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Pick팀의 사내벤처(PlanetX) 후기

다 적기에는 너무 기니깐, 마지막 2주 정도만 정리 해 보자. 아마 이즈음부터 개발은 못하고, 문서작업에만 매달렸던듯..

5/6  월요일

사업계획서 완료. 라고 적었지만, 사실 이 뒤에도 계속 수정은 이루어졌고, 끊임없는 수정 끝에 결국 5/9 목요일에서야 최종 버전 fix 되었음.

5/8 수요일

로그를 보니 대충 이때 새벽부터 발표자료를 만들기 시작함. 기존에 다른 친구들이 alpha 버전으로 만들던 자료는 따로 있었는데, 결국 발표를 해야 하는 내 스타일이랑 너무 안 맞아서.. 오밤중에 (이때가 새벽 두 시) 새로 스토리 라인을 만들고, 여기에 살을 붙여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

내 스타일대로 발표 자료에 그림이 정말(;) 많았고, 덕분에 발표 자료 용량이 무지막지하게 커졌음. 크게 한 번씩 바뀔 때 마다 version up을 했는데, 용량이 워낙 크고 dropbox 동기화가 좀 느리다 보니 중간에 파일이 conflict 나는 경우도 있었고, 덕분에 수정한게 날아가고 하는 삽질도 많았음 ㅠ.ㅠ 하루 빨리 Google Docs Presentation이 쓸만해지던가, MS Office 동기화 기능이 좀 더 막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음.

5/10 금요일

자료를 만드느라, 발표 연습을 거의 못해 본 상태에서 planetX 사무국이랑 사전 리허설을 진행함. 우리는 그래도 2차 demo라 금요일에 리허설을 해주셨음. 다른 팀들은 대부분 수요일과 목요일에 리허설 진행.

그래도 스토리라인을 내가 세워서 그런가, 외우지 못했음에도 크게 버벅대지는 않았고, 난 별로 잘했다는 느낌은 없었는데, 의외로 리허설 반응은 괜찮았음 ㅎㅎ 사무국에서는 이제 남은 이틀만 좀 더 불태우라고 압박들어옴. 이미 하얗게 불태웠는데 ㅠ.ㅠ

그리고 이때 발표 때 입을 대망의 맞춤 티셔츠들이 택배로 도착함. 돈이 없어서 제일 작은 사이즈로 티셔츠 상단에만 로고를 박았는데, 너무 작다는 의견.. 아쉽아쉽

5/11 토요일

토요일임에도 팀원 전원이 출근하고, 계속 발표 자료 수정 작업 진행. 대충 이때쯤에, 이 정도면 내가 발표 때 삽질만 안 하면 통과하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고, 다들 근처 카페에서 옹기종기 모여서 파트를 나눠서 작업을 진행했음. 혜림이는 애니메이션 추가, 전체적인 디자인 수정, 용순이는 appendix용 그래프 추가 작업, 소라는 경제성 분석 자료 추가, 헌이는 추가 개발(;;) 진행. 나는? 총괄 감독 ㅋㅋㅋ 이 부분은 이렇게 수정해주세요~ 라고 부탁을 하니 뚝딱 수정본이 나오는 그 편안함이란. ㅋㅋ 이 맛에 팀장을 하나?

수고한 팀원들에게 저녁으로 치킨을 사 먹이고

이래보여도 깐부치킨에서 가장 인기있는 마늘전기구이라는!!

원래는 집에 들어가서 쉴 계획이었지만, 금요일에 배달된 티셔츠 뒷면을 새롭게 리폼해보자는 의견이 나와서.. 저녁 늦게까지 이러고 놈 ㅋㅋㅋ

디자인, 재단, 붙임까지 모두 한땀 한땀 수작업으로 이루졌다는 ㅋㅋㅋ 발표 때 실제 저 티셔츠 입고 발표함.

5/12 일요일

리허설.. 리허설.. 리허설.. 여자친구를 비롯하여, 주변에 사는 사람들까지 찾아 다니며 계속 발표 연습을 함. 20분 발표인데, 발표 장표가 좀 많아서 (90장 정도) 시간을 맞추는데 집중함. 혼자서 머릿속으로 장표를 떠올리면서, 계속 중얼거리면서 연습을 하기도.. ㅋㅋ 이날에만 대충 10번 정도 발표 시뮬레이션을 돈 거 같으니 약 20*10 = 200분 = 3시간 넘게 혼자 떠든 셈

5/13 월요일

오전에 실제 무대에서 최종 리허설.  아래는 소라매니저가 찍어준 동영상에서 캡처.

지난 주말의 연습빨로 버벅이는 부분은 없었고, 19분 정도에 발표를 마쳤고, 준비한 개그 포인트에서 얼마 없는 관객분(사회자 및 다른 팀 발표자 분들)들이 빵빵 터져주심 ㅎㅎ

그리고 오전 11시 정도에 사내 구성원 150분 정도? CEO, COO, CTO, CPO, CFO 등등의 임원분들을 모시고 2차 발표 시작. 우리 팀 이전에 발표하신 분들이 좀 진지하게(;;) 발표 하신 덕에 분위기가 좀 가라앉은 상태라 좀 부담을 느끼면서 시작했음.

발표 시간 2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휙휙 지나감. 준비했던 개그 포인트에서는 별로 안 터졌고, 의외의 포인트에서 구성원들이 웃어주심. “이것이 우리의 글로벌 전략입니다!” 에서 왜 그렇게 다들 터진거지 ㅠ.ㅠ

발표는 다행이 20분 제한 시간에 칼같이 맞춰서 끝냈고, 이어지는 10분간의 Q&A. 다행이 우리를 멘붕 시키는 질문은 없었고, 그럭저럭 무사히 잘 넘어간 듯.. 이때 찍은 사진이 하나도 없다는 게 너무 아쉽다 ㅠ.ㅠ

발표 대기하면서 꾀죄죄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용순이가 찍어준 거

사실 이때에도 다른 팀 발표와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서 발표 자료를 조금씩 수정하고 그랬다는.. ㅋㅋ

발표도 끝났고, Q&A도 끝났고, 이제 구성원 평가단의 점수는~!! 두둥~~

역대급 스코어인지는 잘 모르겠고, 하여간 꽤 높은 점수로, 무려 93.45 %의 지지를 받으며 이때 2차 demo를 반쯤 통과. 점수가 나올 때 축하 퍼포먼스를 준비를 했어야 했는데, 세 명이서 어설프게 무대에서 내려온 것이 좀 아쉬움 ㅎㅎ

2차 발표 끝나고 다 같이 찰칵

5/14 화요일~5/18 토요일

뭘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시간이 후딱 후딱 지나감. CTO님께서 주선을 해주셔서 11번가에 가서 발표도 한 번 하고, 사내 서비스에 추가로 적용을 하고, 그리고 제일 중요했던! 우리 버스에 함께 태울 개발자 분들을 모심. 다행이 발표 내용이 괜찮았는지, 다들 흔쾌히 우리 팀에 join 해 주시기로..

5/19 일요일

저녁까지 정말 탱자탱자 놀다가 (만화, 미드, 애니메이션, 아빠 어디가, 라디오스타, 진짜 사나이 등등, 정말 미뤄놨던 걸 다 봄) 밤 10시쯤부터 최종 top team meeting (이하 TTM)에서 쓸 5분 짜리 발표 자료를 만들기 시작.

있는 자료를 짜집기 해서 만들 생각이라 크게 시간이 안 걸릴 줄 알았는데, 5분 발표 자료에 자랑할 내용이랑 앞으로의 계획을 우겨 넣는라 은근 오래 걸림.

다 만들고 보니 30페이지가 넘어서.. 결국 내용을 좀 더 자르고, 폭풍랩으로 발표를 진행하기로 함. 그리고 새벽에 또 혼자서 발표 연습 ㅋㅋ 이때부터 목이 조금씩 맛이 가기 시작..

발표 자료의 핵심은 우리 플랫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어차피 CTO님을 제외하고는 기술적 성과에는 다들 관심이 없으실테니, 과감히 삭제를 하고, 미리 섭외한 개발자분들을 우리 팀으로 모셔올 수 있는, 임원 분들의 여론이 조성되도록 발표 전략을 세움.

TTM 발표 자료의 마지막 즈음. 열심히 섭외한 개발자분들과 함께 찍은 움직이는 사진
여기서도 개그감은 사라지지 않는다. 사진의 제목은 삼화의 결의 ㅋㅋ

이것도 TTM 발표 자료 마지막 즈음. 미리 받아 놓았던 종신계약서 ㅋㅋ
보안 상 팀명과 신청인의 이름은 가림.

이 페이지가 공식 마지막 장표.
Good to great에 나오는 내용. 무엇을 하기 보다는 누구를 버스에 태울지를 먼저 정하라.
”이 분들이 우리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마지막 멘트를 준비했는데 ㅠ.ㅠ

5/20 월요일

긴장한 건 아닌데, 이상하게 잠이 안 와서.. 결국 밤 새고 출근 ㅡ_ㅡa 마지막 발표는 top team meeting (TTM)이라고 사장님 옆 방 회의실에서 젤 높은 임원분들 회의할 때 마지막 순서로 등장하여 간단하게 우리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Q&A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런데 아침에 와서 presentation을 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분명히 미리 자료를 준비하라고 해서 만든건데 ㅠ.ㅠ) 프로젝터가 준비되지 않아 presentation은 못할 거 같다고.. 밀려오는 허무감을 뒤로하고, 결국 1분 정도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30분 정도 임원분들과 Q&A시간을 가졌다.

여기저기서 공격이 막 들어오고, 우리가 디펜스를 하기도 하고, 다른 임원분이 해 주시기도 하고, (따로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어느 분인지 까먹었다;;) 그럭저럭 잘 방어를 해 낸 듯!

그리고 약 30분 뒤! 사내 공지사항 미소

보안 관계상 다른 팀 내용은 가렸음

함께 고생해준 정헌매니저님~ 소라매니저님~ 너무너무 고맙고, 이런 저런 자료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다 해 도와준 혜림양과 용순님도 thanks! B급 요구사항에 A급 결과물을 만들어주신 행복한 고니님도 감사!

우리는 이제 3개월간의 짧은 여정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멤버들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려고 한다. join할 멤버들이 다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당신을 위한 추천, RecoPick팀 화이팅! http://www.recopick.com

ps) 그리고 나는 공식적으로 Project Leader (팀장)가 되었음.

ps2) 오늘 아침 발표를 끝으로 결국 목이 맛이 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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