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착

5월 3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오후 5시 50분에 싱가폴 항공 비행기를 타고 5월 31일 오후12시 10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흠.. 뭔가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 =_=

나중에 시간이 나면 싱가폴 항공에 대해서 따로 적어서 올려야겠다. 가격도 저렴한데다, 최신 시설에 우리나라에서 미국까지 직항으로 간다.

이코노미 맨 앞자리에 앉아서 도착하자마자 날쌔게 달려서 제일 먼저 입국 심사를 받았는데도, 짐찾는게 너무 늦어져서 거의 한 시간이나 지체하고서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비행기를 탈 때 수속을 빨리 했음에도 내 가방이 거의 마지막에 나온 것으로 보아, 수하물은 first in, first out 구조가 아니라 last in, first out, 즉 스택구조로 비행기에 싣는거 같다. 나중에 미국에서 탈 때는 마지막에 수속해야겠다.

공항에서 나오니 Dov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처음에는 천천히 알아듣도록 말해주시던 아저씨는 내가 몇 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다 알아듣는 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는지 원래 말하는 속도로 돌아가버렸다. =.=  지금은 아저씨가 말하면 반쯤은 흘려듣고 웃으면서 고개만 끄덕이는 수준이다. 흠.. -_-;;

도착하자마자 NASA Ames Research Center Visiting Center(?)에서 Escorted Badge를 받았다. 난 또 배지라길래 근사한 걸 기대했더니 그냥 내 사진이 들어있는 이름표였다. 다음 주 쯤에 최종적으로 수속이 끝나면 내 맘대로 연구소를 들락거릴 수 있는 Unescorted Badge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졸리는 눈을 비비고 Dov아저씨를 따라 연구실에 가서 같이 일하는 연구원 몇 명을 소개받았다. 그때가 3~4시쯤 됐었는데 많이들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나중에 물어봤더니 NASA연구소에서는 따로 정해진 time rule이 없다고 한다. 자기 할 일만 하면 재택근무도 가능하대나.. 그러고보니 Dov아저씨도 오늘 연구소 출근을 째고 날 마중나오신거였다. 흠.. 일단 첫인상은 굉장히 널널해 보이는 연구소였다. 훗;;

실컨 자고 일어났더니 여기 시간으로 오후 다섯 시. 친절한 Dov아저씨가 자기 아들이 쓰던 자전거라며 조그마한 자전거를 가져다 주셨다. 연구소가 조금 외진 곳이라 슈퍼까지 가려고 해도 3km는 족히 걸어야 한다. 자전거가 정말 필요할 거 같긴 한대, Dov아저씨가 빌려주신 자전거는 조금 많이 작다. 흑흑.. 그래도 감사히 받았다.

그리고 또 아저씨가 집에서 나 쓰라고 접시랑 컵을 가져다 주셨다. 안그래도 접시가 없어서 전자렌즈를 못 쓰고 있었는데 아저씨 짱 -_-b

그리고는 Mountain View까지 데리고 가셔서 저녁을 사 주셨다. 헐헐; 이거 뭐 고마워서 정말 열심히 연구해야겠다.

내일은 주말이라 연구실에 나갈 수는 없고, 근방에 있는 스탠포드 대학교에 가서 후배 윤영이나 만나고 올까 한다. 걸어서 한 시간 거리라는데.. 아무래도 버스를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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