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님의 황당한 주장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92&aid=0001961307

위 기사에 따르면, NHN과 다음은 안드로이드 단말의 기본 검색 엔진에 구글 외에도 네이버, 다음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구글은 해당 토론회에 불참했으며, 안드로이드는 오픈소스이니 제조사나 통신사가 선택해서 넣으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좀 의외인건 무려 카이스트 교수님이나 되시는 분이 아래와 입장을 밝히셨다는 거다.

방청객으로 참석한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는 “NHN과 다음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얻어 쓰면서 ‘왜 내 것을 더 안 넣어줘’라고 말한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움직임이다”고 지적했다.

설마 정말 저런 발언은 하신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그래도 인문학과 교수도 아니고, 전산학과 교수님 정도 되시는 분이 정말 저정도 안목을 가졌다면 암울하다.

까놓고 말해서, 구글 입장에서는 국내 포털의 요구사항에 속이 뒤집힐만하다. 구글은 웹 검색을 넘어선 차세대 먹거리로 모바일 검색을 택했고, windows mobile을 기다리자니, 모바일 시장이 10년은 지나야 열릴것 같고, (안드로이드 개발을 시작할 당시에 아이폰이 존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존재했더라도,) 애플이 자기들 말을 그리 쉽게 들어주지 않을테니, 그냥 자신들의 어마어마한 리소스를 들여, 모바일 OS를 뚝딱 만들어 버렸다. 그렇게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OS다.

구글은 단말기 장사에 관심이 없다. windows mobile 처럼 OS 하나 팔 때 마다 받는 license fee나, Apple 처럼 하드웨어에서 이윤을 남기기 보다는, 기존에 대형 단말기 제조사들이 최대한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다.

구글은 하루 빨리 대다수의 사람들이 모바일에서도 인터넷을 쓰기를 시대가 오기를 바라며, 이를 통해 모바일 검색에서의 패권을 잡고, 지금 웹에서 버는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어마어마한 광고 수익을 벌기를 바란다.

그런데 강력한 경쟁자가 될 상대가, OS를 만드는 데 1%도 도움을 안 준 검색광고 시장의 경쟁사가 자기들 밥상에서 큰소리를 치면서 떡하니 숟가락을 얹고 있으니, 기가 찰 수 밖에.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구글의 입장이고, MS의 브라우저, 메신저 끼워팔기 논란을 보면 우리 소비자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답이 나온다. 데스크탑PC OS 시장의 절대 강자인 MS는 자사 Windows OS를 팔면서 자사 브라우저, 메신저를 기본 탑재하면서 많은 논란을 야기하였고, 결국 Windows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가 타사 브라우저, 메신저, 그리고 브라우저의 기본 검색 엔진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 하였다.

MS 입장에서는 억울할 뿐이겠지만, 각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독점은 안된다고 하나같이 MS를 제제한 이유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구글이 만든 모바일 OS도 마찬가지이다. 구글 입장에서는 죽쒀서 개주라는 황당한 요구로 들리겠지만, 소비자의 궁극적인 이익을 위해서는, 여러 검색 엔진이 기본 탑재되거나, 최소한 소비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무임 승차하려는 NHN과 다음이 얄밉겠지만, 그들의 이익이 아닌, 소비자의 이익을 위해서는 제조사나 통신사가 바꾸면 될 일이라며 뒷짐지는 구글에게 우리는 끊임없이 공정한 경쟁을 요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카이스트 김진형 교수님의 주장 대로라면, NHN과 다음은 각자의 모바일 OS를 만들고, 자사 서비스를 올리라는 말인데, NHN과 다음의 이익 규모를 보고 말하기를 바란다. 국내에서 잘 나간다는 포털들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노는 구글에 비하면 인력 규모나, 이익 규모는 비교가 안 된다. 이건마치, MS나 구글처럼 글로벌하게 보고 투자를 하지 못하는 국내 업체들은 그냥 죽으란 말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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