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캠퍼스 서울 이야기
- 유용한정보
- 2015. 6. 10.
되도록 스타트업 관련해서 포스팅을 해 보려고 하는데.. 사실 회사가 생긴지가 얼마 안 되어서 별로 컨텐츠가 없다. –0- 그래서 오늘은 우리가 입주 해 있는 구글 캠퍼스 서울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구글 캠퍼스에 위치한 데이블의 자리
(우리 자리만 약간 막혀 있고, 나머지는 모두 오픈 스페이스임)
캠퍼스 마당에 위치한 푸스볼 테이블
구글 캠퍼스 서울은 지난 4월에 베타(?) 오픈을 했고, 4월 즈음에 입주팀을 뽑았던 걸로 기억 한다. 우리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막상 창업을 하면 사무실 비용이나 그런 것들이 다 돈이니..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비 창업자 자격으로 지원을 했고, 운이 좋게도 뽑혔다. 지원팀이 꽤 많았던 걸로 기억 하는데 (옆에서 일하시는 황리건님의 제보에 의하면 약 150여개 팀이 지원을 했다고..) 최종적으로 6~7팀 정도 뽑혔다.
원래는 5월부터 입주를 했어야 하는데, 우리는 인수인계 관계로 퇴사가 늦어져서.. 먼저 퇴사를 한 한 분이 네 자리를 외로이 지키며 상주를 하고, 나머지 멤버들은 가끔 휴가를 내서 자리를 지키다가, 6월에서야 공식적으로 합류를 했다. 그래서 가끔 휴가를 내고 캠퍼스에 얼굴을 비출 때 마다 주변에서 “언제 출근하시는건가요?” 라고 할 때 마다 좀 민망했음.
우리야 저렴하게 좋은 오피스에 들어와 있어서 좋긴 한데, 정확히 구글이 이 공간을 만든 이유는 잘 모르겠다. ^^;; 아무리 생각해봐도 구글이 얻어가는 건 어렴풋한 홍보효과 밖에 없는 것 같은데.. 구글이 정말 스타트업을 지원하려고 만든 게 아닐까 ㅎㅎ
아래는 내 맘대로 정리한 Q&A
- 몇 시에 문 닫는지?
- 24시간 오픈되어 있다.
- 새집 증후군?
- 뭔가 비싼 가구를 썼는지, 확실히 새집 냄새는 별로 없다. 나는 어째 다녔던 회사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새 건물로 이사를 다녔는데, 그래도 이번이 새 건물 치고는 확실히 몸이 덜(?) 반응하고 있다. ㅋㅋ
- 추가 지원을 받나?
- 현재는 자리가 꽉 찼고, 아마 나가는 팀이 있으면 추가로 지원을 받는 듯 하다. 자세한 건 홈페이지 참조 –0-
- 비용은 얼마나?
- 지정석은 한 달에 인당 9만원, 비지정석은 한 달에 인당 7만원이다. 비지정석과 지정석은 사실 크게 차이는 없고, 차이가 있다면 비지정석에는 모니터를 두고 다닐 수 없다는 점? 최초 인원 외에 추가 인원은 모두 비지정석으로 배정된다. 아, 그리고 프린트와 복사는 장수 만큼 따로 과금 ^^
- 오픈 스페이스라고 들었는데 시끄럽지는 않은지?
- 우리도 이 부분을 좀 걱정했는데, 다들 조용조용히 일해서 크게 불편한 건 없다. 구글이 워낙 회의실과 chatting room을 많이 만들어놔서.. 전화를 하거나, 회의를 할 때는 웬만하면 방에 들어가는 분위기이다.
- 얼마나 쓸 수 있는지?
- 처음에 들어가면 6개월간 쓸 수 있고, 추가로 심사를 통해 6개월을 쓸 수 있으니 총 1년까지는 쓸 수 있다고 한다.
- 지하 2층이라고 들었는데?
- 지하2층이긴 한데, 중앙에 구멍이 뻥~ 뚫려 있어서 놀랍게도 햇빛이 들어온다! 하늘이 보이는 곳에 테라스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고.. 그렇게 답답하지는 않고 쾌적한 편.
- 밥은..?
- 이것까지 바라면 좀 오바고 ㅎㅎ 대신 캠퍼스가 위치한 오토웨이타워 건물 지하2층에 있는 구내 식당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한 끼에 6천원이고, 식질이 매우 좋다. 내가 먹어본 구내 식당 중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정도. ㅎㅎ 굳이 비교하자면,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한 SKT타워 구내 식당과 비슷한 수준이랄까? ㅎㅎ
- Fruit day..?
- 한 달에 한 번(그래서 아직 한 번 밖에 안 했음 ㅋ) 비타민이 부족한 입주민들을 위해 구글느님께서 준비 해 주시는 과일 파티. 우리는 처음에 과일 파티를 한다기에, 방울 토마토 정도 사주시려나? 그럼 우리가 씻어야 하나? 돌아 가면서 씻으면 좋겠군 –0-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이게 웬걸. 어느 날 갑자기 웬 케이터링 업체에서 오셔서 멋들어지게 한 상을.. 새삼 구글느님의 위엄을 느꼈음. ㅋㅋ
- 놀러 갈 수 있음?
-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캠퍼스 내 카페와 이런저런 시설들은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입주 기업들이 일하는 coworking space는 따로 출입증을 가진 host랑 같이 front desk로 가서 이름을 적고 명찰을 붙여야 입장이 가능하다.
- 놀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서 불편하지 않은지?
- 아직 오픈 초기라 그런지, 은근히 투어객들이 많다. 심지어 개소식에 이런 분도 오셨음.. 그런데 다들 조용 조용히 구경하고 가는 편이라 크게 방해는 안 되는 듯 하다. 왜 오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캠퍼스에 방문하신 대도서관님이랑 윰댕님이랑 기념 촬영도 했음 ㅋㅋ
- 구글에서 무엇을 지원 해 주나?
- 구글 클라우드를 통한 서버 지원, 구글러를 통한 멘토링 등등을 지원 해 준다고 하는데, 이건 사실 아직까지는 크게 체험이 안 되고.. 그런 것 보다는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은근히 이벤트를 많이 한다. 컨텐츠가 괜찮은 행사도 많고, 무엇보다도 구글이 준비하는 행사답게 저녁에 하는 행사의 경우, 다과 혹은 음식이 준비 되는데, 여기서 은근히 한 끼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음. ㅋㅋ
- 그 외에도, 구글에서 파견(?) 나온 구글러 3~4분이 상주하고 계셔서, 항상 뭔가를 도와주려고 하셔서 이것도 좋다.
- 그 외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 일단 “구글”이 지원하는 공간이다 보니 입주하기 위해 경쟁률이 꽤나 치열했다고 들었고, 덕분에 운이 좋게 입주한 우리 같은 회사들도 약간의 홍보(?) 효과 같은 게 있다. 사무실이 어디예요? 라고 물었을 때, 삼성역에 있는 구글 캠퍼스 서울에 있어요. 라고 하면 그래도 “아, 얘네가 아주 이상한 애들은 아니구나 –0-“ 정도의 느낌이랄까 ㅋㅋ
이건 좀 다른 얘긴데, 구글은 공식적으로 “캠퍼스 서울”이라는 명칭을 쓰고, 입주한 스타트업들이나, 이 공간에서 행사를 하는 다른 곳에서는 주로 “구글 캠퍼스 서울”이라는 명칭을 쓴다. 과연 어떤 명칭으로 정착을 할 것인지 지켜보자. ㅋㅋ - 캠퍼스 서울은 현재 역삼역 근처에서 스타트업을 위한 비슷한 공간을 운영하는 마루180에서 운영 대행(?)을 맡고 있다. 그래서 은근 마루180에서 진행하는 공동 이벤트도 많아서 도움이 된다.
- 입주한 스타트업들끼리 활발한 네트워킹.. 까지는 아직 잘 모르겠고, (우리가 늦게 입주한 탓에 아직 얼굴을 못 익혔음 ㅠ.ㅠ) 알음알음 알게 되신 분들과 투자나 개발/서비스에 대해 가끔 이야기를 나누는 정도이다.
- 아, 깜빡 할 뻔 했는데, 입주 기업이 원하는 경우, 무려 김앤장(그렇다. 그 김앤장이다!)에서 법률 지원을 해 준다. 입주 해 있는 동안 무료로 지원을 해 준다고 하는데, 물론 무료이다 보니 완전 심각한 계약서 전체 검토 이런 것은 부탁하는 우리도 좀 부담스럽고, 가끔 법적으로 애매한 상황에서 가볍게 문의할 때 도움이 된다. (우리도 벌써 한 번 계약서의 간단한 항목 검토를 받았음 ㅎㅎ)
뭐 굉장히 많이 아는 것처럼 적어놨는데, 사실 우리 팀은 아직 입주한지 1주일이 채 안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정보들이 틀릴 가능성이 있음을 감안하고 봐 주셨으면 하고..
오픈 스페이스지만, 꽤나 조용하고, 인테리어가 정말 정말 잘된 사무실을 저렴하게 이용하면서, 구글과 마루180으로부터 이런 저런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초기 기업에겐 굉장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향후 다시 position이 오픈 된다면, 꼭 도전 해 보시는 것을 추천!
위치는 삼성역 근처 오토웨이타워 지하2층에 있으니, 저 아시는 분들은 근처에 오셨을 때 한 번 놀러 오시면 커피라도 한 잔 사 드릴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