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읽지 않을 보고서 쓰기
- Diary
- 2008. 5. 26.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아무도 읽지 않을 보고서 쓰기"와 같은 일이다. 누구나 똑같이 구현할 수 밖에 없는 assignment의 알고리즘 부분이나, 귀찮아 하는게 뻔히 보이는 조교가 요구하는 assignment report의 Discussion 부분이나, Demo로 평가받는 학기 term project에 요식행위로 따라붙는 프로젝트 보고서나, 세미나 과목에서 출석을 대체하는 요약 보고서 등등.. 누구도 읽지 않을 게 뻔하지만, 누군가의 요구로 인해 장수를 채워야 하는, 비생산적인 보고서들.
학부 때는 착실하게 꼬박꼬박 내용을 채워갔었지만, 차츰 간이 커지던 대학원 시절. 정말 보고서에 애국가를 적어가면 어떻게 될까라는 강렬한 호기심이 생겼으나, 주변 랩 동기들의 만류로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BK global internship을 담당하던 분께서 전화가 왔다. 인턴 다녀 온 거 보고서를 안 냈는데 이번 달 말 까지 내야 한다고 한다. 어째 소식이 없길래 그냥 넘어가나 싶었는데 ㅜ.ㅜ; 우울하게 주말을 반납하고, 보고서를 쓰려고 마음까지는 먹었으나, 실천력 부재로 인해 아직까지 진행률 0% -_-; (어쩐다냐 에혀) 오 밤중에 아무도 읽어주지 않을 "연수 결과 보고서" 따위를 쓰려니, 예전의 호기심의 답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생기는구나. 케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