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물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던 랩 기계실을 산뜻하게 청소했다.
석사 다섯 명이 달라 붙어서 세 시간동안 왠갖 잡다-_-한 것들을 다 버려내고 나니 굉장히 넓어진 기계실을 만날 수 있었다.
한 쪽 구석에는 라꾸라꾸 접이식 침대가 놓이고, 바로 옆에는 프로젝션 TV까지~!
아늑하고 조용한 VR 휴게실- 이러고 막- ㅋㅋ
(사실 컴퓨터가 좀 많아서 시끄럽긴하지만.)
같이 청소를 하다보면, 사람의 인간성을 알 수 있는데, 시키지 않아도 구석에서 꼬박꼬박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딴 사람들은 다 일하는데, 혼자 바쁘다며 자기 숙제하다가(석사 중에 안 바쁜 사람이 있나) 뒤늦게 조금 끄적끄적 대다가 공부한다며 청소가 채 끝나기도 전에 훌쩍 떠나버린 멋진 사람도 있는 것이다-
물론 나는- 놀라운 책임감과 성실성의 소유자로 처음부터 끝까지 짐나르기, 바닥닦기, 뒷정리까지 하고 내려오느라 온 몸이 나른한 상태인 것이다.
내일은 좀 늦게 가도 되겠지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