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바뀌었다!!
- Diary
- 2007. 11. 6.
11/4 일요일
느즈막히 일어나서 딩가딩가 하고 놀다가 오늘이 일요일임을 깨닫고 다시 유유히 낮잠을 즐겼다. 한참을 꿈나라를 헤메다 다시 일어나서 핸드폰 시계를 보니 1시 50분. 분명 마지막으로 시계를 본 기억이 대략 1시였던 것 같은데, 늘어진 몸상태 치고는 시간이 너무 적게 지나 있었다. 그런데 저기 책상 너머에 어렴풋이 보이는 손목시계는 대략 3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내 노트북 시계는 지금이 6시 50분 임을 주장하고 있었으며, 아침마다 나를 깨워주는 탁상시계는 12시를 가리키며 나를 더욱 혼란에 빠트렸다.
대체 지금은 몇 시인거야!!
사실 내 방이 시간의 소용돌이에 빠진 건 아니였고, 전기를 아끼고자 낮이 긴 여름 시즌에 시행되었던 써머타임이 끝나면서 핸드폰 시계는 원래 시각을 나타낸 것이었고, 내 노트북 시계는 한국 시각을, 손목 시계는 여전히 써머타임 시각을, 그리고 탁상시계는 건전지 부족으로 그냥 멈춰있었던 것이었다.
이로써 한 여름 낮의 미스터리물 종료.
11/2
LG전자 면접을 보러 Irvine에 다녀왔다. 10분 동안 그 동안의 연구성과를 영어로(;;) 발표를 해야한다고 해서, 미리 script를 써서 열심히 외워서 발표를 했다. 임원분들 다섯 분이 내 앞에 앉아 계셨는데, 중간중간 나의 농담과 질문에 반응이 전혀 없으셔서 참으로 썰렁한 발표가 되고 말았다.
이어지는 면접에서도 별로 까칠한 질문은 없으셨고, 나름 화기애애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다. 면접을 마치고 다른 면접자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는데, 의외로 다른 분들은 "자네가 우리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게 뭐냐?", "왜 그걸 전공했나?", "이거 모르나?" 등등;; 공격적인 질문을 많이 받으셨다고 한다. 헐; (아마 석사와 박사의 차이인듯?)
어쨌건 덕분에 Irvine 구경도 잘 하고, 저녁도 맛있게 먹고 돌아왔다. 아직 확실한 결과는 안 나왔지만, LG전자도 붙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이 있다.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