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약속이 있어서 밖으로 나갔는데, 밥 먹을 땐 눈이 오길래 오- 겨울왕국인가. 멋지네~라는 감상이었다. 그런데 눈이 점점 많이 오더니, 거의 눈보라 수준이 되었고, 밥을 먹고 나오니 온 세상이 하얘졌다. 심지어 도로의 차선이 안 보일 정도. 다행히 집이랑 멀지 않은 곳이라 나는 걸어서 무탈하게 왔지만, 같이 식사를 한 친구는 택시만 한 30분 만에 잡더니, 평소 30분이면 가는 길을 2시간에 걸려서 도착했다고..
다음날도 후폭풍에 시달렸는데, 일단 대부분의 길이 아직 얼어있다 보니 아예 배달 자체가 중지되었고, (걷기에도 위험한 길이 많으니 오토바이는 훨씬 더 위험할듯) 염화칼륨과 눈 범벅의 길을 해치고, 점심 먹을거리를 구하러 가는 길에 보니 위 사진처럼 어제 접촉 사고가 난 차들이 버려져 있는 신기한 광경도 목격했다. 찾아보니 겨울에는 되도록 윈터 타이어를 끼워줘야 그나마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서머 타이어를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윈터 타이어를 살수가.. ㅠ.ㅠ)
어린 시절을 남쪽 지방에서 보내다 보니 눈이 오면 마냥 좋았는데, 이제는 타이어 걱정, 배달 기사님 걱정, 난방비 걱정이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 보아, 나도 이제 충분히 나이를 먹은 것 같다. 얼른 결혼하고, 애 낳아서 동심과 함께 하고 싶은데, 결혼을 언제 하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