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I 리뷰

KPI 리뷰를 하는데 다녀왔다.

그나마 정량적 지표가 있는 부분이 가장 좋은데, 문제는 정량적 지표를 잡는 기준이 다 제각각이라는 점. 누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외부 지표 (e.g. 매출, Google Analytics 기준 방문자수, 체류시간 등등..)를 제외하고, 내부적인 수치를 근거로 만드는 정량 지표는 “정량” 지표임에도 주관적 기준이 끼여들 여지가 많다. 같은 숫자로 결과가 나왔지만, 우리 팀이 가져온 수치랑 다른 팀이 가져온 수치는 의미적으로 많은 차이를 지닌다. 그런데 그냥 하나로 묶여서 올라가버리니 좀 슬펐다. 분명히 많이 다른데..

정성 평가는 더 재밌는게, 결국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누가 더 잘 포장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 그래서 결국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단어 선택, 톤앤매너 조절에 무진장 시간을 써야 한다. 여기서 쿨하게 걍 대충 하시죠? 라고 했다가는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ㅡ_ㅡ;

경험 상

A) 성과가 좋으면, 이런 저런  작업이 금방 끝난다. 그냥 한 줄로 “우리 이거 이거 했고, 원래 목표가 이거 였는데, 이만큼 달성했음. 불만있냐?” 이 정도만 적으면 된다.

B) 그런데 성과가 나쁘면? 열심히 포장을 해야 한다.

“원래 우리 목표가 이거 였는데, 이러저러한 사유로 여기까지 밖에 못했지만, 사실 이것도 무진장 잘 한 거임”
”(원래 있었던 목표는 슬쩍 가리고) 새로운 목표를 이만큼 했지롱. (그런데 사실 새로운 목표는 큰 의미 없음)”
”처음에 있었던 단순한 정량지표 대신, 온갖 복잡하고 현란한 테크닉으로 뽑은 수치를 들이대며, 우리 잘했음 이라고 자화자찬”

이번 KPI가 A인지 B인지는 비밀이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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