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설, 믿을만할까?

요즘 회사에서 돌고 있는 재밌는 얘기를 들었는데, 여기에 한 번 옮겨볼까 한다. 블로그에도 몇 번 적었는데, 우리 회사는 상암 DMC (Digital Media City)에 부지를 분양받고, 새로 사옥을 지어 본사를 옮겼다. 그런데 옮긴 위치가 가까운 지하철 역에서 도보로 무려 20분이 넘게 걸린다. 물론 수색역에서 회사 셔틀 버스가 항상 출발하지만, 그래도 걸어가는 것에 비해 상당히 불편하다.

그런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물론 100% 루머일 수도 있음) 원래 우리 회사가 분양 받은 위치가 지금 팬택 사옥이 자리 잡은 건물이라고 한다. 팬택 사옥의 현재 위치는 역에서 채 3분이 안 걸릴만큼 가깝다. 그런데 그룹 고위층(?) 에서 부지의 풍수지리를 살펴본 결과, 별로 좋지 않다고 하여, 지금의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21세기 최첨단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젊은이로써, 이게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가 싶은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팬택이 저 위치 부지를 분양 받고 새 사옥을 지으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결국은 DMC 사옥을 매각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우리 회사가 저 부지에 사옥을 지었다면, 마찬가지로 위기에 빠졌을까.. 아니면 그냥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개인적으로는, 결과를 보고 원인을 끼워 맞춘 억지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룹 고위층(?)에서는 풍수지리설을 더 신뢰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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