 너무 평화로워 보여서 눈물을 머금고 조기 퇴근을 포기하려는 찰나~~ 팀장님께서 “4시에 퇴근하세요~” 라고.. ㅎㅎ 급 행복해 하면서 일찍 퇴근했다. 쓰고 보니 정말 소소한 이야기로구만.
  4. 다들 태풍 피해 없으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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