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 엠티

연구실 엠티를 다녀왔다. 금요일 오후 느즈막에(4시쯤)에 출발해서 강원도에서 길을 좀 헤매고 펜션에는 1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라면(나의 작품)과 김치찌개(용진이형 작품)를 끓여서 맥주와 함께 가볍게 밤을 보내는 듯 했으나,

갑자기 시작하게 된 마피아 게임에 다들 필을 받아서 -_; 결국 새벽 네 시까지 했다 -_-;

다음 날은 10시쯤에 깨서 대충 아침 해먹고; 서바이벌을 하러갔다.

야외 서바이벌이라길래, 예전에 본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 보았던 서바이벌(레이저 총 + 마을 자체가 서바이벌 장)까지는 아니더라도,

엄폐물도 있고, 산에서 조심 조심 전진하는 그런 서바이벌을 기대했건만,

이건 뭐, 그냥 타이어만 몇 개 덩그너리 놓여있고, 농구 코트만한 크기에 한 게임에 탄환은 고작 삼십 발-_- (하나에 50원짜리 페인트탄이란다)

실망감 200%-;; 혹시라도 강원도에서 서바이벌을 한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고 싶다.

세 게임 정도를 했는데, 우리팀의 작전은 무조건 쏘면서 달린 후.. 중앙 점령. 이후 다시 난사.

날씨도 덥고, 산 속에서의 서바이벌 게임을 기대했기에 준비한 긴바지 덕에, 숨어서 스나이퍼의 역할을 하려고 했건만.

참으로 아담한 사이즈의 서바이벌 공간과 조준창도 없는 총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냥 달리는 수 밖에;

첫 판과 두 판은 나의 활약이 두드러졌으나(물론 나 혼자 생각--; 쏘다 보면 누가 누굴 맞췄는지도 모름)

세 번째 판은 우리의 작전을 배운 상대팀이 시작하자 마자 쏘면서 달리는 바람에 -_ㅠ

멀뚱멀뚱이 서 있다가 바로 죽었다 -_ㅠ

페인트탄이라도 맞으니깐 어찌나 아프던지 -_ㅠ

아직도 상처가 있다. 뷁

그렇게 오전을 서바이벌로 보내고, 오후에는 래프팅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 내린천,동강,한탄강인데, 그 중에 내린천이 가장 물살이 세고-_- 급류가 많다고 해서 잔뜩 기대를 했건만.

물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그다지 급류를 느낄만한 곳은 별로 없었다.

그래도 중간에 교수님이 탄 보트랑 물싸움-_-, 쉬면서 바위에서 다이빙 하기, 물살 약한 곳에서 보트 뒤집기;; 등등 다양한 이벤트를 보여주신 가이드분 덕분에,

그럭저럭 즐길만한 래프팅이었다. 다음에 장마뒤에 물이 넘칠 때 한 번 더 가봐야지 ^.^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에는 고기먹고, 술 마시고, 연세가 지긋하신-_- 박사형님들은 대부분 방에 들어가서 자고, 석사들이랑 교수님이랑

밤늦게까지 담소를 나누다가 왔다.

교수님께, 어렸을 적 이야기, 대학시절, 박사 시절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역시 김정현 교수님은 내가 생각하던대로 자유분방한 분이셨다 ^^

교수님의 이야기가 딱히 impression을 줄만한 부분은 없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겠다.. 라는 인생의 큰 틀을 세우는거에 대해서 한번 쯤 생각하게 해주셨다.

그렇게 어제도 새 벽 네 시까지 놀다가, 오늘 열시쯤에 깨서 진욱이형이 준비한 카레와; 누가 준비한지 모르는 밥을 먹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갈 때는 7시간 정도 걸렸는데, 돌아올 때는 120~130km/h로 밟아대던 드라이버들 덕에(교수님은 일이 있으셔서 아침에 먼저 포항으로 오셨다) 대략 6시간 만에 도착하였다.

ㅎㅎ 엠티 이야기 끝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