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리뷰 발표 끝

우리 회사는 매주 금요일 전체 직원들이 모여서 매주 한 팀씩, 돌아가면서 리뷰를 하고, 월 단위로 모여서 회사 주요 사업 별로 공유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연말에는 올해를 한 번 돌아보고, 내년도 계획을 공유하는 연간 리뷰를 진행한다. 처음엔 큰 부담 없이, 올해를 회고하고, 간단히 내년도 계획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시작을 했는데, 은근히 사람들이 이때 공유되는 내용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피드백을 듣고서는 점점 발표 준비에 부담을 가지는 시간이 되어 버렸다. 

이번 발표의 스토리 라인은 내가 초안을 잡았고, 다른 분들이 주로 자료를 만들어주셨는데, 아무래도 내가 만든 자료가 아니다 보니, 미묘하게 내가 원하는 흐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발표 하루 전날 과감히 대부분의 페이지와 순서를 바꾸고, 그래도 내 기준에서는 발표하기 편하게 (=그래도 앞뒤 이야기들이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자료가 너무 어글리 하다고 대량 디스를 당하고 ㅋㅋ 그래도 다른 분들의 도움으로 그럭저럭 봐줄 만한 최종 자료가 되었다. (물론 디자이너님이 터치를 해 주신 작년 자료와 비교하면 정말 천양지차지만.. ㅋㅋ 그래도 내가 만든 초안보다는 많이 발전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내가 원하는 발표자료 스타일과 다른 분들 스타일이 조금 다른데, 나는 되도록 발표 자료에는 글이 없고, 발표자가 원하는 컨셉을 최대한 잘 설명할 수 있는 그림, 도형, 그래프만 넣고, 발표를 통해 필요한 것을 설명하고, 청중의 관심을 끄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런데 다른 분들은 발표 자료만으로도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고, 무언가 보고 자료스러운 발표 자료(촘촘하고 빽빽하게 글이 굉장히 많은)를 선호하신다. 내 입장에서 보면, 그건 공유 자료이지, 발표 자료가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이지만, 그렇다고 내가 자료를 다 만들면 내가 봐도 아쉬운 자료가 되기 때문에 타협을 하는 편이다. 언젠간 혼자서 깔끔하게 도식화 하고, 디자인까지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ㅎㅎ

하여간 형식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하고, 어쨌든!! 지난 며칠간 나를 괴롭히던 발표가 끝났다!! 이제 좀 쉬엄쉬엄해야지~ 라고 하고 싶지만, 또 연말이라 일들이 잔뜩 밀려있다. 하아.. 이걸 또 언제 다 쳐내나.. 한숨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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