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창업자들에게 창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줄 수 있겠냐는 방송에서 섭외가 왔다. (물론 내가 잘나서 섭외가 온 건 아니고, 잘 성장하고 있는 회사 덕분에~) 신문 인터뷰야 몇 번 해 본 적도 있고, 크게 준비를 안 하더라도, 기자님이랑 1~2시간만 얘기만 하면 되어서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방송은 좀 부담이 됐다. 혹시나 뻘소리를 하면 육성으로 흑역사가 남으니.. 회사에도 부담, 개인한테도 부담이라.. 그럼에도 회사 홍보에 도움이 된다는 PR 매니저님의 요청으로 그러면 최대한 뒤로 일정을 잡아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렇게 미루고 미룬 일정이었지만, 결국 촬영 일자가 다가왔고, 계속 스트레스가 쌓였다. 제일 큰 걱정은 10분 동안 강연을 해야 한다는 것. 사실 아직 누군가에게 공개적으로 (사석에서야 지인들한테 많이 얘기하지만) 창업을 하려면 이렇게 하세요! 라고 이야기를 할 만큼 자신도 없고, 이야기할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게 문제였다. 그나마 작가님들이랑 미팅을 하고, 인터뷰 시간에 내가 별생각 없이 툭툭 던진 말들을 멋지게 정리해서 강연안 초안을 만들어 주셨지만, (작가님들은 진정 프로!) 그런데 이건 또 내가 직접 작성한 게 아니다 보니, 미묘하게 평소에 하는 얘기랑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녹화 당일날까지 결국 일부 내용을 수정해서 다시 강연안을 만들고, 몇 번 연습한 다음, 어찌어찌 녹화는 마치긴 했다. 과연 방송이 잘 나올지.. 예비 창업자들에게 전달될 메시지로 적절할지, 벌써 걱정이다.
수많은 카메라가 나를 바라보고 있는 건 참 신기한 경험이긴 했지만, 다시 하라 그러면 웬만하면 거절해야겠다. (너무 부담스러워!!)
요건 녹화가 끝나서 너무너무 행복해하는 표정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