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을 다녀왔다

오후 1시까지 예비군을 가야 해서.. 오전 10시쯤에 느즈막히 일어난 다음에, 괜히 회사 메일 열었다가 몇 개 답장을 쓰다보니 어느 새 11시 30분;; 번개처럼 씻고, 샌드위치 하나 사 먹고 집 근처 예비군 집결지로 이동했다.

원래 현역들은 2박 3일 동안 동원예비군이라는 걸 다녀와서 1년 받을 예비군을 한 번에 끝낼 수 있지만, 나 같은 전문연구요원(병특)이나, 공익근무요원들의 경우, 현역 생활을 아예-_- 모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동원예비군 대신, 3일 동안 하는 동미참훈련(근처 예비군 훈련장으로 이동해서 받는 훈련) + 2일 과정의 향방작계훈련 (동네에서 받는 훈련)을 받게 된다.

오늘은 이 향방작계훈련을 받고 왔는데, 보통 총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면서 전쟁이 나면 총 받는 방법, 내가 총 들고 지켜야 할 장소를 슬쩍 돌아보고 오는 게 다인데 (이 단순한 걸 하면서 무려 6시간을 쓴다. 6시간을!!) 오늘은 뜬금없이 총 대신 삽이랑 곡괭이가 등장. 산에 오르더니 우리 보고 진지를 보수하라고.. ㅋㅋ

갑자기 산에 올라 삽질을 하게 만든 예비군 훈련

그러나 예비군 답게 진지보수는 대충 하고, 결국은 같은 조가 된 3명이서 열심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왔다. 역시 예비군의 꽃은 수다인 것 같다. 간만에 처음 만난 사람이랑 즐겁게 떠들었는데, 연락처 교환을 깜빡해서 좀 아쉬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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