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를 받고 옴 - 다행이 음성
- Diary
- 2020. 9. 22.
며칠 전에 엘베에 아래와 같은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오피스텔을 방문하신 분 중에 한 분이 확진자였구나.. 그런데 굳이 거주자들에게 검사까지 하라고? 원래 이렇게 빡빡하게 관리를 하는 건가? 싶었지만, 어차피 마스크를 잘 쓰고 다녔었고, 딱히 증상도 없었고, 방문자 한 명 때문에 거주민 전부를 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건 오버 아닌가?라는 생각에 그냥 무시를 했었다. 이게 9/17(목) 정도였던 것 같고..
바쁘게 일상을 보내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코로나가 심하다고 하니 주말에 집돌이 생활을 하다가, 우연찮게 8시 뉴스를 보는데, 아니 세상에 첫 뉴스에 어디서 많이 보던 건물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앵커님 멘트 : 이 건물에서 누적 확진자가 14명이나 나왔다고.. -_-;
그리고 내가 여기 사는 걸 아는 지인들이 카톡이 오기 시작했다. 너 괜찮냐고.. ㅋㅋ 증상은 없지만, 내가 사는 층에도 확진자가 나왔고, 뉴스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층을 방문한 사람 모두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겸사겸사 월요일 오전에 강남 보건소를 방문했다.
나름 아침 일찍 방문을 했는데, 차가 보건소 밖까지 줄을 섰고, 한참을 기다려서 주차를 하고서는 아래처럼 생긴 역학조사서를 작성하고, 30분쯤 기다린 뒤, 검사를 받았다.
의료용 면봉을 코 깊숙이 넣어서 뇌까지 찌르는 것 같다(-_-)는 후기까지 봤던 터라 굉장히 긴장을 했는데, 뭐 생각보다는 못 받을 정도는 아니었다. 좀 많이 괴롭군.. 싶을 때 면봉이 빠져나오는 정도? (뭐 그렇다고 다시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검사를 받고 집에 돌아와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했다. 뭐 특별한 증상도 없고, 확진자와 접촉도 없었기에 마음 편하게 검사를 받고 오긴 했지만, 막상 자면서는 야.. 이거 만약에 확진 나오면 어쩌지? 보건소에서 우주복을 입고 온다던데.. 내가 병원에 가져갈 옷은 충분히 빨래를 해 놨던가.. 회사에는 어떻게 얘기하지.. 내가 지난주에 누구를 만났더라.. 하면서 온갖 생각이 다 들더라.
그리고 다음 날 화요일 오전 10시에 기다리던 검사 결과가 문자로 왔다. 다행히 음성! 오예~~ 그리고 걱정해준 주변 지인들한테 음성이라고 이야기를 해줌 ㅎㅎ 그나마 증상이 없었기에 걱정을 덜했는데, 혹시나 감기 기운이라도 있었으면, 좀 많이 쫄렸을 거 같기는 하다. 하여간 당분간은 국가 공인 코로나 free person 으로써, 조신하게 살아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